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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發 정계개편 불붙나…이재명 VS 윤석열 고착화도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하면서 향후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여권의 ‘검수완박’(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에 반발해 공개적으로 전격 사의를 표명했고, 1시간여 만에 전격적으로 수리가 이뤄지면서 올해 7월로 끝나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윤 총장이 이날 전격적으로 검찰총장에서 물러나면서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 판도 자체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총장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여권이 아닌 '야권의 대권주자 이미지'였고 더욱이 사퇴 결행 시점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불과 한달 여 앞둔 시점이어서 벌써부터 향후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윤 총장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차기 대선 주자 선두권에서 빠지는 법이 없는데다 뚜렷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 보수 야권후보 중엔 가장 앞서 있는 상태다.

 

당장 윤 총장의 이날 사퇴와 함께 향후 정계 진출 선언을 할 경우, 어떤 식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누구와 손잡고, 어떤 일정으로 대선 행보를 나서느냐 등 향후 시나리오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윤 총장이 사퇴 전인 지난 3일 보수야권의 성지로 불리는 TK(대구경북), 그것도 대구를 찾아 ‘검수완박’에 정면 반발한 것도 야권 대표주자의 이미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당장 4·7 재보선, 특히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상황에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정계개편은 거스를 수 없는 상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나 오세훈 전 시장이 나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에게 패할 경우 보수 야권의 붕괴와 대대적인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될 경우, 윤 총장은 ‘새정치’를 화두로 신당 창당에 나서거나 보수·중도 유력 인사들과 손잡고 창당 없이 제3세력으로 활동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새정치를 명분으로 세력규합과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경우와 유사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미 일부에서는 진중권씨 등 일부 인사들의 이름까지 거론되는 등 정치세력화가 시동을 건 모습이다. 특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대표 등의 향후 역할도 주목되고 있다.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윤 총장은 우세한 여론조사를 내세워 국민의힘 내부나 통합 야당 시스템 내에서 경쟁력 유지를 꾀하며 장기전을 모색할 가능성도 나온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면충돌했던 윤 총장이 시대정신을 소환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고,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장 윤석열 총장의 입당은 어렵겠지만 그가 야권에 힘을 보태는 제3지대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윤 총장의 전격 사퇴와 함께 여야 구분없이 이재명 1강에 이낙연, 윤석열 2중으로 구분되던 대선 경쟁 구도의 변화 여부다.

 

특히 여권은 이재명 경기지사, 야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립구도로 급격히 단순화되거나 쏠림 현상이 본격화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일부 친문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재명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외에 '윤석열 맞춤형 여권 대선주자 띄우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일부 여론조사에서 주목도가 높아지는 등의 일부 변화도 감지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중대범죄수사청 입법 추진 반대 메시지를 이른바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 방문과 함께 던지고 사퇴 카드를 쓴 점은 보수층에 무언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지켜봐야 하겠지만 대권동력을 확실히 확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야권 대표주자인 윤석열의 정치권 등장으로 ‘이재명’ 대 ‘윤석열’의 여야 대결구도가 굳어질 수도 있다”며 “추미애, 김경수 등에 대한 기대와 함께 민주당 내 주류인 ‘친문’이 향후 어떻게 움직일 지도 변수”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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