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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을 기억해야 한다’…인현동 화재 참사 24주기 추모식

1999년 인현동 참사…24년 지나 추모공간 마련
“추모식이 아닌 기록 사업 필요” 비판 목소리도

 

“이 행사가 끝나고 집에 안전하게 귀가하시길 바랍니다.”

 

이재원 인현동 화재 참사 유가족회장의 회고사 마지막 문장이다. 인현동 참사,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사건 유족들이 자리한 만큼 의미가 깊게 와닿는다.

 

30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으로 차분한 무채색 걸음들이 모였다.

 

인현동 화재 참사 24주기를 맞아 희생자 유가족과 교육청 관계자, 인천시의회·인천시청·경찰청·소방청·중구청 등 관계기관, 희생 학생들이 다녔던 학교 대표자 등이 추모공간을 찾았다.

 

이날 추모식은 헌화 및 묵념, 추모사, 추모시 낭송, 추모 공연, 추모 연주, 회고사 순으로 진행됐다.

 

도 교육감은 “인현동 화재 참사 장소였던 아픔의 공간은 쉼터이자 배움터 그리고 놀이터로 변모했다”며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 학생이 저마다 결대로 성장해 학생성공시대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35만 학생들의 꿈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인현동 화재 참사는 여전히 미봉에 머물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원 유가족회장은 “사고 직후 유가족들이 행자부 장관과 면담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3일 후 부산지역 국회의원 출마한다고 사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년 세월호 참사 추모제 전후로 인천시청 청사 인근에는 현수막이 걸린다”며 “인현동 화재 사고 현장. 인현동은 어디에 속해 있나? 어느 구, 어느 시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24년 전부터 터진 유가족의 눈물은 오늘도 마르지 못했다.

 

추모시 낭송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유족들은 흰 장갑을 낀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감췄지만, 흐느낌은 멈추지 않았다.

 

1999년 10월 30일 인현동 한 상가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당시 건물 2층에 머물던 학생 등 57명이 숨졌고, 79명이 다쳤다.

 

그동안 유가족은 슬픔을 나눌 공간도 보장받지 못했다. 24년이 지나서야 추모공간인 ‘1999 인현동 기억저장소’가 마련됐다.

 

이날 추모식 현장 인근에선 인천시교육청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펼쳐졌다.

 

장한섬 홍예문문화연구소 대표는 “학생교육문화회관은 인현동 화재 참사를 기억고자 건립됐는데, 관련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다”며 “교육은 이 지역의 집단 기억을 온전히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항상 추모식만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인현동 화재 참사를 담은 첫 공공기록물이 지난해 발간됐다. 시교육청이 아닌 인천시 2021년 주민참여예산으로 홍예문문화연구소가 만든 것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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