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맑음동두천 12.8℃
  • 맑음강릉 12.6℃
  • 구름조금서울 15.0℃
  • 맑음대전 14.7℃
  • 맑음대구 17.1℃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5.8℃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9.1℃
  • 맑음강화 12.8℃
  • 맑음보은 13.9℃
  • 맑음금산 14.5℃
  • 맑음강진군 17.7℃
  • 맑음경주시 13.4℃
  • 맑음거제 18.9℃
기상청 제공

봄 기운 넘실거리는 안산 풍도 ‘야생화 활짝’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뱃길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서해의 작은 섬 풍도에 봄의 전령사들이 앞다퉈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5년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야생화 100대 명소 중 하나인 풍도에 봄 기운이 가득하다.

 

대부도에서 남서쪽으로 24㎞ 떨어져 있는 풍도는 섬 둘레가 5.4㎞인 작은 섬으로, 주민은 현재 117세대 163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풍도는 서해안 섬 중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피어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섬 전체(면적 1843㎢)가 야생화 군락지라고 할 정도로 야생화가 많은 풍도는 이른 봄부터 4월 말까지 다양한 야생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야생화 군락지는 마을 뒤에 있는 후망산 일대 2만2000㎡에 밀집돼 있다. 오솔길을 걷다 보면 대지를 뚫고 낙엽 속에 몸을 감춘 야생화를 만나 볼 수 있다.

 

풍도 야생화는 자생지가 넓고 개체 수가 많기도 하지만 오직 풍도에서만 피어나는 ‘풍도바람꽃’과 ‘풍도대극’이 특히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리는 풍도바람꽃은 예전에는 변산바람꽃으로 알려졌지만, 변산바람꽃 보다 꽃잎이 더 크고 모양도 다르다. 2009년 변산바람꽃의 신종으로 학계에 알려졌고 2011년 1월 풍도바람꽃으로 정식 명명됐다.

 

풍도대극은 붉은빛이 일품이다. 수줍은 듯 다른 야생화 무리와 떨어져 가파른 섬 해안가 양지바른 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풍도대극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탐방객들도 많다.

 

이밖에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는 복수초, 보송보송 아기 같은 솜털을 자랑하는 노루귀, 꽃받침이 꿩의 목덜미를 닮은 꿩의바람꽃 등 다양한 봄의 전령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풍도에 야생화가 많은 까닭은 내륙에서 떨어져 있어 사람의 간섭이 거의 없고 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데다 적당한 강수량과 경사도를 이룬 지형 등의 이유로 추정된다.

 

 

야생화 촬영지로 유명한 풍도는 요즘 사진 촬영동호회를 비롯해 야생화 탐방객이 늘고 있다.

 

이에 시는 야생화 군락지 훼손을 막기 위해 탐방로를 설치해 탐방객의 감상을 유도하고 있다.

 

윤화섭 시장은 “풍도는 봄이 되면 풍도바람꽃, 노루귀 등 야생화가 유명하고, 500년 된 은행나무와 다랭이밭, 야생 염소도 명물”이라며 “앞으로 풍도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스토리텔링해서 더 찾고 싶고 더 머무르고 싶은 아름다운 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안산 = 김준호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