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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우려 반지하 개폐식 방범창 설치율 23%…“집주인 허락 등 제약 많아”

지원대상 625가구 중 149가구만 완료
350가구 9월 말 설치 완료 예정

 

인천시가 침수우려 대책안 중 하나로 내놓은 개폐식 방범창 설치율이 23%밖에 되지 않는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반지하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개폐식 방범창 지원 대상 625가구 중 149가구의 설치를 마쳤다. 8개 군·구 중 서구, 동구, 중구에 대한 지원만 완료됐다. 

 

호우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해 8월 초 인천지역 도심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를 겪었다.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접수 건수가 600건을 넘었고, 소방본부는 차량과 건물 침수로 고립된 시민 11명을 구조했다.

 

인천의 반지하주택은 2만 4207가구로 이 중 3917가구가 과거 침수 피해를 경험했거나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가구다.

 

시는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반지하주택 신축 허가를 제한을 결정했지만, 당장 반지하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에 대해선 개폐식 방범창을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

 

침수 시 수압으로 인해 현관문을 열 수 없는 경우 창문으로 탈출할 수 있게 개폐가 가능한 방범창 설치한다는 게 뼈대다. 이를 위해 추경예산 9억 3000만 원을 반영했다.

 

문제는 설치율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반지하 주택 특성상 임차인이 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집주인의 허락이 없으면 방범창을 설치할 수 없다. 또 업체 계약 등 행정절차 등으로 늦춰지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380가구 등에 대해 계약을 완료했고 9월 말까지 설치를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이번 태풍을 대비한 침수피해 예방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10일 새벽 4시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왔다. 11일 오후까지 시간당 30㎜ 내외 비와 강풍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인명피해는 없으며 굴뚝전도 우려 1건, 도로장애 1건, 구조물 추락위험 1건으로 인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많은 홍보와 안내를 했지만 집주인 허락이 필요해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태풍에 대비하지 못한 점이 있지만, 9월까지 대부분 설치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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