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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쓰고 보자"… 코로나19확산에도 부천국제영화제 '강행'

50억원 예산 투입해 9~16일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최

각종 축제 취소-부천영화제만 강행 '비난'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해외게스트도 없는 것은 물론 개·폐막식도 축소돼 사실상 반쪽자리 영화제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부천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 등에 따르면 50억원(국비 7억, 도비 7억, 시비 28억, 후원금 8억)의 예산을 투입해 9~16일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를 위해 영화제는 개막식과 상영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CGV 소풍점 8개관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식은 개막작 상영회로 변경, 영화제의 꽃으로 손꼽히는 레드카펫을 갖지 않는다. 


또 철저한 좌석간 거리두기를 통해 참석인사를 최소화한 가운데 조직·집행위원장의 개막 선언 및 인사, 프로그램·심사위원 소개 등을 모두 사전에 촬영한 동영상으로 대체한다. 


이처럼 이번 영화제는 해외 게스트 초청도 없는데다 개막식과 CGV소풍점 영화관 한정 상영 등 대폭 축소된 채 진행돼 사실상 반쪽짜리 영화제라는 지적이다.    


국제영화제 강행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자체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물론 여름철 각종 축제들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부천영화제만 이미 편성된 예산을 쓰고보자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부산광역시는 7월과 8월 초 예정인 여름철 최대 축제인 부산 바다축제와 록페스티벌을 전격 취소했으며 보령시는 머드 축제를, 전라남도 장흥은 물 축제, 울릉도 오징어축제, 영덕군은 마라톤대회와 음악축제를 취소하는 등 대다수 지자체에서 축제를 취소하며 부천영화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앞서 열린 제21회 전주영화제와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코로나19사태로 관객이 없는 온라인상 영화제를 치렀다.


시민 장모(58)씨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모임을 취소하는 등 조심하는데 굳이 부천영화제 행사를 강행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정부도 코로나의 심각성을 인식해 소모임 자제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데도 버젓이 오프라인 영화관을 운영한다는 것은 편성된 예산을 쓰고보자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영화제 행사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천영화제의 한 후원업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영화제가 올해는 취소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대폭 축소하면서까지 영화제를 강행해 후원금까지 냈다"면서 "코로나19 장기 사태로 시민은 물론 기업들도 재정난에 허덕이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예년처럼 해외게스트 초청, 레드카펫 등 행사는 없지만 축소된 개막식과 한정된 영화관에서 거리두기, 방역 등을 철저히 해 영화제를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부천 = 김용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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