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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투기의혹에 여론 공분 “감사원이 국토부 조사해야”

2일 “LH 직원들이 100억원대 투기 정황”
“직원은 투자 말란 법 있냐” 적반하장도
합동조사단에도 ‘꼬리 자르기’ 불신 커
내부 함구령...수도권 경력직도 재산검증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계획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정부는 합동조사를 예고했지만, 온라인 여론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기”라며 “감사원이 국토교통부를 조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경기도 광명 및 시흥에 7만 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 2일 참여연대 기자회견에서 “LH 직원 10여명이 2018년~2020년 3년 동안 광명·시흥 신도시의 토지 100억원대를 매입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LH를 비롯한 관련 정부 기관은 순식간에 의혹의 중심에 놓였다. LH사장을 지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한지 단 3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투기 의혹이 터졌기에, 정부 정책과 정부 자체에 대한 여론의 공분과 불신은 LH를 넘어 변 장관 및 국토부 전반으로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다.

 

4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트위터 등 온라인 여론은 LH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연관된 지자체 전방에 대한 성토로 가득하다. 일부 네티즌은 “거래소 내부 정보를 알아내 투자하는 증권 범죄와 무엇이 다르냐”라는 의견부터 “개발되는 지역의 지자체에선 비일비재한 이야기”란 이야기도 나왔다.

 

일부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적반하장’격 망언을 내놓으며 논란을 가속화했다. 지난 3일 블라인드에 “LH직원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말란 법 있느냐”며 “내부정보로 투기한 건지 본인 공부로 투자한 건지는 법원·검찰이 판단할 사안”이라 반박했다.

 

심지어 LH 근무중인 것으로 추정된 또 다른 네티즌도 “영끌로 부동산에 몰리는 판국에 얻어 걸린 것일 수도 있다”며 “막말로 공기업·공직자 중 광명 땅 안 산 사람 없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블라인드는 직장 이메일 주소를 인증해야 하기에 해당 네티즌은 LH 직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정부는 총리실 합동조사단을 꾸려 발본색원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국토부·LH·지자체 소속 개발공사 임직원 전체 및 경기도·인천시, 지자체 유관부서 담당자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H 의혹에 대한 실체조사를 국무총리·국토부가 아닌, 감사원·검찰이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라인드의 일부 네티즌은 “현 국토부 장관이 LH 사장 재직시절 벌어진 일인데 조사 주체가 국토부인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LH만을 한정한 ‘꼬리 자르기’에 그치지 말고, 국토부도 조사 대상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H 안팎으로는 함구령과 내부감찰의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LH는 직원 함구령 및 외부접촉금지 등 주의 상태로 내부감찰에 착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