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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함께하는 오늘]네가 말했네

         네가 말했네

 

                                윤 준 경

 

거울 속 떡잎 같은 여자에게

네가 말했네

‘더 늙지 말고 이대로 죽었으면....’

 

거울 밖으로 홱 나가며

‘아차!’ 하는 걸

내가 보았네

 

‘아, 행복하다’고 너는

아침에게 말했네

‘아, 시원해’라고 너는

바람에게 말했네

‘하나님 감사합니다’ 고 너는

밥에게, 물에게, 사람에게 말했네

 

나는 묻지 않았네

‘정말 지금이냐?’고

 

‘아니....’

 

네 속의 대답을

내가 들었네

 

 

윤준경

1945년 양주 출생. 1973년 주부백일장 입상, 한국시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이사, 공간시낭독회 상임시인

시집에 ‘시와 연애의 무용론’ 등 5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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