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끝내 ‘가해자’로 남은 전두환…책으로 본 그 시대

[전두환 사망] (下) 책으로 보는 전두환 시대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말은 전두환 씨에겐 적용할 수 없는 말입니다. 군사쿠데타, 독재, 광주학살 등에 대해 그는 끝내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용서는 잘못을 인정한 자만이 받을 있습니다. 죽어서도 ‘가해자’로 남기를 선택한 전 씨의 수많은 만행 중 일부라도 알 수 있는 영화와 책을 소개합니다.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합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上) 끝내 ‘가해자’로 남은 전두환…영화로 본 그 시대

(下) 끝내 ‘가해자’로 남은 전두환…책으로 본 그 시대

끝.

 

◇ 도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황석영 / 2017년 개정판

 

 

1985년 출간 당시 ‘지하 베스트셀러’로 수많은 이들이 숨죽여 책장을 넘겼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기록물이다. 항쟁에 참여했던 광주시민의 시각, 계엄군의 군사작전 내용, 5·18 관련 재판 결과 등을 충실히 반영했다.

 

특히, 광주청문회에서 실시된 진압작전 참여 군인들의 진술과 국회 제출 군 자료, 12·12, 5·18 재판과 수사기록 등에서 드러난 신군부의 내란 모의와 불법행위에 대한 법률적 판단을 다뤘다. 현장을 취재했던 내·외신기자들의 증언과 기사 등을 담아 객관적으로 기술했다. 

 

이후 1987년 6월부터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5·18광주민중항쟁은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됐다. 이 같은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2011년 등재됨으로써 기억해야 할 ‘세계사적 사건’으로 자리잡았다. 

 

◇ 도서 5·18 10일간의 야전병원 / 노성만 등 28명 / 2017년 

 

“우리가 처음 진료한 총상 환자는 김OO(19세, 남)이었다. 그는 도청에서 집단 발포가 있기 전에 총상을 당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장갑차 위로 올라갔는데 창갑차 안에서 쐈다는 것이다. 총알이 그의 배를 관통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의 5·18민주화운동 의료활동집 ‘5.18 10일간의 야전병원’은 병원 자체적으로 처음 발간된 책이다. 당시 의료활동에 참여했던 조영국 전 전남대병원장, 노성만 전 전남대총장 등 의료진 28명의 증언을 담았다.

 

병원에 실려 온 참혹한 사상자들의 모습, 계엄군의 병원에 대한 무차별 사격, 밤낮없이 진행되는 응급수술, 시민들의 헌혈대열 등 긴박했던 의료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 도서 ‘아직 살아있는 자 전두환’ / 고나무 / 2013년

 

 

이 책은 ‘전두환’이라는 인물 자체에 주목했다. ‘쿠데타가 악마적 사건이라면, 악마적 사건은 왜 진압되지 못했는가? 전두환이 악이라면 1979년에 왜 선은 악을 이기지 못했을까?’ 저자는 전두환을 반면교사 삼고,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책에서는 지금껏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탐구한다. 미국 국무부 문서를 탐독하고,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메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문서도 참고 했다. 또 ‘관계자는’, ‘정부는’ 등 추상적 단체와 기관, 조직을 배제하며, 직책과 기관이라는 ‘가짜 주어’ 뒤에 숨은 ‘진짜 주어’를 포착하려 했다.

 

저자는 발로 뛰면서 5공화국 시대의 인물과 전두환 주위의 사람들을 인터뷰 했다. 당시 청와대 만찬을 준비했던 호텔리어 최영수, 전두환의 전기를 썼다가 고초를 겪은 작가 천금성, 기업인 배순훈, 기자 조갑제, 전 공화당 사무총장 예춘호 등을 인터뷰해 전두환의 일상사를 담았다.

 

◇ 도서 ‘5·18 내란수괴 전두환’ / 허장환 / 2020년

 

 

이 책은 5·18 당시 보안대의 수사관이자, 가해자로 최초의 ‘양심선언’을 했던 저자가 써내려간 증언록이다. 우리에게 ‘행동하는 양심이 진정한 양심’이며, 시민군들의 죽음이 ‘결코 헛된 죽음’이 아니었음을 증명함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전두환의 광주 방문, 조작된 전남도청 독침 미수사건, 광주교도소 시체 암매장, 녹화사업의 전모, 5·18 편의대의 진실 등 그 당시 직접 체험한 현장을 담았다.

 

‘발포’와 ‘사살’의 차이를 언급하며, 아직도 5·18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알리고자 했다. 또 5·18민주화운동의 시작점이었던 보안사령부 광주지구 제505보안부대 복원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전한다.

 

부록에는 5·18 진상규명을 위한 중요 자료들로 5·18서훈자 명단, 육본작전 상황일지, 계엄 상황일지 등을 담아 책의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정경아 수습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