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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불편' 대비 못한 부평구…굴포천 복원 구간 상인들만 '분통'

복원 공사 시작과 함께 기존 공영주차장 폐쇄
주차장 대책 요구에도 제대로 조치 없어, 탁상공론만
대체주차장 걸어서 15분, 상인들 "누가 오겠나"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으로 인근 상인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산곡천 합류부(부평구청 앞)까지 이르는 구간의 옛 물길을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공사 시작부터 복원사업 2구간, 즉 부평여고 쪽 상인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주차장 문제 때문이다.

 

2구간 복개천은 그간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했지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쓸 수 없게 됐다. 그 바람에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영업에 차질이 생겼다는 게 상인들 주장이다.

 

구에서 마련한 대체주차장도 상가가 밀집한 2구역 중심부와 걸어서 10~15분 거리다 보니 제 몫을 못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 도로 한쪽을 대체주차장으로 만들다 보니 사람과 차량 모두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 전제선 위원장은 "굴포천 복원 사업의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공사 시작부터 인근 상인들의 입장은 하나도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차장 문제로 대책 마련을 요구해도 관련 기관들은 제대로 된 조치 없이 탁상공론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간 코로나19로 매출이 상당 부분 떨어지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굴포천 복원 사업으로 공영주차장까지 사라져 사면초가 상태라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2구간은 상가와 주택, 아파트 등이 밀집돼 새로 주차장을 만들기 어렵다"며 "대체주차장이 있고 내년 준공 예정인 혁신센터에도 주차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복개된 콘크리트를 뜯어내야 한다. 이때 발생할 악취부터 소음·날림먼지 등으로 또 다른 영업손실이 우려된다는 게 이곳 상인들 설명이다.

 

콘크리트를 뜯어내는 본격적인 공사는 오는 가을 쯤부터 시작되는데, 상인들은 이미 구와 환경공단 측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4월에는 지역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 구의회 위원장, 구·환경공단·건설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간담회와 공청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환경공단은 피해 우려에 대해 법적 기준치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음식점들과 공사 구간이 가까워 보다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상인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인 A씨는 "주차장만으로도 손님들이 불만을 표한다"며 "소음, 악취, 날림먼지까지 생기면 음식점에 손님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길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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