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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자 9명... 도내 시민들 불안 증폭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자 9명... 도내 사망자 2명
예방접종 두고 시민들 불안감 이어져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과 사망간의 인과관계 파악 중"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9명 가운데 경기지역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도내 대학 병원과 개인 의원을 방문한 무료 독감백신 접종 대상자인 고령층 시민들은 “백신을 맞아도 불안하고 안 맞기도 불안하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21일 수원시 성빈센트병원 본관 앞에는 예방접종과 진료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등 병원의 통제에 잘 따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릎이 아픈 어머니와 함께 이곳 병원을 찾은 최모(37·정자동)씨는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저희 부모님은 다음 주부터 (독감백신 접종)기간이라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노년층은 이달부터 무료로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만 70세 이상 예방접종 대상자는 10월 19일 ~ 12월 31일, 만 62세 이상은 10월 26일~12월 31일까지 접종 기간이다.

 

아주대학교병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백신 접종과 진료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은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입원 환자들과 진료 환자들이 뒤엉켜 병원은 꽤 오랫동안 혼잡했다.

 

다음날 예방접종을 받을 예정이라는 A(70대)씨는 “사망자가 자꾸 나와서 불안하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안 맞아도 불안해서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동네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영통구에 있는 한 병원은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꽉 찼고, 대기줄은 병원 밖까지 이어졌다.

 

평소 앓는 지병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는 박모(62)씨는 “무료백신은 불안하니까 차라리 돈 내고 맞겠다”며 “한 달전에 회사에서 단체로 돈 내고 예방접종을 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도내 사망자는 서울시민 1명이 광명에서, 고양시민 1명이 고양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뒤 발생했다. 또한 제주(60대)와 대구(70대)의 사망자도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예방접종자의 31.1%인 329만명의 노년층이 접종했다. 이는 무료와 유료예방접종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아직까지 예방접종과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열린 독감 예방접종 관련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까지 보고된 6건에 사례에 대해 논의했다”며 “예방접종 후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정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전체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기현·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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