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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보건소, 지역장애인 재활 위한 구슬땀…마음의 재활까지도 돕는다

부평구보건소,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사업 최우수기관 선정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장애인 수는 약 252만 명이다.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약 100명 당 5명 꼴로 장애를 갖고 있는 셈이다. 장애인은 남자가 57.8%로 여자보다 많고, 10명 중 6명(58.3%)은 60세 이상 고령자다. 유형별로는 ‘지체장애’(48.1%)가 가장 많고 청각장애(13.2%), 시각장애(9.8%), 뇌병변장애(9.8%) 순이다.

 

이들은 학창시절 또래친구나 교사 등으로부터 차별을 경험했고(50.7%),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는 비중은 10명 중 3명(34.9%)에 그친다. 장애인의 3대 사망 원인은 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그것과 같지만, 사망률은 3.6~7.3배 가량 높다. 질병이나 사고와 같은 '후천적 원인'에 의해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88.1%)이다. 

 

이들은 우선적으로 확대 실시돼야 할 장애인복지사업으로 ‘의료 및 재활지원 서비스’를 꼽았다.


▲국내 장애인 인구 252만 명… 뇌병변 등 ‘지체장애’ 최다, 재활지원서비스 요구 가장 높아

 

지난 7월24일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삶’을 바탕으로 구성해 본 우리나라 평균 장애인의 모습이다.

 

국가의 인권(人權) 수준을 파악해 보려면 그 곳에 사는 사회적 약자의 삶을 살펴보라는 말이 있다. 인권은 말 그대로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지만 ‘존재하되 보이지’ 않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탓이다.

인천시 부평구보건소는 지역 장애인의 ‘건강권’을 증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달에는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사업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전국 광역시·도 지자체 254개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보건소는 부평을 비롯해 5곳 뿐이다.

 

지난 2006년부터 재가장애인을 대상으로 특성에 맞는 재활사업을 개발하는 등 모범적으로 지역장애인을 위한 건강증진사업을 수행해 온 점이 고려됐다. 특히 지역재활협의체 등 지역단체와 연계해 사업을 시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체 인구는 49만6958명으로 전국 69개 자치구 중 9번 째로 많다. 구에 등록한 장애인 수도 2만6933명으로 인천 10개 군·구 중 가장 많고, 전국적으로도 서울 강서구(2만8740명)와 대구 달서구(2만8326명), 서울 노원구(2만7258명)에 이어 4번 째다. 또 향후 장애 발생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 인구도 7만2844명으로 인천에서 가장 많다. 전국적으로는 9위다.

 

그 만큼 구 입장에선 지역 장애인의 건강 및 일생 생활을 스스로 영위할 수 있는 자립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필요성이 절실한 것이다. 구의 복지 부분 구정 운영 방향은 ‘더불어 따뜻한 복지 부평’이다.

 

▲ 부평구 장애인 인구, 인천지역 10개 군·구 중 최다, 전국 자치구 중 4번 째

 

구보건소는 장애인의 건강상태 및 요구도를 사전 조사, 이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신설·확대하고 기존 연 2회 운영했던 지역사회재활협의체를 6회로 대폭 확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순환운동 프로그램 ‘건강한 한걸음’을 집중 통합관리 프로그램으로 확대·전환했다. 건강한 한걸음은 주로 뇌병변 등 지체장애인을 위한 재활프로그램이다. 짐볼과 스텝박스, 세라밴드 등을 활용해 균형 감각과 근력을 강화한다.

 

여기에 분야별 전문가를 통한 만성질환관리 및 건강생활실천교육을 추가, 연계해 장애인의 정신건강문제 등 건강관리분야를 확대했다.

 

또 ‘찾아가는 재활서비스’를 통해 대상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건소 재활치료실 상시 운영과 인천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무료 진료 서비스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의료비 부담을 줄였다.

스포츠를 통한 재활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설문 조사 결과 장애인들이 배우고 싶은 스포츠 종목은 탁구, 요가, 태권도, 댄스스포츠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구보건소는 인천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실제 장애인 재활에 도움이 되고 체육회가 지원할 수 있는 종목(탁구, 요가)을 선정, 지난해 프로그램을 총 68회 운영했다.

 

이선희 보건소 건강증진과 지역보건팀 주무관은 “처음에는 서서 균형도 잘 잡지 못하시는데 스포츠를 통한 재활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하기도 했지만 점점 균형감각과 운동신경이 되살아 나면서 운동을 즐기는 단계까지 이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장애인분들의 연습을 돕기 위해 라켓을 잡고 공을 주다 보니 어느새 탁구를 정식으로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재활 프로그램이 ‘해부학적 접근방식의 근육강화운동’이라면 스포츠를 통한 재활프로그램은 신체뿐만 아니라 자기효능감도 높일 수 있는, 정신적인 면도 향상시킬 수 있는 통합적인 재활방식”이라고 말했다.

 

▲ 탁구와 요가 등 스포츠 통한 재활프로그램 인기…신체 기능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도 개선

 

또 보건소는 장애인들이 문화예술공연 관람 및 참여에 대한 욕구가 높은 점을 고려해 ‘열린문화공연’ 및 ‘난타 마음 두드림’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해 진행한 열린문화공연은 관내 신체, 정신 장애인 및 가족 약 400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같은 해 10월에는 부평문화재단과 연계해 부평아트센트에서 재가장애인과 가족 40명이 아나운서 이금희와 함께 하는 브런치 콘서트를 관람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울러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론 교육과 함께 장애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구보건소가 운영한 학생장애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는 총 76개 교, 9173명에 이른다.

 

이 같은 보건소 장애인 프로그램 운영 결과 신체적 기능 향상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어깨유연성과 TUG(timed up and go, 일어나 걷기), BBS(berg balance scale, 균형잡기)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혈압과 혈당을 스스로 인지하는 비율과 건강생활실천율도 평균 58.4% 개선됐다.

 

또 탁구와 요가 등 스포츠 재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비만율과 체지방량, 심폐지구력 등을 측정한 결과 기초체력이 평균 50.7% 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의 만족도 또한 98.5%로 매우 높게 조사됐다.

 

앞으로도 보건소는 부평구재활협의체를 비롯해 인천장애인체육회 등 지역의료기관 및 복지단체와 업무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장애인재활사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사업 및 활동 대부분이 차질을 빚었다. 박영애 보건소장은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비대면 방식이나 직접 방문 방식 등으로 재활 등 장애인 지원 사업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필요한 인력과 계획은 모두 준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구정 운영 방향인 ‘더불어 따뜻한 복지 부평’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열심히 노력한 활동이 인정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장애인의 건강권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장애인 신체적, 정서적 재활을 돕고 보호자의 건강 문제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 글 = 유희근 기자, 사진 = 부평구보건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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