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과 99년도 집중호우로 사상초유의 수해를 입은 경기북부지역이 이제는 수해 안전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올 여름 장마에도 비 피해가 아주 미약했기 때문이다. 올 여름 장마는 지난 6월 20일쯤 시작돼 7월 18일을 끝으로 많은 비를 내렸다.
이번 장마기간인 7월중 경기북부의 강우량은 예년 대비 약 400mm가량 증가해 531.7mm를 기록했고, 7월까지의 강우량은 전년대비 400mm가 증가해 963.4mm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 년중 평균 강우량의 70%에 달하는 수치로 장마기간 중 년중 강우량이 집중되었음을 의미하는 수치이다.
이에 비해 잠정 집계된 경기북부의 올해 수해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공공시설은 3억1천500만원, 농경지 침수 12.3ha, 주택침수 4동이 발생되어 현격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와 같이 강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해피해액이 감소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경기도 제2청이 예년보다 1개월 앞당겨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지난 5월 중순경 펌프장, 배수문 등 방재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사전점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손학규 도지사의 경기북부지역 수해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형식적인 점검을 탈피해 재해위험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만일에 대비한 것이 크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북부지역 수해방지를 위해 수해상습지 23개소에 250억원, 지방하천 개수사업 27개소에 210억원,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에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주민의 재산 및 인명보호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배수펌프장 및 배수문 시설개량 공사 등 기타 하천관련 사업에 5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또한 수해복구사업의 경우도 최근 5년간 매년 2천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과거의 응급복구에서 벗어나 개량복구 및 항구복구로 선회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기도 제2청은 송포, 두일, 초성, 두지, 안흥, 율곡 등 재해위험지구를 지정해 지속적으로 펌프장 및 유입수로를 정비할 예정이고 고양 도촌천 등 21개 수해상습지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재해위험지구정비사업, 수해상습지정비사업 등 치수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비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