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오세영 외롭지 않은 것은 섬이라 할 수 없다 망망한 바다위에 저 홀로 깨어 있어 거친 물 성난 바람에도 제자리를 늘 지킨다. 멀리 있지 않은 것은 섬이라 할 수 없다 수평선 아득하게 뭍으로만, 귀를 열고 백년을 하루와 같이 해조음 듣는다. 외롭지 않은 자는 시를 쓸 수 없으리 멀리 있지 않은 자는 시를 쓸 수 없으리 시인도 섬과 같아라, 백지에 뜬 갈매기 폭염 속 섬 열기도 뜨겁다. 안성 시인의 聾山齊(농산제)에서 학회자료들을 챙겨주신 일들이 생각난다. 하나라도 책을 주려고 빼곡한 서재에서 시인의 정신과 사상이 섬세하게 담긴 마음들을 그려보니 울컥 그리움이 더 일어난다. 삶에서 절망의 극한에 치닫게 되면 주검이란 것을 자연적으로 끌어드리기 마련인데 문학의 오솔길에서 슬픔과 회한들이 밀려든다. 외롭지 않으면 시를 쓸 수 없다고 시인은 말한다. 가장 외로울 때, 시는 더 맑아지고, 자신의 거울을 들여다보는 기억의 재생을 돌려볼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독특한 음감의 시어들을 접하면서 외로움과 막막한 가슴들을 누르기가 버거워 시련의 함정에 들어가지 않으려, 시안에 함몰되어 지혜롭게 이겨 나아간다. 수평선 끝으로 바다는 조용하고, 파도는 잠을 잔다. 시인은
이십년 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거주했던 적이 있다. 그 때 틈이 나면 가 보던 곳이 워싱톤 DC의 국립 바실리카 성당인데 미국 가톨릭 대학교가 기부한 땅에 지어졌으며 북미에서 가장 큰 성당이기도하다. 평소 가톨릭 전례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한국이민자 1세대 불교 신자인 초로의 교포와 3시간 이상 소요 되는 성탄 전야 미사에 참여했던 적도 있다. 이 성당의 특색은 세계 각국의 성모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별히 한복 입은 성모상과 안내문이 한국어로 되어 있는 기도실이 있다는 것이다. 노틀담 성당을 갔었던 추억도 수 십년이 지났지만 아직 생생하기만하다. 프랑스의 상징 같은 노틀담 성당의 화재를 보며 인류의 문화유산이 불탄 아쉬움이 크다. 네델란드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보름을 넘게 머물 때 동네의 그 작은 성당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성당 내부도 고풍스럽고 군더더기 없이 멋진 건축은 작고 아담하였지만 영성을 자극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여러번 개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겠지만, 채광과 조명이 초현대적이였으며 소리의 울림도 좋아서 마을의 크고 작은 음악회가 자주 열린다고 했다. 낯선 도시에서 낯선 언어에 둘러싸여 낯선 예배당에 신자가 아니었지만 혼자 앉아 있으면,
안전사고·과로로 올해 상반기에만 집배원 9명이 세상을 떠났다. 2014년부터 지난 6월까지 최근 5년 동안 안전사고·과로로 숨진 집배원은 무려 101명이나 된다. 그럼에도 노동조건은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 이에 우정노조는 파업을 예고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후 우정사업본부(우본)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노사 간 입장차는 좁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파업 하루 전인 7월 8일 가까스로 타결에 이르렀다. 합의 내용은 소포위탁배달원 750명 2019년 7월 중으로 배정, 집배원 238명 증원 등이었다. 또 10kg 초과 고중량 소포에 대한 영업목표와 실적평가 폐지, 고중량 소포의 요금 인상 방안 7월 중 마련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집배원들은 우본과 우정노조 간 노사협상이 타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우본의 집배원 노동감소 의지가 전혀 없고 오히려 노동 강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낸다. 노사협의 당시 명절기간 중 한시적 계약택배를 폐지하겠다고 합의했지만 최근 우본은 다시 전량 수탁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는 것이다. 노조는 "명절 동안에 또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죽어가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일 오전 서
아르케는 원질(原質), 즉 근원이 되는 물질이란 뜻이다.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물질이 무엇이냐는 거다. 고대 희랍의 자연철학자들이 추구했던 학문의 목표였다. 자연철학이 신화적 해석에서 탈피해 이성의 사유(思惟)로써 세상의 근원과 이치를 이해하려고 한 첫 시도였다. 최초의 자연철학자인 탈레스는 아르케를 물이라 했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불, 피타고라스는 수(數)라고 했다. 엠페도클레스는 물·불·흙·공기를 꼽았고, 아낙사고라스는 그보다 많은 원소(종자)들을 꼽았다. 그리고 데모크리토스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입자라는 의미의 물질로서 원자(原子)론을 제기했다.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에서 이 네 물질을 입체기하학의 도형으로 묘사했다. 가장 덜 움직이면서 가장 안정적인 흙(정6면체)을 입방체로 먼저 배정하고 나머지 도형들 중에서 가장 덜 움직이는 물(정20면체)과 가장 잘 움직이는 불(정4면체), 그 중간인 공기(정8면체)로 배정하는 식이었다. 이 네 물질 분자들은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상호작용을 하며 우주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우주는 정12면체다. ‘티마이오스’는 우주론
