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원
박 종 해
고요한 아주 고요한
간지럼타는 실바람의 소리나
혹은 꽃의 숨소리라도 들릴 듯한 나라
고요한 아주 고요한
만리 밖 갈대 우는 소리나
가랑잎 구르는 소리라도 들릴 듯한 나라
눈부신 은빛 날개로
끝없는 창공을 노 저어
그 고요한 나라에 닿고 싶다.
저 짙푸른 바다 위를
머흘 머흘 흘러가는 흰구름 위를
새가 되어 날으고 싶다.
소란스런 세상에서 멀리 멀리
정결한 휴식을 갖고 싶다.
박종해
1942년 울산 출생. 198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 ‘사탕비누방울’ 외 12권, ‘시와 산문선집’이 있다. 이상화시인상, 성균문학상, 대구시협상, 울산광역시 문화상, 한국예총예술대상등 수상. 울산문협회장, 북구문화원장, 울산예총회장, 국제펜한국본부이사 등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