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은 똑똑한 천재일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에게 수시로 “IQ가 낮다”고 공격하면서 새삼 화두가 되고 있다. 그의 조롱 대상자는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모두가 트럼프를 직접 비판했거나, 비판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람들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거기에 빗대 “매우 안정적인 천재”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지능지수(IQ)와 똑똑함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지능지수(IQ)는 감성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하지만 똑똑함과의 관계는 정확히 알 길 없다고 말한다. 지능지수(IQ) 검사는 20세기초 미국의 심리학자 ‘헨리 고다드’가 처음 했다. 그는 ‘IQ는 유전성이 있다’고 믿고, 지적 능력이 낮은 가족을 연구하기 위해 실시했다. 하지만 나중에 다른 학자들에 의해 동일인의 경우에도 IQ검사 방법에 따라 다르고, 성장환경에 따라 변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검사의 절대성’을 상실했다. 그후, IQ검사는 인간의 능력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을 측정하는 것이어서 부정확하며 한 인간의 능력지표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 통설로 굳어졌다. IQ외에도 감
빈 방 /홍경희 없다 방이, 방이 보이면 방이 없고 이미 방이 아니다 빈 방이 속삭이는 소리는 소리가 아니다 침대는 아직 잠들어 있고 잠든 침대를 안고 빈 방이 침대에 눕는다 잠든 침대는 잠을 자지 않고 빈 방은 침대를 안고 빈 방을 깨운다 그 빈 방이 거울 앞에 눕고 그것은 방을 거부한다 빈 방은 휴대폰의 화면에 갇힌 블랙홀이다 방을 집어 삼킨 거울은 구토하지 않는다 빈 방은 방이다 물구나무를 서서 방을 찾고, 금속활자들이 날아다니는 빈 방, 입이 있으나 입이 없는 빈 방이 빈 방을 밀어내는 시간, 빈 방처럼 누워 빈 방이 너를 찾고 있다. “방이 보이면 방이 없고 이미 방이 아니다”라는 문장에서 시인은 지나가서 존재하지 않는 ‘것’과 지금 감각적으로 소여되는 ‘것’을 분절한다. 그가 바라보는 ‘방’은 일정 기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뒤틀리고 균열이 나 있다. “빈 방이 속삭이는 소리는 소리가 아니다”라는 문장처럼, 그는 ‘방’에서 그 방의 ‘너머’를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지난 25일 제72회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아 모두를 기쁘게 했다. 이는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에서 최초의 사건으로 어쩌다 이뤄진 것은 아니다. 봉감독 개인적으로는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 ‘옥자(2017)’에 이어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이뤄낸 것이지만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었다. 앞서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4)’와 ‘박쥐(2009),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 등 여러 번의 도전이 있었다. 또 칸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3대 영화제라는 베를린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에서의 수많은 도전도 바탕이 됐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받은 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에서부터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2012)’까지 수많은 도전과 수상의 역사가 존재한다. 봉감독의 수상에 대해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기 일처럼 기뻐했
태초에 하늘이 사람이 만들 때 앞만 보고 살게 만들었다. 사람의 생각도 앞만 보고 산다. 과거사만 더듬고 사는 사람은 십중팔구 낙제인생들이다. 사람은 걸음을 걸어도 앞으로만 걷는다. 뒤로 걷는 사람은 얼빠진 인간이다. 하늘이 사람을 만들 때 그렇게 만들었다. 그래서 표정을 지어도 앞에 있는 얼굴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낸다. 좋을 땐 입으로 소리 내어 웃고 싫을 땐 눈으로 찌푸린다. 감정이 북받치면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지른다. 악수를 할 때도 얼굴을 마주보고 손을 잡는다. 그래서 모든 감정은 앞으로만 쏠려있다. 그렇다. 싫고 좋은 표정들이 앞면인 얼굴에 쏠려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다. 몸이 아프면 안색이 편안하지 않다. 기분이 나쁘면 입이 댓 발이나 삐어져 나와 있다. 행복하면 얼굴 표정이 밝다. 이렇게 세상만사가 그 사람의 얼굴에 드러나 있다.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상대방의 기분을 살필 때 얼굴을 먼저 본다. 상대방의 엉덩이를 살피는 인간은 별로 없다. 만물 중에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는 동물은 사람밖에 없다고 한다. 가히 얼굴 하나로 사람은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신동원(전 경기체육고등학교 교장)씨 빙모상= 2일, 평택 송탄중앙병원 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7시 ☎031-611-7600 삼가 명복을 빕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서도 발생해 우리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 당국이 살처분, 소독 등으로 방역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염성이 강해 국내 유입 시 양돈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정부가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1일 인천 강화군 등 남북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긴급 방역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 설치해 주말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4개 부처장관들과 현장을 찾아 방역 실태를 점검했다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3일 중국 랴오닝성 인근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신고돼 25일 확진이 나온 것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또 감염된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 됐다고 한다. 출혈과 고열을 보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아 인체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가축 질병이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처음 발생한 뒤 급속도로 확산했으며 국
6월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높고 거룩한 뜻을 되새겨 받드는 현충(顯忠)의 날을 비롯 호국 보훈의 달로 정하고 있다. 동작동의 국립묘지 묘역 안 현충탑 아래 다음과 같은 글귀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있다.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우리민족의 정통성과 영속성을 지켜 올 수 있었던 것은 국난을 당할 때 마다 앞장서서 조국을 지켜온 순국선열, 독립의 쟁취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 국토방위 전선에서 산화한 무명용사, 전몰군경 및 학도병 군노무자를 비롯한 수많은 분들의 충절 한 희생이 역사의 밑바닥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민족이라고 역사에 있어서 고통과 수난의 발자취가 없으랴 마는 우리민족처럼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온 민족도 드믈 것이다. 자유와 평화는 양심이나 도덕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 피 흘림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지는 것이 인류 역사에 주어진 생존의 정당성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6월 호국의 달을 맞이해 민족의 수난사를 점검하고 수난의 구비 구비에서 민족을 대신해 희생한 수많은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받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