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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외국 시인, '수원'을 詩로 그리다

이탈리아 대표 시인 라우라 가라바글리아...수원화성에 매료돼 쓴 시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제2회 KS국제문학상 수상자로 라우라 선정

이탈리아의 한 시인이 아름다운 시어로 ‘수원’을 노래해 눈길을 끈다.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회장 최동호)는 이탈리아의 시인, 라우라 가라바글리아(Laura Garavaglia)를 제2회 KS국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수상한 라우라 가라바글리아는 수상 소감에서 지난해 9월 수원 화성에서 열린 ‘세계 시낭송 축제’를 떠올리며 “수원 화성의 장엄함과 화성이 가진 감동적인 역사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또한 “감정에는 경계가 없고 종교나 인종, 문화의 차이도 없다”면서 “시의 언어가 한국과 이탈리아의 이상적 다리 역할을 해 양국 간 문화적 교류가 더욱 굳건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번 문학상 심사에는 최동호(경남대 석좌교수), 방민호(서울대 교수), 김구슬(협성대 명예교수), 여태천(동덕여대 교수), 김종훈(고려대 교수) 등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5인의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그녀의 언어는 지적으로 절제되어 있되, 추상적인 사유부터 구체적인 사물까지 상당히 넓은 영역을 탐사한다”며 “이 점은 특별히 한국 시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김구슬 교수는 라우라 가라바글리아에 대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국제적 시인이며, 특히 수원에 대한 뛰어난 시 '수원'을 쓴 바 있어 수원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주목되는 시인”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1998년 설립된 시사랑문화인협의회는 계간지 '서정시학'을 간행, 많은 신인을 배출했으며 김달진문학상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KS국제문학상은 인문도시 수원이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날 것을 소망하며 협회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KS는 ‘한국 수원(Korea Suwon)’ 또는 ‘경기도 수원(Kyoungkido Suwon’을 의미한다.

 

 

다음은 이번 KS국제문학상에서 주목받은 라우라 가라바글리아의 시 전문.  

 

-수원-

태고의 햇빛이        
저녁의 침묵을 반으로 갈랐다.
수원은 백조와 소리가 같다.
왕들의 도시
성벽으로 둘러싸인
고대의 요새
잔인한 아버지와
뒤주에서 죽어간
불행한 왕자의 이야기
푸른 잔디, 
기억 속에서만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념의 고요
수원은 한 줄기 빛
활이 화살을 쏜다
재빠르고 힘센 시어들이 
명중한다.

 

[ 경기신문 = 박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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