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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 투자해도 찾지 못한 몰래카메라, “릴리의지도 앱이 발견”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선한 이윤 창출을 이상적 모델로 꿈꿉니다”

 

이는 생활 주변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찾아낼 수 있는 탐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손동현 ‘에스프레스토’ 대표이사의 당찬 포부다.

 

지난해 미성년자 성착취로 사회적 공분을 산 ‘N번방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높아졌다. 이후에도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성범죄 사건은 종종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며 작아진 몰래카메라를 찾아내기란 여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 대표는 연구실 선후배 6명과 함께 재작년 8월부터 ‘몰카’를 찾는 애플리케이션 ‘릴리의지도’를 개발하게 됐다. 릴리의지도는 ‘안심’을 뜻하는 영어단어 ‘relief’의 릴리와 지도를 합한 단어다.

 

손 대표는 “몰래카메라는 피해자의 40%가 자살을 생각할 만큼 심각한 범죄다. 기존 몰래카메라를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 도구들도 대부분 엉망이었다”라며 애플리케이션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손 대표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통해 불법 카메라를 잡아낼 수 있는 앱을 만들기로 했고, 9개월 동안의 노력 끝에 2020년 5월 ‘릴리의지도’가 세상에 나왔다.

 

릴리의지도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손쉬운 탐지 ▲다양한 공간에서의 활용도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적외선 카메라 탐지, 전자기장 탐지, AI탐지 방법으로 몰래카메라를 손쉽게 탐지하고, 결과를 타인에게 공유하는 SNS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 출시와 함께 구글 스토어 소셜 분야 인기차트 7위에 올랐고, 6·7월에는 전체 카테고리 급상승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손 대표는 “한 지자체가 50억을 들여도 못 찾은 몰래카메라를 릴리의지도 이용자 중 한 명이 해당 지자체 소재의 개인 탈의실 문고리에서 발견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선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을 기업 정신이라고 밝히면서도, 의도가 선한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아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 했다.

 

릴리의지도도 처음엔 유료였으나 ‘선한 이윤’이라는 기업 정신을 살리기 위해 출시 한 달만에 무료를 선언하고, 이용자들에게 환불을 진행했다.

 

이에 현재 릴리의지도 ‘AI PRO’를 개발, 부분 유료화를 추진 중이다. ‘AI PRO’는 작은 픽셀도 분석해 90% 이상으로 정확도를 끌어 올렸고, AI 학습 데이터도 보강했다. 릴리의지도를 이용할 때 보이는 광고도 제거했다.

 

손 대표는 다음 단계로 '단말기' 형태의 기기를 특정 장소에 설치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몰카 설치 여부를 전송해주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몰래카메라가 전송하는 데이터의 파동을 잡아내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손 대표는 “릴리의지도를 통해 많은 사람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또 선한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사라지지 않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 기반도 필요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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