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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반쪽 전국체전, 최선인가

지난해 미개최 이어 올해도 반쪽짜리 대회 예정
대회성적 필요한 일반부·대학부 대회 참가 못해

 

지난 17일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전국체육대회 개최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대규모 체육행사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자 올해 전국체전은 고등부만 개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4일 전국시도체육회장협의회 등은 건의문을 통해 “학생선수의 진학과 대학·일반부 선수의 취업 및 직장운동경기부 신설·해체까지 체육인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면서 “올해도 전국체전이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스포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앙재난대책본부의 결정에 의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한 전국체전은 2021년에도 반쪽짜리 대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정상 개최를 희망하던 체육계의 소망을 짓밟았다. 

 

고등부의 경우 대회 성적이 선수들의 대학 진학과 진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그 취지는 이해가 되지만 스포츠를 업으로 가지고 있거나 갖고자 하는 일반부, 대학부 선수들을 고려치 않은 선택은 형평성의 문제를 낳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일반부 선수들의 경우 대회 성적이 연봉 협상 및 재계약의 문제 등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전국체전 미개최로 실질적인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일반부 선수들은 올해 역시 기준을 충족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실업팀 진출을 꿈꾸는 대학부 선수들은 전국체전에서의 좋은 성적이 필요함에도 이번 결정으로 대회 참가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예기치 못한 전염병으로 개최하지 못했다고는 하나, 2년째를 맞이한 현재에도 지역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고,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는 점도 이러한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일각에선 경상북도 내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를 하거나 PCR 검사 등 방역 기준을 더욱 철저히 해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활약에 울고 웃은 것처럼, 스포츠는 국민들에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안겨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내 고향, 내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선사하는 기쁨은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년여간 이어온 그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상황이 아쉬울 따름이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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