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기견 보호소 및 운영 관련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민간동물보호시설 더가치할개 흰둥이네 단체 30여 명이 지난 19일 오후 3시 김포시청 앞에서 동물복지를 주장하며 임신한 유기견을 부당하게 안락사 처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만삭견 새끼강아지 무작위로 포획하고, 안락사 시킨 김포시 각성하라’, ‘김병수 시장 물러가라’ 등의 구호와 피켓을 들고 해당 사건의 전면 재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고희경 사단법인 더가치할개 흰둥이네 대표는 집회에서 “아이 보호 기간 중 안락사된 정황이 제기됐다”며 “주인 있는 강아지도 안락사 시켜버린 해당 보호소는 제대로 된 입양 공고나 구조 대책도 없이 절차를 생략하고, 보호 견의 생명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대표는 “유기견에 대해 시가 직접 직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보호소를 하루빨리 설립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단체 참가자들은 “유기견 보호는 단순한 여론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존엄과 직결된 사안으로 임신견은 특별한 보호와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경남 밀양의 한 동물보호센터가 유기견 수십 마리를 안락사한 사건이 사회적 논쟁으로 커진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들 단체는 시청 정문 앞 왼편에서 집회를 벌이다 갑자기 장소를 시청 본관 출입구로 이동해 “유기견 김포시 보호소 설립도 못 하는 무능력한 김병수 시장 물러가라”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 당초 신고된 집회 장소 이동에 따라 경찰로부터 1차례 경고를 받기도 했으나 집회는 오후 4시 40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더가치할개 흰둥이네 단체의 주장에 대해 김포시청 측은 “지난 11월 4일 대곶면 주민에 의해 들개견(대형 개) 3마리가 무리를 지어 주민들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119 협조를 받아 포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청 측은 “당시 3마리 대형 유기견을 포획해 동물 리더기를 이용해 내장 칩을 확인했으나 없었고, 이를 동물구조협회에서도 누락이 됐는지 재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소유주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는 ”유기견을 시 홈페이지에 10일간 입양 또는 분양 공고를 낸 뒤 보호 기간이 지나 절차에 따라 안락사를 집행한 것이고, 대부분 셩견을 입양하고자 하는 보호자가 없다 보니 절차대로 2마리는 안락사를 집행, 1마리는 자연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포시는 민간동물보호소에 대한 민원에 대한 대응 차원에 좌표 찍기, 허위사실 유포, 공무 수행 방해죄 등 법률 자문을 거쳐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시와 동물권 단체 간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