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양점숙 비워둔 그 옆 의자 깃기바람에도 뼈저리고 쇠말뚝을 박아도 헛말에 귀가 울어도 그 소녀 단발머리는 찰랑찰랑 올이 곱다. 꼭 쥔 손 풀지 못한 열일곱의 눈 속에 영혼의 울음 곱던 나비는 날아가고 그림자 그마저 지운 섬 하나를 품는다 시인은 문예백일장에서 장원으로 당선되면서 시단에 나왔다. 가람시조문학회회장과 경기대 겸임교수를 했다. ‘현대시조 100인선 꽃 그림자는 봄을 안다’, ‘아버지의 바다’ 등 저서가 있고, 한국시조시인협회상, 가람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가람 이병기시인 기념사업회를 맡고 있다. 최근 일본문제를 돌아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일본을 탓하는 감정적인 관계 개선으로 가서는 곤란하지 않나 싶다. 분명 일본의 형태는 치졸하고 국가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소년상이 상징하는 평화의 비는 비를 맞아도 강렬한 빛 속에 열을 뿜어도 그대로 있다. 평화를 상징하는 메시지는 그래서 크고 곡진하다. 얼마 전 또 한분의 위안부 할머님이 소천하셨다. 이제 20여 명의 할머님들이 생존해 계신다. 시인이 다른 기교를 동원하지 않고 이미지 표현으로 절제된 시적 태도와 언어감각으로 시대
잘사는 이웃집 사람들이 어느 날 총칼을 들고 우리 집에 밀고 들어와 “가난하고 미개한 당신들도 잘살게 해주겠다”고 말하며, 오랫동안 집안을 들쑤시고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고쳐서 이용하다가 우리 가족의 끈질긴 저항에 물러났다면 고마워해야 할 사건일까? 스포일러 같아 조심스럽지만 최근 개봉한 ‘봉오동 전투’의 주연인 유해진 씨도 영화에서 비슷한 질문을 일본군에게 하는데, 솔직히 이런 내용의 문답 자체가 왜 필요한지 의문이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좋은 말이 나오기 힘든 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100년 전 일제의 침략을 받아 주권을 상실한 후 36년간 처참한 시간을 보내다가 민초들의 애국심과 저항운동에 힘입어 독립과 광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후 74년이 지난 오늘날, 광복절을 전후로 우리 국민들은 다시 일제의 긴 그늘을 보고 있다. 이웃 국가를 무력 침략한 후 점령지 국민들의 노동력 등을 강제로 갈취했던 역사를 부정한, 극우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앞세운 일본 정부 지도자들이 연일 우리나라를 겁박하며 무역 보복을 통한 경제 공격을 자행 중인 상황은 제국주의 일본의 부활을 보는 것처럼 참담하다. 아베 신조 총리
서해바다로 낚시를 갔다. 날씨가 뜨겁고 수온이 높아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제법 있다. 시커멓게 그을린 아이들이 파도타기하며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서해안은 경사가 완만하고 물살이 빠르지 않아 물놀이하기에 비교적 안전하다. 소나무 숲에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삼삼오오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막바지 여름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다. 물이 들어오면서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출항을 나서는 고깃배와 고깃배를 따르는 갈매기 그리고 너른 바다를 출렁이는 파도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정겹다. 낚시를 즐기는 짝꿍과 함께 방파제 아래 자리를 잡았다. 준비해간 미끼와 낚싯대를 펼치고 밀물 따라 물고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눈빛에 생기가 돈다. 고등어가 잡힌다고 했다. 물이 어느 정도 차오르자 입질을 시작했다. 정말 고등어가 잡혔다. 바늘마다 고등어가 따라 올라오는데 고등어가 작다. 불과 10센티나 될까하는 치어를 막 벗어난 크기다. 주변 사람들은 열심히 건져 올리는데 그나마 우리 낚싯대에는 입질조차 없다. 광어나 우럭이나 팔뚝만한 고등어를 잡겠다며 큰 낚시 바늘과 미끼를 준비한 탓에 고등어의 작은 입으로는 먹을 수 없는 그림에 떡인 것이 원인 같다. 연신
경기도 청소년의 눈에도 일본 전범기업은 여전히 ‘악(惡)’으로 평가됐다. 수원청소년의회학교는 24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13회 정례회의에서 재석의원 53명 가운데 찬성 41명, 반대 5명, 기권 7명으로 ‘경기도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기억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이들은 자유토론 등 의회진행에서 어른들보다 훨씬 성숙한 토론 문화를 보였다. 청소년이 어른들의 스승이고 교과서였다. 이날 청소년의회는 지방의회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했다. 먼저 청소년 의원 4명이 5분 자유발언을 했고, 안건 표결에 앞서 상호토론을 통해 서로의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안건 심의 후에는 실행방안에 대한 토의도 펼쳤다. 5분 자유발언에서는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역사교육 강화방안 ▲현실을 외면한 공교육 등 청소년 시각에서 본 우리 사회의 모순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특히 송채연 학생은 학교의 모순된 현실을 눈물로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학교와 교육당국이 학생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평가의 대상으로서만 학생들에게 과중하게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것이 오히려 창의성을 말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례안 심의에 앞서 열린 상호토론은 진지했으며 치열했다. 찬성
