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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 버스 기사 칭찬일색…도민들 “그게 뭔가요?”

 

수원 권선구의 능실마을 인근의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버스 5대가 서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다른 2대의 버스는 정류장에 정차했으나 하차 승객이 있었다.

 

7대의 버스를 떠나보낸 후, 또 다른 버스가 정류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버스는 멀리서부터 비상등을 켠 채 접근하더니 정확히 발 앞에 섰다. 내리는 승객도 없었다.

 

‘경기버스정보’ 앱을 통해 ‘시내버스 승차벨’을 보냈던 버스였다.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는 정류장에 승객이 기다리고 있음을 해당 노선의 버스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경기도의 서비스로, 버스 기사들의 무정차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책이다.

 

‘하차벨’을 거꾸로 뒤집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태어난 사업으로, 2020년 시범운영을 마친 후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수원에서 안산을 오가는 노선을 운행한다는 한 버스 기사는 “버스 기사는 시간에 쫓기는 직업”이라며 “승객이 한눈에 안보이면 인적 드문 곳은 지나쳐야만 겨우 제시간을 맞출 수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는 버스 기사들에게 너무 좋은 정책”이라고 답했다.

 

도민들도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의 취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도민 A씨는 “어두운 정류장에서 긴 시간 기다렸으나 버스가 서지 않고 그냥 지나친 적이 종종 있다. 그런 장소에서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고, B씨도 “외곽지역은 버스가 손을 흔들지 않으면 그냥 지나간다”며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만난 A씨와 B씨를 포함한 도민 대다수는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의 존재를 모르고 있어, 도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경기도 전역에 서비스를 시작한 1일부터 열흘간 승차벨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버스 기사도 대부분이었다. 일부 버스 기사 중에는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범 사업 노선을 운행하며 몇 차례 승차벨을 받았다는 버스 기사 C씨는 ”승객이 승차벨을 울리면 버스 내부 단말기를 통해 확인하고 설 수 있어 편리했다"며 "서비스가 정착되면 무정차 사례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승차벨을 사용하는 사람은 젊은 층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홍보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각 시군과 버스운수업체에 교육 및 홍보 관련 협조 공문을 보냈고, 향후 데이터가 쌓이면 분석을 통해 사용이 많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환식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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