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 흐림동두천 6.5℃
  • 흐림강릉 10.7℃
  • 서울 9.1℃
  • 구름많음대전 10.2℃
  • 대구 13.6℃
  • 흐림울산 16.1℃
  • 구름조금광주 12.2℃
  • 구름많음부산 19.3℃
  • 맑음고창 11.9℃
  • 맑음제주 14.2℃
  • 흐림강화 7.7℃
  • 흐림보은 10.6℃
  • 흐림금산 10.0℃
  • 맑음강진군 13.0℃
  • 흐림경주시 15.6℃
  • 흐림거제 17.6℃
기상청 제공

인천시-옹진군, ‘에코랜드’ 조성 접점 찾지 못하고 평행선

시 "군의 입장은 무엇인지...논의 테이블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군 "협의없이 발표해 놓고 대화 요청...순서 뒤바뀐 것"

 인천시 자체매립지 ‘에코랜드’ 조성을 둘러싼 시와 옹진군의 극한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가 파국을 맞는 치킨게임(Chicken game)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군이 시의 주민협의체 구성 요청에 거부 입장을 보낸 가운데, 시는 협의체 구성을 재차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박남춘 시장은 지난 4일 실·국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시의 자원순환정책은 선진국에서 검증된 자원순환 체계를 도입하는 것으로 지역 정치인들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미래세대를 위한 논의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관련 기사 14면

 

하지만 군이 후보지 지정 철회 외 사실상 어떠한 대화와 타협도 거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장정민 군수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영흥도 주민들의 반발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영흥면쓰레기매립지건설반대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지난 4일 시청 앞 광장에서 상여를 메고 에코랜드 건설 계획 취소를 촉구하는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시는 영흥 주민들의 반대 서명과 함께 군으로부터 협의체 구성 거부 입장이 담긴 공문을 받았다.

 

앞서 시는 행정부시장과 교통환경조정관, 옹진군 부군수, 시의원, 옹진군의원, 영흥 주민대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군에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시는 군이 주민들의 반대 입장 뒤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군이 ‘지역 주민과 군의회가 협의체 구성에 참여 의사가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군의 입장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더라도 군은 일단 논의의 테이블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반대하고 있는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립지 선정 용역 결과를 신뢰할 수 없고, 시의 계획에 의문이 든다고 하는데 (협의체가 열리지 않으면) 어디서 설명을 해야 하느냐”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다만 주민협의체가 구성되면 ‘철회’까지도 전제한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과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해 놓고 논의하자고 하면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군이 강경파에 휘둘려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반대 의견이 절대 다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투쟁위원회가 시에 전달한 매립지 반대 서명에는 영흥 주민 27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흥도 전체 인구는 지난 7월 말 기준 6258명이다.

 

시는 오는 10일 세 번째 자원순환정책 발표를 예고했다. 최근 남부권(남동·미추홀·연수구) 기초단체장의 자원순환센터 공동이용 입장 발표에 대한 시의 입장과 함께 다시금 자원순환정책 도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쟁위도 같은 날 시청 앞 집회를 신고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