2010년 매년 2만5천명이 참가한다는 프랑스 유럽피안 패치워크 박람회 전시를 참가할 때 서양 작품은 퀼트 작품이 대다수였다. 퀼트란 천과천 사이에 솜을 넣어 원단을 만들어 이불등 다양한 제품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한다. 현대는 아트 퀼트란 이름으로 예술적 표현을 하는 서양의 대표적 섬유예술 분야다. 그때 한국의 섬유문화를 보자기란 이름으로 처음 국제 섬유무대에 선보였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전시를 마치고 왔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우리에게도 솜으로 넣어 만든 누비라는 섬유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후 전시와 강연을 함께 하는 국제보자기포럼이 만들어 지면서 언제가 국제무대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작품을 연구했다. 오랫동안 마음먹은 통영누비를 찾아 통영으로 가는 길은 가슴이 설레였다. 통영누비는 이순신장군이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합친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임진왜란때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끌며, 왜군들을 물리칠때 수군들에게 입힌 방어용 군복이다. 무명천을 위아래로 두고 그사이에 목화솜을 넣어 0.3㎝ 간격의 잔누비로 한줄씩 한땀한땀 박음질을 하면 가위로 잘라도 올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옷감이 된다. 그후 제6대 삼
살아남은 자는 슬프다. 누구나 죽는다지만 짧은 생은 새벽 안개같아 더욱 오랜 그리움으로 남는다. 이승과의 45년 인연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고(故) 석원호 소방관을 보내는 영결식은 그래서 더욱 ‘짙은 슬픔’이다.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절망감에 유족들은 치를 떨었을 것이다.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한 당혹감에 동료들은 숨죽여 흐느껴야 했다. 이제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는 그리움만 남겠다. 삶은 죽음이고 죽음은 그리움이 된다. 그래도 살아남은 이들의 생은 계속될 것이다. 슬픔을 도려낸 자리에 ‘석원호’라는 이름 석자를 심고 오래도록 추억하며 사는 삶이 남았겠다. 8일 안성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열린 영결식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서로의 방법으로 그를 새겼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직에 몸담으며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부친을 본받아 소방관이 된 고인에게서 투철한 직업의식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봤다”며 “지하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화마 속으로 뛰어들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참된 소방관이었고 그래서 더 많
나의 서재에 테크노 헤게모니란 제목의 책이 있다. 일본의 과학자 야쿠시지 타이조 박사가 쓰고 강박광 박사가 번역하여 겸지사에서 출판한 책이다. 내용의 핵심인즉 어느 시대에서 그 시대를 주도하는 국가가 있기 마련인데 그런 역할을 감당하는 국가는 기술이 가장 앞선 나라란 것이다. 기술, 즉 technology가 가장 앞선 나라가 세계사의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국가이다. 프랑스가 백년 헤게모니를 잡고 다음은 영국, 영국 다음은 독일, 그리고 소련 공산국가가 일어나 백년 못 미쳐 사라지고 지금은 미국이다. 그러나 20여 년 전에 미국이 일본의 발목을 잡아 당겨 20여 년 잠잠히 있다가 요즘 아베가 등장하면서 깨어나고 있다. 그런데 소련이 주저앉고 일본이 멈칫거리는 동안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기는 아직은 역부족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중국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셈이다. 중국이 미국에 앞서기에는 결정적인 약점이 몇 가지 있다. 그래서 등소평은 중국의 장래에 대한 전략을 일러 주면서 앞으로 100년은 미국에 맞서지 말라 하였다. 바로 도광양회란 말 속에 등소평의 경륜이 담겨 있다. 도광양회란 빛을 감추고 실력을 길러 때를 기다리란 말이다.
광주역 태전경남아너스빌 SM경남기업은 경기도 광주에서 ‘광주역 태전경남아너스빌’을 분양한다고 7일 밝혔다. 분양은 8월 9일 예정하고 있다. 아파트 규모는 지하 2층에서 최고 24층까지 7개동으로 총 624세대이며, 100% 일반에게 분양된다. 공급되는 주택형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63㎡ 351세대 ▲73㎡ 273세대다. 전세대중소형으로 설계됐다. 이 아파트는 경기도 광주 최초로의 미니신도시급으로 개발된 태전지구 내 들어서는 아파트다. 태전지구는 태전1지구를 시작으로 7개 지구로 개발 되고 있으며, 광주역 태전경남아너스빌은 2지구에서 처음 공급되는 아파트다. 태전지구 전체 규모는 약 30만평 이며, 태전지구 내 아파트 입주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태전지구의 장점은 무엇보다 교통 환경이다. 태전 분기점(JC)을 통해 분당, 판교, 강남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실제 자동차를 이용하면 강남까지 30분대로 이동 할 수 있다. 태전 분기점을 통해 이용하는 도로는 성남이천로다. 이 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성남이천로 라는 이름보다는 성남~장호원간 도로로 더 유명하다. 여기에 경강선 경기광주역을 통해서도 판교나 강남으로 빠르게 이동이
▲김우현 수원고등검찰청 검사장 ▲정유성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강위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