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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중인 건설경기…유가 폭등에 '이중고'

이란 사태 장기화 건설업계 타격…긴장감 고조
우크라이나 전쟁 공사비 쇼크 재현 우려

 

유가 폭등으로 인한 건설경기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업계도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반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110달러 선을 돌파하며 50% 가까이 상승했고, WTI유도 90달러 후반~100달러 근처에서 강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일부 전문기관은 사태 장기화 시 배럴당 150달러 이상, 최악의 경우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유가 폭등은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넘어 전 산업에 파급효과를 미친다.

 

특히 건설업은 유가 10% 상승만으로도 공사비가 0.09~0.14%가량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가 60% 급등할 경우 건축물 생산비용은 약 1.5%, 토목시설은 최대 3%까지 상승할 수 있다.

건설 업계는 관망 단계지만 현장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현재 국내 건설 현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즉각적인 공사 중단이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이미 고정된 계약 단가로 공사를 진행 중이고, 단기적인 유가 변동은 자재 납품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은 아직 충격이 본격화되지 않은 관망 국면"이라며 "사태가 2~3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유가 급등은 공급 차질로 건설비용 상승을 유발하며 착공 및 공사 기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 건설경기는 이미 PF 부실, 분양가 상한제, 고금리 여파로 착공·분양이 급감하며 2~3년째 장기 침체 국면에 빠져 있다. 

 

여기에 유가 폭등까지 겹치면 공사비 상승은 물론 발주처와의 공사비 증액 협상으로 난항을 겪고, 결국 공사 지연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원가율이 90%를 넘나드는 적자 공사가 많은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평택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중견기업 관계자는 “사태가 1~2개월 내 진정되면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화되면 우크라이나 전쟁 때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공사비 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고 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유가 헤지·자재 조기 확보·공사비 변동분 반영 협상 강화 등을 검토 중이지만, 대부분의 현장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고덕신도시 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토목 공사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이 우리 업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켜보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이란 사태의 향방이 향후 3~6개월 국내 건설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경기신문 = 최화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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