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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학생들의 ‘행복 놀이터’ 고정초등학교

배려와 협력으로 똘똘 뭉친 교육공동체
공동체 소중함을 일깨우는 학교야영, 가족캠프 진행
고정초 숨은 영웅 ‘스마일 선생님’·‘맥가이버 선생님’

 

학생을 사랑· 바름· 알음으로 성장시키는 ‘행복 놀이터’와 같은 학교가 있다. 바로 화성시 송산면에 위치한 ‘고정초등학교’다.

 

고정초는 소규모학교로 교직원 24명과 전교생 42명이 6학급을 이뤄 서로를 지지해주며 성장해 가고 있다.

 

고정초는 1964년 개교해 한 때는 6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다녔던 곳이지만, 시화방조제 공사로 어업 종사자들이 떠나며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10여 년 전에 폐교학교 대상으로 거론되었던 학교이기도 하다.

 

따라 고정초 교육공동체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소규모학교를 살리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배려와 협력으로 똘똘 뭉친 고정초 교육공동체

고정초에서는 학생자치활동 공간이 부족하여 다목적실의 무대를 리모델링하기로 하였다. 그때 행정실무사가 접이식문을 달아 공간을 분리해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해당 공간은 현재 냉난방, 시청각 기기를 갖추고 무용을 할 수 있도록 전면에 거울과 조명시설을 설치해 학생들의 인기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수업 시간에는 커튼으로 거울을 가리고, 무용을 할 때는 커튼을 여는 등 높은 활용도를 자랑해 자율적 동아리 활동에 활기를 주고 있다.

 

고정초는 학부모 참관수업 시 자녀와 놀이 활동도 하고 급식을 함께 먹으며 추억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맞벌이 가정으로 자녀와 낮 시간을 보내지 못하지만 참관수업 날만큼은 종일 자녀와 함께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학부모와 급식을 함께 먹었던 한 학생은 “부모님과 학교에서 점심을 먹으니 왠지 든든하고 더 힘이 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급식에 참여했던 한 학부모는 “평소엔 바빠서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했는데 내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며 “놀이시간에 친구들과 잔디밭 운동장에서 힘껏 뛰노는 모습을 보니 고정초에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교직원들은 학생들과 함께 점심시간마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기도 한다. 점심을 먹고 나오는 순서대로 분홍색, 연두색 조끼를 입고 인원이 적은 팀에 들어가 자연스럽게 축구를 즐긴다.

 

 

학생들이 교실 다음으로 많이 가는 곳은 행정실이다. 행정실무사들이 학생들을 친절하게 대해주며 계절에 맞는 간식도 주고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니 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학교 행사에 교사 외 교직원들도 참여하기도 한다. 당직주무관은 “가족과 함께하는 흡연예방 및 금연실천 슬로건 공모전”에 참여하여 행사를 빛내주었다.

 

실제 당직주무관의 작품은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돼 지역사회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학교 교육활동에 열의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표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화합하는 학교 분위기를 형성하는 배경에는 교직원들의 높은 친밀도가 자리 잡고 있다.

 

교직원들은 배드민턴 동아리를 이뤄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교직원회의를 통해 사안들을 해결해 나가 상호협력하는 건강한 문화, 서로의 수고에 감사하는 학교, 행복한 학교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행사들

고정초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고들빼기 마당야영과 은빛한마당 가족캠프다.

 

‘고들빼기 마당야영’은 운동장에 야영장을 펼쳐 낮에는 다문화 부스체험, 스포츠클럽 의형제 대항전, 의형제별 캠프 등을 운영하고, 저녁에는 가족, 동문,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끼를 발산하는 시간을 가진다.

 

‘은빛한마당 가족캠프’는 이틀 간 병설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가족을 대상으로 천연잔디 운동장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초록색 천연잔디가 밤이 되면 달빛을 받아 은빛 물결을 이루는 장관을 가족과 함께 느끼며 건강한 가족공동체 문화를 배운다.

 

주요 캠프 활동으로는 가족 세족식, 다정다감 우리 가족 약속 선언문 만들기 등이다.

 

가족캠프에 참여한 학생은 “항상 사랑만 받아왔는데 부모님 발을 씻겨 드리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 고정초의 숨은 영웅들

고정초는 다양한 직군들이 모여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하루를 선사한다. ‘스마일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배식보조원과 ‘맥가이버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운전사 등이다.

 

고정초는 비조리교로 인근 학교에서 급식을 가져다 먹어 배식보조원 한 명만 근무한다. 배식보조원 A씨는 조리실에 들어서면 항상 환한 미소를 짓고 친절하게 대해 줘 학생들은 급식을 먹을 때마다 “밥이 두 배로 맛있어진다”고 전했다.

 

A씨는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완수하는 것은 물론 학생 및 교직원들과도 소통을 잘해 학교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고정초 한 교사는 A씨에 대해 “청결이 최고라고 날마다 조리실 유리 창문을 깨끗이 닦아 지나가던 참새가 미끄러질 지경이다”고 말했다.

 

통학버스 운전기사 B씨는 운전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멋진 모형을 만들어주는가 하면 학교 구석구석을 살펴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준다.

 

B씨는 화성시 송산면에 위치한 고정초가 공룡알 화석지 인근이라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공룡 모형을 전시해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학교시설을 점검하기도 하고, 안전하게 통학버스를 운행해 학부모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고정초 학생들은 “고장 난 물건을 쓱쓱 싹싹 고쳐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주신다”며 “뚝딱뚝딱 맥가이버 선생님이 최고다”고 입을 모았다.

 

이외에도 행정실무사, 초등보육전담사, 당직원, 시설미화원, 시설용역원, 통학버스 안전원, 배움터지킴이 등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고 있어 고정초 학생들은 오늘도 행복한 배움 놀이터에서 날마다 성장하고 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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