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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상처 위 새 살 돋듯’ 달라진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수원 매산로1가 일대 각종 문화공간, 상점 속속 입점 ‘새 단장’
음습했던 거리 분위기, 2030세대 몰려오면서 ‘활력’ 솟아
“밤에도 환하고, 순찰차도 자주 다녀 안심할 수 있어”

 

수원시 매산로1가 일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수원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였던 이곳은 지난 2021년 5월 31일 자진 폐쇄된 이후 마치 상처 위에 새 살이 돋아나듯 아픈 흔적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난 60여년 동안 고립된 섬처럼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아직 철거되지 않은 몇몇 유리방이 이곳의 과거를 말해주지만, 1년이 조금 넘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편안한 음악소리가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시원하게 뚫린 도로(덕영대로 895번길) 위에는 신축 건물들이 계속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식당, 카페, 미용실, 대형학원 등 각종 문화시설도 입점해 여느 상권 못지않게 활력이 솟고 있다.

 

 

방문객들 중에는 확 달라진 모습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말인 지난 3일 오후 일대 음식점을 방문한 최상규(37) 씨는 “어렸을 때부터 수원역 근처는 위험하다고 해서 눈길조차 주지 않았었다”면서 “하지만 와보니까 도로나 주변이 깔끔하게 잘 정돈된 느낌이다. 예쁜 카페나 상점도 생겨나고, 예전처럼 음습한 느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외관이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 일대에 생겨난 변화를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입점 상인들은 수원역과 접근성을 언급하면서도 역 주변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새롭게 단장한 골목이 좀 더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횟집을 운영 중인 유기현(43) 씨의 가게에는 주말 손님으로 가득 찼다. 이 골목 최초로 가게를 차렸을 때에만 해도 하루에 지나다니는 사람을 손가락으로 셀 정도였으나 지금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검색해 찾아오는 2030 젊은 세대들이 많아져 그야말로 ‘뜨는’ 골목이 됐다고.

 

유 씨는 “동네 사람으로서 어떻게든 이곳을 살려보고 싶었다”면서 “인근 로데오거리 정도까진 아니지만 차츰 입점가게 수가 늘어나면서 옛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거리가 환해졌고, 순찰차도 자주 다니는 등 밤에도 안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주변에는 아픈 기억을 기록해 둔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기억공간-잇다’는 평일에도 연인 혹은 부부나 친구끼리 모여 작품을 둘러보는 풍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골목마켓과 연계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수원시는 일대 상점가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원시는 올해 안으로 ‘수원역 역세권 미래비전 및 발전구상 용역’을 추진해 매산로1가 일원의 역세권 기능 강화 방안, 주변 지역과 연계한 장기 발전 방안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승일 수원역세권 도시활성화 사업단장은 “최근에서야 주변에 건물과 상가들이 들어서는 등 아직은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단계”라면서 “골목 활성화를 위해 수원시 여성정책과와 함께 시범마켓 운영안을 현재 논의 중이다. 차츰 영역을 확장해 컨설팅, 교육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핫(hot)한 → 뜨는, 유명한

 

(원문) 이 골목 최초로 가게를 차렸을 때에만 해도 하루에 지나다니는 사람을 손가락으로 셀 정도였으나 지금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검색해 찾아오는 2030 젊은 세대들이 많아져 그야말로 ‘핫’(hot)한 골목이 됐다고.

(고쳐 쓴 문장) 이 골목 최초로 가게를 차렸을 때에만 해도 하루에 지나다니는 사람을 손가락으로 셀 정도였으나 지금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검색해 찾아오는 2030 젊은 세대들이 많아져 그야말로 ‘뜨는’ 골목이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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