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결국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이를 막지 못한 방역 당국을 탓하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릴 만큼 심각한 병이다. 치료약이나 예방 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17일 파주시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했는데 방역 당국은 이병률이 높은 이 질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방역에 나서야 한다. 1920년대부터 아프리카에서 발생해온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유럽이나 남아메리카 등지에도 과거에 발생한 바 있는데 이 질병을 완전히 근절하는데 30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이 바이러스는 냉동상태에서도 1천일을 버티고, 건조시켜도 1년 가까이 살아남을 정도로 끈질기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병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데 북한,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이 돼지열병으로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발병이 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파주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병이 무서운 것은 폐사율이100%에 달하는데다가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돼지열병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냉동 돼지고기 비축
해바라기 /하상만 해바라기 꽃의 절반은 꿀이 없는 가짜 꽃이다 꿀벌을 모으기 위해 가장자리의 절반이 필요하다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 그게 해바라기의 생존법이다 가짜가 절반을 넘어서면 꿀벌은 점점 꽃을 찾지 않는다 가짜가 전부가 되면 꿀벌은 죽을 수도 있다 그전에 다른 꽃을 찾아갈 것이다 센 볕에 목을 비틀며 해바라기는 그럴듯함의 수위를 조절한다 살아갈 수 있는 거기까지의 그럴듯함,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해바라기와 꿀벌도 모두 살아 있다. - 시집 ‘간장’ 중에서 해바라기는 큰 꽃 안에 아주 자잘한 꽃을 빼곡히 담고 있다. 해바라기 씨 하나하나에 다 꽃이 달려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꽃 하나하나가 다 향기를 만들어낸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얼마나 비경제적인가. 그러니 꽃이 향기를 맡고 올만큼만, 딱 그만큼만 향기를 퍼뜨리면 된다. 살아갈 수 있는 거기까지의 그럴듯한 수위 조절이 해바라기 생존법의 최고 핵심이다. 우리도 세상을 살면서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의 한계치에서 가장 적당한 수위를 조절해야 할 때가 있다. 자신의 능력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면 곧 지쳐서 그 일을 그만두게 된다. 또 자신의 능력에 비해 너무 적은 일
살바도르 달리의 1946년 작 ‘성 앙투안의 유혹’은 아주 기묘하고 매력적인 그림이다. 하기는 달리의 작품 태반이 그의 꿈과 몽상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리고 있으니, 이러한 작품들 대부분이 매우 기묘하다고 할 수 있다. 달리는 괴상망측한 형태를 고안해 내는 일에 관한 한 초인적인 힘을 지닌 인물이었고, 대중들은 달리가 쏟아내는 꿈과 환상 속 장면들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그의 폭발적인 상상력에 감탄하곤 했다. 그중에서도 ‘성 앙투안의 유혹’은 프랑스의 대문호 귀스타프 플로베르의 동명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것이다. 화면의 왼쪽 하단에는 벌거벗은 성 앙투안이 앙상한 십자가를 들고 절규에 가까운 저항을 하고 있다. 그의 몸은 손에 쥐고 있는 십자가처럼 앙상하기만 하다. 그가 십자가를 쳐들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는 대상은 성 앙투안이 바라보고 있는 환영이다. 말과 코끼리의 짐승 떼가 그를 향해 걸어오고 있고, 그것들은 이교도들의 신전,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나체의 창녀와 여인의 상반신을 등에 짊어지고 있다. 앙상한 성 앙투안의 몸에 비하면 여인의 나체는 매우 육감적이며, 그 포즈는 도발적이다. 짐승들의 다리는 길게
흔히 극작가로 알려진 영국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는 154편의 소네트를 쓴 시인이기도 하다. T.S. 엘리엇은 단테와 셰익스피어를 비교하면서 단테가 인간 영혼의 깊이와 높이를 노래한 시인이라면 셰익스피어는 인간 정서의 폭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말했다. 셰익스피어 문학의 불멸성은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보편성을 탁월하게 표현한 데 있다. 내 애인이 자기가 진실하다고 맹세하면 / 난 그녀를 믿어요,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 그녀가 나를 세상물정모르는 / 젊은이라고 생각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 내가 한창때가 지난 나이임을 그녀도 알건만 / 나를 젊은이로 생각하기를 헛되이 바라면서, / 나는 그녀의 거짓말을 믿습니다. / 둘 다 뻔한 진실을 감추고 있지요. / 하지만 왜 그녀는 부정한 여자라고 말하지 않는지요? / 그리고 나는 왜 늙었다고 말하지 않는지요? / 오, 사랑의 본질은 믿는 체 하는 데 있고, / 성숙한 사랑은 나이를 따지지 않는 법이지요. / 그러기에 나는 그녀에게 그녀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 그리고 서로의 결점에 대해 거짓말로 서로를 위로합니다. - 소네트 138, ‘내
경기도가 2020년부터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를 도입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버스정류소 무정차 통과 예방을 위해서다. 물론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다. 스마트앱을 이용하면 누구나 그냥 지나가려던 시내버스를 세울 수 있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만든 결과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깊은 고민에서 만들어진 정책으로 보여 놀랍다. 특히, 노약자나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에게는 ‘안심 승차 장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더욱 반갑다. 자신을 무시한채 지나간 것 같은 허탈함이나 박탈감을 해소시킨다는 점에서 인간적이다. 이 서비스는 정류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승객이 자신의 존재를 해당 노선의 버스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방식이다. 탑승객이 내리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장치인 기존 ‘하차벨’과 반대로 적용된다. 승객은 ‘경기버스정보’ 앱을 통해 타고 싶은 노선을 검색해 ‘승차벨’ 버튼을 누르면 된다. 자동으로 다음 도착예정 버스 운전석에 설치된 승차벨이 운전기사에게 승객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려준다.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장난 알림’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정류소 중심 반경 50m내에서만 작동할 수 있다.
