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의 문이 81년 만에 활짝 열린다.
인천시는 14일 캠프마켓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캠프마켓 즉시 반환 발표 직후 이의 활용방안으로 ▲내부 시민 안전문제를 정리하고 현 상태로 우선 개방해 주민참여 공간 조성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시민공론화 ▲역사문화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아카이브 진행을 시민에게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 발생과 장기화로 국방부, 주한미군 측과의 협의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반환구역과 미반환구역 간 철재경계펜스를 설치하는 등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14일 개방행사는 부평구 풍물악단의 길놀이 행사를 시작으로 주한미군 측과 국방부로부터 인천시장이 폐쇄됐던 정문(GATE1) 열쇠를 전달받아 시민들과 함께 철재문을 여는 퍼포먼스와 공식행사, 캠프마켓 내부 라운딩과 풍물악단의 판굿, 지신밟기 등이 이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시행에 따라 온라인 참가와 현장 행사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캠프마켓의 과거를 기록한 스트리트 아트 갤러리와 캠프마켓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앞서 시는 9월25일 주한미군 측의 펜스승인을 마친 직후부터 시 시설관리공단 및 부평구 등 관계기관과 함께 오랜 기간 방치된 야구장 제초와 청소 등 개방 준비작업을 해왔다.
박남춘 시장은 “그 동안 우리 시는 캠프마켓을 되찾기 위해 시민참여위원회와 함께 시민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 총력을 기울인 끝에 오늘을 맞이하게 됐다”며 “이제 반환받은 부지를 시민여러분이 마음껏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 및 주한미군과 협력, 깨끗하고 완벽한 토양정화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캠프마켓은 14일 행사 이후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분적으로 개방된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