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사우고등학교 학생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 사우고 로고가 새겨진 스터디 플래너를 받는다. 학생들은 각자만의 시간표를 맨 앞장에 작성한다. 플래너에는 ‘내 꿈을 소개합니다’,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까?’ 등의 제목을 한 에세이 공간이 마련돼 있다.

 

■ 1년간 스스로 기록한 플래너, 그대로 진로 선택 자료로

 

학생들은 이를 수시로 작성하며 한 학기를 준비한다. 플래너에는 과목 선택에 도움을 받을 만한 과목별 세부설명과 진로 관련 독서 계획도 담겼다. 학생들의 소중하고 중요한 일과 중 하나는 플래너에 활동 기록과 일별 할 일을 미리 적어 하루를 계획하는 일이다.

 

이 플래너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포트폴리오가 된다. 직접 기록한 소중한 자료들은 생활기록부 기초자료와 대학 진학, 진로 선택 자료로 활용한다.

 

지난 2018년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된 사우고는 고교학점제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2019년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현장 적합성을 검증했다. 지난해에는 고교학점제 일반화 모델을 제시하며 다른 학교에서의 적용 가능성 및 운영 결과 확산 계획을 수립했다.

 

사우고는 주변은 급속한 개발과 인구 유입으로 인해 현재도 성장‧발전이 진행 중인 도시에 위치한 일반계고다.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결속력이 유독 강해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의 신뢰가 높은 편이다. 특히 교사들의 능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다. 공동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등 발전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익숙한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포진해 있다.

 

 

■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학교 공간 ‘공간혁신’

 

한편 사우고가 고교통합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중점을 둔 사업은 ‘공간혁신’이다. 좀 더 효과적인 고교학점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배움과 쉼, 삶이 있는 학교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규모의 교실이 있어야 하며 ▲새로운 학습공간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사우고는 이를 위해 지난해 경기 미래학교 공간혁신사업 예산 8억7500만 원을 배정해 2022년까지 각종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1층 중앙현관 학생 휴게공간을 확보해 커뮤니티 존으로 조성했고, 음악실‧동아리 활동실 등도 구축했다.

 

올해는 여름방학을 활용해 도서관 융복합 공간을 조성하고 겨울방학에는 석면을 제거한다. 내년에는 교과교실 구축과 3, 4층 학생 커뮤니티 공간(홈베이스)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공간 혁신 아이디어 수렴과 결과 분석, 온라인 협의 ▲공간혁신 사업 소개 및 공간 관찰 ▲공간혁신 학생설계단 1~5차 워크숍 및 협의회 개최 ▲공간모형 제작 등에 직접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교 내외 공간혁신 사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학교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또 사용자 참여 디자인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시스템 학습, 실제 건축가와의 협업으로 전문 직업인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었다.

 

공간혁신 사업에 직접 참여한 한 학생은 “학생설계단 조장으로 참여하며 전체 설계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재료를 조달하는 일을 담당했다”며 “2개월 정도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낸 아이디어와 재료로 실제 학교 일부분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설렜다. 더 애착이 간다”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