경기도가 한탄강을 살리기 위해 폐수 불법방류 등 불법행위 단속에 팔을 걷어 붙였다. 도는 단속이 어려운 ‘사각지대’에는 드론까지 투입시키는 등 꼼꼼하게 감시·단속할 방침이다. 어제(16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한탄강 물 빛깔과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섬유·피혁 관련 사업장 316개소를 대상으로 ‘민·관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천천, 영평천, 신천 등 한탄강과 연결되는 지방하천과 한탄강 본류에 폐수를 방류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오염도 검사를 실시해 색도 등 배출허용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동시에 폐수배출(방지)시설 고장방치나 비정상가동 여부 등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탄강은 연간 100만 명이 방문했던 경기도의 명소였다. 그러나 수도권 공장들의 외곽이전이 시작되고 이 지역에도 자리 잡은 뒤부터 수질오염도가 갈수록 심각해졌다. 이에 ‘경기 한탄강살리기 네트워크’(네트워크)는 지난 6월부터 경기북부 지자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탄강 되살리기 10만명 서명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한탄강 지류 주변에 자리한 피혁·섬유공장, 축사 등이 한탄강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외모는 현대사회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격이 더 중요하다지만 그 전에 이미 외모로 평가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호감 있고 매력적인 외모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첫인상은 중요하다. 취업난 시대에 인상도 취업과 직결됨으로써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추세다. 가장 보편화된 성형은 쌍꺼풀 수술이다. 젊은이들은 눈매가 사랑스럽고 눈동자가 둥글게 보이는 예쁜 눈에 집착한다. 현대사회는 남녀노소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다. 자연스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과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활발해 보이려는 욕망이 커진다. 그래서 쌍꺼풀 수술의 인기가 시들지 않는 것 같다. 눈은 마음의 창(窓)이다. 눈빛은 정신의 등불이라고 한다. 눈빛이 맑고 밝게 빛나는 사람은 정신력 에너지가 충만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이끌어 간다. 눈이 큰사람은 감수성이 풍부해 감추는 것이 별로 없고 활발한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활하다. 반면 눈이 작은 사람은 자기감정을 바로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삭히는 편이다. 어떤 일이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관찰한 성격으로, 대인관계는 소극적인 성향이 있다. 눈은 인생 황금기인 35세에서 40세까지의 운기(運氣
불가에서는 머리카락을 번뇌초, 무명초라고도 부른다. 불교에 귀의 하는 출가자들은 행자시절을 거쳐 득도식을 거행하는 날 삭발(削髮)을 하고 사미승이 된다. 번뇌초 무명초라는 머리카락을 말끔히 깎음으로써 아집·교만·유혹 등을 떨쳐내고 수행자의 자세를 갖추라는 의미다. 그런가 하면 오래전 인도에서는 삭발을 큰 치욕으로 여겨 중죄인에게 내리는 형벌 중 하나로 사용했다. 하지만 석가모니가 출가한 뒤 나무 아래서 손수 삭발한 이후 바뀌었다. 불가의 수행자들이 속세의 인연을 끊고 세상의 번뇌를 떨쳐버리기 위해 하는 종교적인 의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세에선 사뭇 달랐다. 특히 조선 시대가 그랬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 불감훼상효지시야(不敢毁傷孝之始也).’ ‘효경(孝經)’의 한 대목처럼 신체는 털과 살갗까지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어서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 해서 머리카락에 목숨까지 걸게 했다. 스스로 하지 않는 삭발도 있다. 이럴 경우는 대개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수치심을 주기 위해 동원되는 체벌 성격이 짙다. 범죄자 관리가 이에 해당하며, 2차 대전 후 독일군과 사귀던 점령국들의 여자들을 독일군 철수 후 강제로 삭발시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