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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생들의 숨·땀·꿈 깃든 공간…동남고등학교 도서관

전교생 656명, 연면적 135㎡에 장서 1만9124권, 열람석을 35개 보유
자발적인 독서 활동, 도서관 이용 위한 ‘독서퀴즈 온더 동남’ 프로그램
13년 전통 도서관문화제 ‘반딧불이’, 독서 골든벨 통해 학습 능력 향상
“도서관, 책으로 소통하고 위로 받는 학생들의 일상이자 놀이터 될 것”
“독서란 집밥의 맛좋은 ‘밑반찬’, 한끼 식사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다”

 

포천 동남고등학교는 1956년 설립돼 올해로 개교 66년차다. 현재 656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본관 1층에 위치한 동남고 도서관은 연면적 135㎡에 장서 1만9124권, 열람석을 35개 보유하고 있다. 올해 처음 사서교사를 채용했다. 그전까지 국어과, 인문사회부 교사들이 도서 업무를 담당했다.

 

동남고 도서관은 아직 명칭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도서관 명칭을 정하기 위한 공모가 진행중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사서 교사가 오기 전까지 도서관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학교 교사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렇게 동남고 도서관은 교사와 학생들의 숨, 땀, 꿈이 깃든 공간이 됐다.

 

동남고 도서관은 지난 2012년 리모델링 이후 10년 동안 한결같은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산책로를 걸으며 도서관을 방문하는데 마치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을 방문하는 자연스러움에 이끌린다고 한다.

 

2학년인 천소진 학생(18세)은 “산책 코스에 있는 도서관은 편하게 쉴 수 있어 친구와 함께 방문한다”며 “새로운 책, 사서교사가 추천하는 책을 발견할 때 책이랑 숨바꼭질하는 것 같다”고 즐거워 했다.

 

백윤서 학생(18세)는 “작가들이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이 전시된 도서관 창가 자리가 좋다”며 “작가들이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고 행복해 했다.

 

올해 처음 부임한 곽정은 사서교사는 독서는 ‘관심’이라고 표현했다.

 

곽 사서교사는 “관심이 있는 책은 흥미가 가고 독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며 “도서관을 이용하는 고등학생들이 직업과 가치관에 고민이 많아 ‘성공한 인생’,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추천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어 “진로와 가치관을 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관심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서가를 구경하게 했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바라보고, 자신과 대화하고, 친구들에게 도움도 요청하면서 관심 갖는 것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학생들의 최애, '독서퀴즈 온더 동남'

 

 

동남고등학교 도서관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독서 활동 유도 및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한 ‘독서퀴즈 온더 동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월 지정한 도서로 퀴즈를 만들고 정답을 맞힌 학생들에게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고 있다.

 

도서부의 독서퀴즈 전담팀은 독서퀴즈를 위해 ‘여행’, ‘추리’, ‘역사’, ‘단편’, ‘진로’, ‘사랑’ 월별 주제에 맞는 책을 독서퀴즈 서가에 배치한다. 그중 독서퀴즈 위한 책 한권을 선정해 다양한 문제를 출제하고 포스터를 제작해 각 학급에 배포하는 등 학생들의 독서퀴즈 참여를 위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천소진 학생은 "독서퀴즈는 학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상품도 받을 수 있다"며 "학급 동기들의 최애 프로그램이다"고 자랑했다.

 

민예슬 학생(17세)은 “전담팀이 선정한 책을 재밌어하는 학생을 만나면 뛸 듯이 기쁘고 고단함은 말끔히 사라져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든다”며 “퀴즈를 제작하는 것은 힘들지만 매일 점심시간 도서관에서 만나 전담팀과 시간을 보내며 아이디어를 나누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전담팀 활동에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 동남고의 전통, 도서관문화제 ‘반딧불이’

 

 

동남고 도서관은 독서 내용 이해력 및 창의적 사고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독후 활동, ‘반딧불이’를 매년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진행하고 있다.

 

‘반딧불이’는 올해로 13년을 맞이하는 동남고의 전통이자 최대 규모의 독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독서와 일상 생활이 항상 연관되어 있음을 배우게 된다.

 

이 행사에서 ‘주제별독서’, ‘나만의 독서달력·개성 있는 책갈피 만들기’, ‘감명 깊은 도서 표지 그린 머그컵 만들기’, ‘독서 골든벨’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주제별독서’를 통해 원하는 책을 선정하고 독서의 시간을 갖는다. 이후 감명 깊은 문구나 장면을 에코백과 머그컵에 그림으로 남긴다. 

 

‘독서 골든벨’은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루할 수 있는 교과서 작품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끈다. 또한 교과 이해력을 향상시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

 

지난해 행사에 참가한 김민수 학생(18세)은 “작년엔 달력과 머그컵을 만들었는데 올해 처음 사서교사가 생겨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대된다”며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있다 보니 친구들과 가까워져 다음 날 학교에서 다시 만날 때 반가웠다”고 회상했다.

 

곽 사서교사는 “도서관은 모든 주제를 담고 있는 지식 창고이기에 궁금증이 많은 학생들이 호기심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라며 “진정한 쉼터로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발걸음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곽 사서교사는 “친구들과 함께 독서퀴즈 등의 행사에 참여하며 소통하는 곳, 개울을 잘 건너도록 책이라는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사서 교사가 되겠다”며 “도서관이 책으로 소통하고, 위로 받는 학생들의 일상이자 놀이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꺼냈다 넣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서가를 서성이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들을 이끌겠다”면서 “동남고등학교 656명 학생들 모두의 책 담임교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김애주 포천동남고등학교 교장

“다양한 독서가 학생들의 미래를 바꿀 것”

 

 

약 37년간 교육공동체와 함께 호읍을 맞춰온 김애주 교장은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서란 집밥의 ‘밑반찬’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밑반찬이 좋아야 식사가 맛이 있듯이 인생이라는 한끼 식사에서 삶의 지혜를 제공하여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밑반찬이 독서다”며 “교육기관을 통한 교육만큼 독서로 삶의 지식과 지혜로 훌륭한 삶을 만들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 간 정보 격차가 곧 학력 격차로 이어진다”며 “학교도서관이 학생들에게 충분한 독서 기회를 보장하고 학생들이 요구하는 도서를 마련해 정보 격차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독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최고의 독서교육”이라며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독서를 통해서 삶에서 이기는 지식이 아니라 삶에서 져주는 지혜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좋은 책과 나쁜 책의 구분은 없기 때문에 독서에 편식이 없어야 한다”며 “독서는 그 자체로 자신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는 동반자이니 다양한 독서가 학생들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