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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준의 경기여지승람(京畿輿地勝覽)] 63. 6·25전쟁 의병단체 의사단(義死團)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어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조인까지 1129일 간 벌어진 전쟁으로 산업은 물론, 수많은 사망자와 실종자 및 1000만 이산가족이 발생하였다. 희생자 중에는 민간인의 피해가 더욱 컸다. 올해로 휴전(休戰)협정 조인 69주년이 되었지만, 평화통일의 길은 아직 멀다고 느껴진다.
 
전쟁이 터지자 당시 광주군 돌마면 주민들은 정의롭게 죽겠다는 의미로 의사단(義死團)을 조직했으나 기밀이 탄로나서 실패하고 말았다. 돌마면은 현재 분당구와 중원구 하대원, 도촌, 갈현, 여수동 일대의 행정구역이었다.
 
분당선 이매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물레방아 옆에 작은 비석이 있는데 순명의사창의비(殉命義士彰義碑)이다. 돌마면장 이근학 송덕비와 함께 서 있는 이 비석은 의사단(義死團) 단원들이 희생된 의로움을 빛내고자 세운 위령비이다. 의사단은 현대사의 의병단체라 할 수 있다.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950년 11월에 돌마면 주민들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이 비석을 건립하였다. 비석의 앞면 가운데 줄에는 ‘殉命義士彰義碑’라 새기고, 양 옆으로 4자 12줄, 한문으로 쓴 추모의 시를 새겼다. 뒷면에는 희생자와 생존자 명단을 새겼는데, 생존자는 희생자 보다 작은 글씨로 이름을 새긴 것이 특징이다. 생존한 이들이 희생된 이들에게 표한 존경의 의미이다. 옆면에는 비석의 건립 연월과 돌마면면 일동이라고 새겼다. 이 비문으로 보아 의사단원은 총 40명이었음을 알 수 있다.

 


 
비석에 새겨진 추모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北賊猖狂(북적창광)  북쪽 적들이 미쳐 날뛰니
到處飜覆(도처번복)  도처에서 뒤집어지고
國民塗炭(국민도탄)  국민은 도탄에 빠져
幾乎全滅(기호전멸)  거의 전멸할 지경이었도다.
 
當此之時(당차지시)  이런 때를 당하니
豈不寒心(기불한심)  어찌 한심치 않으리오.
 
卄八義士(28의사)  스물여덟 의사가
以死團結(이사단결)  죽음으로써 단결하여
滅賊壯志(멸적장지)  적들을 물리치려는 장한 뜻이 있었으나
機漏返殃(기루반앙)  기밀이 누설되어 오히려 재앙을 당하였으니
哀此遺恨(애차유한)  애통하구나! 이에 남은 한이
千載不泯(천재불민)  천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리.

 

 
그동안 이 비석을 통해 어렴풋이 6.25 때 희생된 사람들이 있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가 2021년 국가보훈처의 지원으로 성남문화원이 실태 파악에 나서, 단원들의 연령과 직업, 주소와 본적지, 피살된 날짜와 장소 등을 파악하였고 일부 유가족도 확인됐다.


의사단에는 농민, 경찰, 군인, 교사, 공무원 등이 참여하였고 공산군에 체포된 후 모진 고문을 받던 중 공산군은 인천상륙작전으로 퇴각하면서 이들을 살해한 것이다. 이에 성남문화원은 의사단 추모제를 2021년 처음 시작하여 올해 제2회 추모제를 지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