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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행복한 돌봄, 학생의 전인적 성장 지원…판교대장초 ‘학교돌봄터’

[경기도교육청 책임돌봄 정책 ②]
358.43㎡ 규모, 3개 교실…지난 2021년 6월 전국 최초 개소
교내 구축, 독립 운영 시스템으로 안전하고 효율적 돌봄 가능
사교육비 절감, 전인적 성장 돕는 수요자 중심·맞춤형 프로그램
권영선 교장, “항상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과 ‘행복’뿐”

 

경기도교육청은 책임돌봄 확대 정책에 따라 돌봄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학교돌봄터’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학교와 지자체, 마을이 한마음이 되어 우리 아이들의 돌봄을 위해 학교돌봄터를 만든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판교대장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돌봄터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돌봄터는 학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자체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계부처 연계·협력 사업으로 진행하는 돌봄 시설이다. 초등돌봄 사각지대 해소와 맞벌이 가구의 양육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한다.

 

판교대장초 학교돌봄터는 체육관 1층에 358.43㎡ 규모로 3개 교실을 두고, 지난해 6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1호점’인 만큼 시설 구성이나 프로그램, 운영 방식 등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보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어느 하나 빠짐없이 공을 들여 계획했다.

 

맞벌이 가구 자녀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저녁 8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학기 중에는 석식을, 방학 중에는 중·석식을 제공하고 있어 자녀의 끼니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현재 학교돌봄터를 이용 중인 60명의 1·2학년생 학부모들은 의견조사를 통해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돌봐주고 좋은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처럼 학생·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돌봄터가 구축될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 돌봄과 복지에 대해 선별적 복지가 아닌 공백 없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판교대장초 학교장의 신조 덕분이었다.

 

권영선 판교대장초 교장은 “현존하는 돌봄 사각지대에 대해 안타까워 하던 중 보건복지부, 교육부, 지자체 세 부처의 새로운 협업사업인 학교돌봄터를 접하게 됐다”며 “보다 안정적인 돌봄을 위해 학교돌봄터 정착에 기여하고자 신청했다”고 전했다.

 

 

◇ 교내 구축, 독립 운영 시스템으로 안전하고 효율적 돌봄 가능

 

학교돌봄터는 공적 공간인 학교 안에 구축돼 돌봄이 연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이 방과 후 교외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 이동 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안전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교 1센터장, 1실 1전담사를 배치해 학교 행정과 분리된 독립적 돌봄 운영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이에 학교 교사들의 업무 과중을 감소시켰으며, 센터장의 컨트롤타워 역할 덕에 타 돌봄 기관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판교대장초 학교돌봄터에는 조리실을 구축해 ‘어린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돌봄 기관처럼 매식이 아닌 집밥처럼 느낄 수 있는 급식을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는 것이 이곳의 자랑거리다.

 

권 교장은 “학교돌봄터는 학생들에게 부모님을 대신해 집과 같은 편안한 공간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학생 성장 발달은 물론 또래들과의 활동으로 사회성과 인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 사교육비 절감, 전인적 성장 돕는 수요자 중심·맞춤형 프로그램

 

판교대장초 학교돌봄터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 발달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학부모·학생 수요조사와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요일별로 보면 ‘키즈체육’, ‘키즈댄스(방송댄스)’, ‘키즈사이언스’, ‘키즈팜(Farm)’, ‘棒棒(빵빵)한 중국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들은 체육관, 운동장, 동아리실 등에서 외부 강사의 체계적·전문적인 지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즐거운 신체·경험 활동을 제공한다.

 

생태학습 프로그램인 키즈Farm은 학생들이 직접 식물을 심어 관찰하고, 배추나 무를 수확해 깍두기와 김치도 직접 담가 보는 체험을 하고 있어 전인적 성장 발달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성남시 중앙도서관과 연계한 ‘은빛독서나눔이’ 프로그램은 은퇴한 교육자나 독서 논술 전문가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토론도 하는 독서 논술 활동이다.

 

이 외에도 성남시 스마트 도시과와 함께 진행하는 ‘스마트 배움터’, 아동복지교사 파견사업과 연계한 ‘키즈 ART’가 있어 웹툰 그리기, 팝업 북 만들기, 미술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질 높은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구성돼있어 학생·학부모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 실제로 예체능 학원을 그만두고 학교돌봄터만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매 학기 30명 이상의 대기인원이 발생하고 있다.

 

권 교장은 “양질의 프로그램은 사교육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학생·학부모 이용 만족도를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높여줬다”며 “또한 타 돌봄 기관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쳐 돌봄 프로그램 질을 높이는 등 인근 지역의 돌봄 인프라를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남지역의 학교돌봄터 운영교는 판교대장초를 포함해 수내초 1실, 오리초 2실을 운영하고 있고, 내년 3월엔 청솔초 3실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는 확장 도입을 위해 수내초 1실, 한솔초 2실, 수정초 2실 신설을 추진 중이다.

 

[인터뷰] 권영선 판교대장초등학교 교장

“항상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과 ‘행복’뿐”

 

권영선 판교대장초 교장은 학교돌봄터가 전국 최초 1호점으로서 행정적·환경적 어려움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학생들을 위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형태의 돌봄 사업이지만 법·규정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열심히 달려왔다”며 “힘든 적도 많았지만 1호점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과 오로지 학생들을 위한 마음이 지금까지 올 수 있게 한 큰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돌봄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집과 부모의 품처럼 가장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장은 “학교돌봄터는 ‘제2의 가정’이 돼야 한다”며 “우리 학교돌봄터는 항상 학생들에게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아낌없이 관심을 쏟으며 최대한 집과 같은 공간, 엄마와 같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학교장, 센터장, 전담사 등 모든 이해당사자가 함께 협력하고 노력한 결과 판교대장초 학교돌봄터는 지역 대표 돌봄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러나 권 교장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나아가야 할 길이 훨씬 멀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예산, 인력, 종사자 처우 개선, 제도적인 시스템 등 사회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며 “앞으로 학교돌봄터가 더 발전되고 좋은 방향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 각 부처의 협조, 적극적인 지원, 더 나아가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과 ‘행복’”이라며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이를 중심으로 질 높고 효율적인 돌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힘쓰고, 늘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학교돌봄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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