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비 인천시의원(국힘·부평3)은 대학 시절 영문과, 사학과, 법학과를 전공했다. 전공을 세 개나 둘 정도로 배우는 데 욕심이 큰 학생이었다.
욕심은 공부에만 그치지 않았다. 연극 동아리부터 학생회까지 다양하게 활동했다. 그때도 정치에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지만, 자신이 정치를 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는 여러 수업을 듣다가 선택한 법학 복수전공이 잘 맞아 로스쿨에 진학했다.
2020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근무했다. 이곳에서 법률 상담과 사회 초년생 예술인들을 위해 계약서 검토 업무를 했다.
처음 일하게 된 계기는 주변 예술인 친구들이었다.
이 의원은 “가장 친한 소꿉친구가 한국 무용을 한다. 또 대학 때 연극 동아리를 해서 주변에 연극하는 친구들도 많다”며 “예술을 하는 친구들 덕분에 예술인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일하면서 예술인복지법을 잘 파악하게 되면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은 해결해 줄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도 이곳에 있었다.
서울이나 부산에 비해 인천은 문화예술지원이나 정책을 뒤늦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인천에도 이런 조례를 만들어서 이런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지방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의원이 되고 딱 하루 쉬었을 정도로 쉴 틈 없이 움직였다. 10월부터는 밤이나 주말을 이용해 변호사 업무도 하고 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은 뒤처지지 않고 계속 발전한다. 일하고 공부하며 보람을 느끼는 게 그를 움이직이는 동력이다.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일하면서 계약서의 중요성을 느낀 만큼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청소년이나 사회 초년생, 예술인들을 위해 계약서 검토·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또 ‘공간 조례’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시가 운영하는 인천의 공간들을 활용하고 정비해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의원은 “새로운 걸 배우고 시도하는 걸 좋아한다”며 “워커홀릭이라는 말을 많이 들을 정도로 일하는 게 행복하다.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계 없이 폭 넓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