안양과 의왕, 수원, 동탄을 잇는 37.1㎞의 전철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들어섰다는 실감이 난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의 각 구간 주민설명회 일정이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주민설명회는 20일 의왕시청에서 의왕시 구간 설명회를 시작으로 21일 오후 용인시 영덕동 주민센터, 2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청, 오후 화성시 반월동 주민센터, 23일 오후 안양시 동안구청에서 각 구간별 설명회가 잇따라 개최됐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경기 서남부 지역과 서울 동남부 지역의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 구간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이 자리에에서는 사업대상 부지 편입 토지 소유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사업 개요, 추진방향, 역 설치 지점 등을 설명했다. 질의와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하기도 했다. 물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곤 해도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는 없다. 특히 이 사업으로 인해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주민의 경우는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10년 넘게 품어 온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니만큼 성숙한 지혜를
윤오병(전 중부일보 상무) 씨 별세=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 3호실(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93), 발인 26일 오전 6시30분, 장지 수원추모의집
▲박흥석(전 경기일보 편집국장)씨 장모상=25일,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35호실, 발인 27일 ☎031-219-6654
우남퍼스트빌 더 테라스 동탄 동탄2신도시 알짜 입지에 ㈜우남건설의 ‘우남퍼스트빌 더 테라스 동탄’이 지난 23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우남퍼스트빌 더 테라스 동탄은 동탄2신도시 택지지구 B13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1층~지상 4층, 전용면적 71㎡~84㎡, 총 238세대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는 동탄2신도시 동탄대로에 바로 붙어있는 뛰어난 입지인데다가 전세대 테라스 구성 등 다른 단지에서 볼 수 없는 특화설계를 적용해 여유롭고 품격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남퍼스트빌 더 테라스는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이 가능하며 재당첨제한도 없고, 세대주가 아니라도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할 수 있다. 또한 화성시 외 거주민도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우남퍼스트빌 더 테라스는 전세대 테라스, 다락방, 복층 설계로 여유롭고 품격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는 전세대 남향위주의 구성으로 일조권을 확보하고 판상형 구조로 통풍과 환기에 신경 썼다. 일부 세대에 희소성이 높은 광폭 와이드 테라스 설계를 적용해 작은 정원, 바비큐 파티, 미니캠핑장, 물놀이 공간 등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제16회 에너지의 날 기념행사 지난 22일 제16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안산시와 안양시, 의정부시가 기념행사와 소등행사를 진행했다. 8월 22일은 2003년 우리나라의 최대전력 수요를 기록한 날로, 정부는 에너지의 날로 정해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국민적인 동참을 유도하고자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먼저 안산시는 안산에너지절약마을추진협의회와 함께 ‘불을 끄고 별을 켜다, 시민이 에너지다’라는 슬로건 아래 안산문화광장에서 기념식을 거행했다. 기념식에는 시민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카리나연주, 댄스, 청소년 에너지 플래시몹 등 다채로운 식전 공연과 함께 감사패 수여, 홍보대사 위촉, 스피닝과 물난타 공연이 펼쳐졌다. 또 에너지의 날 홍보대사로 위촉된 안산출신 개그맨 강성범씨와 정승환씨는 행사에 참여한 시민 50여 명과 함께 문화광장 주변 상가에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쳐 시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안산시민의 에너지 절약 실천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오후 9시부터 10분간 관내 51개 아파트 단지 4만여 가구와 시청사에서 소등행사가 열렸다. 안양시도 ‘찾아가는 에너지의 날’이라는 테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