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 무국적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니 문제다. 뜻도 모르겠고, 국어사전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상한 단어들을 보도자료 등에 버젓이 사용하고 있어 기가막힌다. 그 자료를 그대로 베껴쓰는 ‘자칭’ 언론의 꼬락서니는 더욱 한심하다. 지방자치단체와 행정 기관에서 알지도 못하고 알수도 없는 행정 용어들을 아직도, 여전히, 밥먹 듯, 사용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오죽하면 행정안전부가 ‘행정용어 순화어 검색·변환 시스템’까지 마련했을까. 이는 무국적 행정용어 사용이 중앙정부에도 만연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문제의 심각성이 정도를 넘은 것으로 풀이된다. 어쩌면 이 시스템도 관행에 밀려 쓰레기 취급을 받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이같은 추세는 온라인 정책홍보가 대세를 이루면서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국어와 영어를 혼용해 소위 ‘우주 언어’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 홈페이지 첫 화면만 들여다봐도 이같은 예들은 넘쳐난다. ‘야~나DO 사회적경제 청년활동가’나 ‘Let’s DMZ&rsquo
경기·인천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인하여 체육행사 연기 및 중단 요청에 적극 협조하고자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2019 경기 스케이트보드 코리아오픈 국제대회’가 불가피하게 취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문의: 경기마라톤조직위원회 031)268-8645
국민 참여형 국어사전 ‘우리말샘’의 지난 7월 기준 단어는 72만5천706개, 구(句)는 37만4천387개로, 모두 110만93개다. 하지만 ‘없는 말이 없는’ 우리말 사전이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들 이야기 한다. 단어와 구의 접합 활용에 따라 의미가 무궁무진하게 변하는 한글의 위대함 때문이다. 오늘은 이런 한글의 새기는 한글날이다. 1926년 ‘가갸날’을 기반으로 1928년 제정됐다. 그러나 91년이 지나도록 매년 한글날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맞고 있다. 그나마 오늘 하루 너도나도 한글의 우수성을 칭송하는 것은 다행스럽지만, 내일이면 까맣게들 잊고 사회 곳곳에서 한글파괴 경쟁을 벌일 것이 분명해서다. “감기 빨리 낳으세요” “일해라 절해라 마세요” “들은 예기가 있는데요”…. 일상 대화에서의 거슬리는 맞춤법 오류, 즉. ‘낳다’와 ‘낫다’를 구분 못 하고, ‘얘기’가 ‘예기’로 둔갑하는 건 애교에 속한다. 억지 단축어·신조어·비속어가 난무하는 SNS 글의 오류는 더 심하다. 어린이 독법 같은 어문 파괴 표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서다. 한자를 모르는 어린이가 ‘辛’(신)라면을 ‘푸’라면이라고 읽은 데서 시작됐다는 누리꾼들의 조어 제조는 접입가경이다.
그믐달 /윤일균 할머니 시집올 때 해오신 반닫이 손잡이 자루 반질거리는 할아버지 깔딱조선낫 틀니 끼울 수 없는 아버지 잇몸 빈 지게 지고서야 펴지는 엄니 허리 우주를 매단 손잡이 이내 굳은 아내의 속마음 - 윤일균 시집 ‘돌모루 구렁이가 우는 날에는’ / 2019·도서출판b 시는 서사와 묘사의 만남이다. 시의 역할은 묘사로 상상을, 서사로 사유를 독자에게 전해야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묘사가 과잉된 시가 독자의 상상을 가로막고, 때로는 상상할 필요 없는 서사가 사유(思惟)를 가로막을 때가 있다. 그런데 모처럼 서사와 묘사가 매우 흥미롭게 조화된 시 한편을 읽는다. 시인이 발견한 ‘그믐달’은 하늘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이의 몸과 마음이다. 할머니의 삶이 송두리채 담겨있는 작고 오래된 옷장의 손잡이에서 헛헛한 시간을, 반질거리는 할아버지 조선낫과 아버지의 잇몸에서 발견된 휘어지고 고단한 시간을, 어머니의 휘어진 허리에서, 아내의 오무라진 속마음에서 슬픔이 갉아 먹고 남은 애잔한 세월의 그믐달을 다시 보게 해주었다. 화려한 수사이거나 생경한 언어가 아니라, 가까이 있어 놓쳐버린 사랑에 대해 시인은 노래하고 있
인천 서구는 최근 전북 전주시 방문단이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의 벤치마킹을 위해 서구를 방문했다고 8일 밝혔다. 전주시는 서구지역화폐 ‘서로e음’의 탄생과 성장이라는 주제의 설명회를 통해 전주시 지역화폐 사업의 추진 및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김양원 전주시 부시장이 1차로 서구를 방문해 서로e음의 우수성을 파악했으며, 이번에는 전주시장이 직접 서구 지역화폐의 우수성과 플랫폼의 가치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하고자 비교시찰에 참여했다. 