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조별예선 러시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 끝에 패했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보르그 알 아랍 스포츠 홀에서 펼쳐진 제27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조별예선 3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26-30으로 패했다.
세계 2위 러시아와 전반까지 동점을 이루며 분전했으나, 후반전 점수 차가 벌어지며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이로써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3패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대한민국은 라이트백 김지운의 선제골로 경기를 시작했으나, 전반 3분 러시아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넘겨주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경기와 달리 전반 5분까지 단 2실점만을 내주며 러시아를 틀어막았다.
두 팀은 전반 10분까지 팽팽한 동점을 유지하며 경기를 이어갔다. 동점의 균형을 깬 쪽은 대한민국이었다. 전반 12분 대표팀은 러시아를 몰아붙였고 피벗 김태웅의 득점으로 7-5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동점을 거듭하며 공방전을 이어가던 한국과 러시아는 종료 5분 전 러시아가 레프트윙 이승민의 2분 퇴장을 기회 삼아 잠시 앞서갔지만, 전반 종료 직전 한국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전 계속된 접전 상황의 여파로 대한민국은 후반에 들어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와 달리 러시아는 착실히 공격을 성공시키며 후반 10분 4점 차 앞섰다.
러시아의 4점 차 리드가 이어지던 와중 후반 17분 한국은 피벗 김태웅의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며 2점 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결국 2점 차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이내 추가 실점을 한 대한민국은 최종 스코어 26-30으로 패했다.
라이트백 김지운과 피벗 김태웅이 각 8득점과 6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러시아를 넘지 못했다. 이날 김지운은 MVP를 수상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와의 1차전에서 29-51 패배, 2차전 벨라루스전 24-32 패배에 이어 러시아전 패배로 2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E조 4위 오스트리아와 F조 4위 모로코, G조 4위 칠레와 프레지던트컵 B조에 속해 순위 결정전을 위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프레지던트컵은 조별 예선 각 4위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게 되며, 각 조 1위는 25·26위 결정전, 2위는 27·28위 결정전, 3위는 29·30위 결정전, 4위는 31·32위 결정전을 거쳐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대한민국 남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2시 칠레와의 프레지던트컵 조별리그 1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