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대란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 8일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요소수 관련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방안을 논의하고 오 권한대행을 팀장으로 한 TF팀을 꾸린 상태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는 12일 경기도 경제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요소·요소수 확보를 위해 도 차원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김현삼 의원(더민주·안산7)은 “긴급 현안 질문을 먼저 하겠다. 요소수 대란이 벌어졌다”며 “요소수 확보를 위해 도의 외교역량이 좀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 어떤 방안이 있는지 말해 달라”고 질의했다.

류광열 경제실장은 “현재 러시아 업체와 협의 중이고, 미국 업체와도 만날 계획이다. 자매결연지역인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에도 업체가 있는데 수입 가능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도내 요소수 생산 업체 22곳이 있는데, 협의는 물론 해외 생산 기업들과 매칭하는 사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요소수 확보도 중요하지만 확보한 물량을 소방차나 구급차 등 우선분야에 사용되야 한다”고 주문했고, 류 경제실장은 “요소와 요소수 수입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하고, 도민 안전 직결 기관 등에는 확보된 요소수를 우선 배정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동현 의원(민주·시흥4)은 "요소수 품귀 문제의 핵심은 화물차다. 금일 아침 출근길에 구리휴게소 주유소에 길게 줄 서있는 화물차량들을 보았다”며 “도내 요소수 공급 도소매장의 위치 및 물량 등의 정보를 화물차주나 물류 관련 업종자에게 제공하고, 화물차 및 중장비 업체들이 비싸게 개별구매 상황에서 물류비 보전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와 함께 ‘제2, 제3의 요소수 사태’를 막기 위해 100% 특정 국가의 수입에 의존하는 마그네슘을 비롯해 희토류, 리튬 등 다른 중간·원자재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남운선 의원(더민주·고양1) “요소수 말고 특정국가에 의존하는 품목이 4천개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마그네슘 같은 경우 전량 수입하고 있어 스마트 폰, 자동차 등에 사용돼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적인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게만 맡겨야 하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모두가 고민을 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요소수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힌지 1달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대책을 못 세웠다. 정부와 시·도 등이 함께 위기대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류광열 경제실장은 “정부뿐만 아니라 경기도 차원의 국산 생산과 수입 변화 등을 고려할 것이다”며 “정부에서는 여러 위기 상황 겪으면서 위기대응체제가 있다. 정부가 조기 대응하고 필요하면 지방정부 등과 공유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보 공유를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도는 요소수 부족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버스와 택시 등의 운행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운행차질이 발생할 경우 발생 지역과 노선을 대상으로 비상 수송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요소수를 사용하는 도내 경유차는 자가용 41만5654대, 버스(시내·시외·마을) 7273대, 택시와 렌터카 245대, 화물차 12만8893대에 이른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