이재현 구청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전주시에서도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루고 지역공동체 의식강화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지역화폐 도입 및 성공적 발행을 이루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지난달부터 ▲소상공인이 직접 이용액 일부(3, 5, 7%)를 할인해주는 혜택플러스 가맹점 추가 확보 ▲특별상품관 구축 ▲ 지역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 기능 추가 ▲서구 축제에서 서로e음의 가치를 공유하고, 서로e음으로 결제 시 추가혜택 제공 ▲소상공인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가맹점 추가 조정 ▲정책수당 확대 등을 내세운 서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제외한 모든 인권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데 경기도내 몇몇 지자체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그것도 행정 일선에서 낮은 수당을 받고 있는 통·리장의 자녀 장학금 지급조례 시행규칙에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요소가 있었다니 기가차다. 그나마 경기도 인권센터가 발견해 개정 의견을 표명하고 나서서 다행이다. 인권센터는 이 같은 시행규칙이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요소가 있다고 판단,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내 19개 시·군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장학금을 신청할 때 ‘종교’와 ‘사상’을 기재하거나 별도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강제했다. 오랜 시간동안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인권을 침해당했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지를 단편적으로 증명하는 중요한 사례다. 일제와 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인권불감증이 뼛 속 깊이 박혀있었다는 방증이다. 기성세대들이 ‘인권망각 유전자’를 대물림 할 뻔했다. 요상한 문구는 더 있다. ‘학업에 충실하고 타의 귀감이 돼 장차 조국의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는 강요다. 지자체들은 이 글이 적힌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국기에 대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현덕지구 개발사업’이 ‘민관공동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도는 지난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경기도 평택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의 현덕지구 개발사업을 ‘민관공동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덕지구 개발사업은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와 현덕면 장수리·권관리 일원 231만6천100여㎡ 부지에 유통, 상업, 주거, 공공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8년 5월 지구로 지정됐고 2012년 8월 지식경제부가 황해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개발계획변경을 승인, 평택시 현덕면 일대 231만6천㎡가 개발지구로 지정됐다. 도는 2014년 1월 현덕지구 개발 사업 시행자로 대한민국중국성개발(주)을 선정했다. 그러나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해당지역 토지 소유자들의 재산권이 침해되고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가중됐다. 현덕지구 내에 거주하고 있는 114가구 주민들은 노후주택 개보수와 보일러 교체 어려움에 따른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토지보상 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이주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를 할 수 없어 영농소득도 감소했다. 이에 도는 지난해 8월 현덕지구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시행기간 내 개발사업을
최근 A형 간염이 급증함에 따라 간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발견이 어렵고 만성화 될 경우에는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 또는 간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 및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간염바이러스는 발견된 순서에 따라 A형~G형 등으로 구분한다. 이 중 A, E형은 급성 바이러스 간염을 일으키고, B, C, D형 간염은 만성으로 악화돼 간경변증, 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A형, B형, C형 간염이 흔하다. - A형간염 ‘시간 지나면 대부분 자연회복, 치료제 없어 예방접종 중요’ 위생환경이 나빴던 과거에 많이 발생한 관계로 5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 면역력이 형성됐지만 20~30대에서는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감기로 생각하고 있다가 눈과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몸살기운, 피로감, 구역, 구토, 황달 등이 2주 이상 지속돼 고생하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