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8시간 20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5분쯤 서구 청라동 제일풍경채 2차 아파트 지하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민 103명이 대피했고 106명이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됐다.
1세, 4세 영유아 등 주민 20명과 온열질환에 걸린 소방관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중 A씨(50)는 어지러움을, B씨(43)은 기침 증상을 보였다. 소방관 C씨(40)는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던 중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느꼈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파악됐다.
또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70여 대가 훼손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 영상에는 주차된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나오다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불길이 치솟으면서 다량의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을 덮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력 323명과 펌프차 등 장비 80대를 동원해 불을 껐다.
이날 서구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주민들은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하고 주변 교통이 혼잡하니 차량은 우회해서 출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은 높이 제한이 있어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차에서 호스를 빼서 불길을 진압했다”며 “짙은 연기로 인해 화재가 일어난 곳까지 접근이 어려웠다. 화점 방향으로 계속해서 물을 뿌려 불을 진압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주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