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국적항공사(FSC) 오너 일가의 행태가 국민들의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회장 자녀의 갑질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오너의 과거 성희롱 의혹과 기내식 문제 등으로 파문을 일으키며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들도 4번째 집회를 열고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하고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지난 8월 24일 집회에서는 ‘가면을 벗고 당당하게 소리치자’며 집회 참가자 일부가 가면을 벗어던졌다. 대형 항공사들의 갑질행태가 문제가 되자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아시아나·대한항공사들이 30년 넘게 누려온 지방세(취득세·재산세) 감면 혜택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지방세 혜택 연장 반대 청원도 올라왔다. 정부는 그동안 ‘국적항공사의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1987년부터 국적항공사의 취득세 100%와 재산세 50%를 감면해줬다. 정부는 4년 전에도 감면 혜택을 줄이자는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과세 감면을 유예시켜 혜택이 계속돼 왔다. 세금 감면혜택은 2년 더 연장됐다. 지난해와 올해는 취득세를 100%에서 60%로 낮췄다. 여전히 세금을 깎아준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대한항
작가에게는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예술적 경계선이 있다. 어느 순간 더 이상 창의적이지 않은 모습이 발견될 때 작가는 새로운 길을 찾는다. 7년이란 긴 세월 동안 화양연화를 품고 있다가 2014년 개인전을 통해 발표한 후 온 허무는 언젠가는 한번은 도전해야 할 뉴욕행을 실행하게 했다. 2015년 1월 추운 겨울날 개인전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왔지만 그 심층에는 나 자신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럼버스 서클에 있는 뉴욕 아트 디자인 박물관 스카이 라운지에서 노을지는 센트럴 파크를 바라보며 한국을 그리워했다.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순간 울컥 하면서 ‘내가 왜 이 추운날 여기 있지’ 하는 스스로 자문한 기억이 있다. 이 글이 발표되고 있는 순간 나는 또다시 센트럴 파크에 있다. 뉴욕의 심장이라 불리는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는 1857년에 세워진 도시 중심부의 공원이다. 해마다 3천5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며 미국 전역을 통틀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공원이다. 공원 전체의 관할은 개인 비영리단체인 센트럴 파크 관리위에서 담당하며 뉴욕시와 함께 관리한다. 맨해
여배우 출신의 ‘에바 페론’은 영부인 시절, 아름다운 외모와 확신에 찬 연설로 아르헨티나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집권 이후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여성의 지위 향상, 임금 인상 등 파격적인 정책을 펼쳐 ‘국모’라는 칭송까지 들었다. 그러나 선심성 복지정책에 따른 폐해는 아르헨티나에 포퓰리즘의 대명사인 ‘페로니즘’이라는 멍에를 씌우고 말았다. 역대 정부마다 페로니즘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자본 통제를 실시하고 국영화에 열을 올렸다. 해마다 연금을 대폭 인상하는가 하면 전기도 공짜로 공급했다. 페론이 죽어도 페로니즘 신앙은 여전히 아르헨티나를 망령처럼 지배했던 셈이다. 하지만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나라 곳간이 텅텅 비고 물가는 폭등했다. 결국은 2001년 말 아르헨티나 도심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상점에 무단 침입해 닥치는 대로 생필품을 약탈하는 폭동 사태가 빚어졌다.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고 은행예금마저 마음대로 쓰지 못하자 참다못한 사람들이 폭도로 돌변한 것이다. 정부는 비상사태와 함께 대외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고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522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과거의 반성 없이 위정자들은 여전히 분수에
청소년의(juvenile) 특징적 발달 중 하나는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분리되어 부모의 통제를 받지 않으려 하며, 논리적으로 비판하거나 반항해 친구나 자신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높아진다. 20세 미만의 낮은 연령층의 이른 바 10대의 범죄를 가리켜 청소년 범죄라 한다. 특별히 청소년 범죄를 따로 규정하는 것은 청소년은 아직 인격 형성기에 있고 순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형벌을 갖는 처벌보다는 환경의 조정과 교정에 중점을 두고 보호처분을 실시하기 위함이다. 현대 사회는 청소년들의 일탈과 비행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로렌스 콜버그(Lawrence Kohlberg)는 “청소년기에는 처벌이 두렵거나 어떤 보상을 바라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기준을 세워 도덕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일탈과 비행 양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우리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청소년시기에는 가족의 생활주기 중 부부 및 가족원간의 만족과 가족의 결속력, 적응력이 가장 떨어지고,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 결여가 심하다. 청소년기는 ‘대단히 빠르게 불어오는 바람과 닥쳐오는 파도’처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되듯이 신
月牙川 /강기원 알고 계시나요 눈동자 없이 눈썹만으로 우는 여인 사막의 석양 아래 함부로 떨구지 않는 붉은 눈물 머금고만 있는 여인 알고 계시나요 자신의 늑골 밟고 가는 거친 발굽들 천 년 동안 어루만져 보내는 여리고 단단한 가슴 알고 계시나요 하룻밤 사이 돌변하는 변덕스런 사내들 고스란히 견디며 소리 내지 않는 모래 울음 당신 귓속에 조심스레 붓고 있는 사막의 문둥이 같은 그 여인 -시집 ‘내 안의 붉은 사막’ 둔황의 명소 명사산과 월아천!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곳입니다. 가고자 벼르기만 하고 있는 이 여행지를 시로 만나는군요. 눈썹만으로 우는 여인이라니요. 사막을 오가는 이들에게 환희로운 오아시스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고단한 생들의 여러 이력들이 스쳐가는 곳이어서 실은 눈물을 머금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긴 명사산이 그 고운 모래울음을 밤새워 퍼내고 있으니 곤륜산맥에서 비롯한 저 장구한 세월의 물줄기도 울음으로 솟아날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저 여인의 눈물이 사막을 횡단하는 고단한 삶에게 오아시스인 것만은 분명해보이네요. 그나저나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에 저 월아천 같은, 오아시스 같은 시원한 물줄기가 못내 그립습니다. 삭
1886년에 열린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이었던 인상파 전시에서 드가는 무희들이나 오페라 가수들이 아닌 목욕을 하고 있는 평범한 여인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을 출품했다. 평론가들의 조롱과 비웃음을 샀던 예전의 인상파전과는 달리 이제 관객들은 기대와 호의의 시선으로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만나길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은 고작 열 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 열 작품 중에는 쇠라의 ‘그랑 자드섬의 일요일 오후’와 같이 전혀 새로운 시도를 했던 대작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주목과 호평을 받은 작품들은 단연 드가의 목욕하는 여인 연작들이었다. 인상파 화가들은 이 무렵 대부분 인지도와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지만 예술적 노선들은 갈렸고 화가끼리의 반목도 잦아졌다. 대쪽 같은 성격에 냉혹하다는 말까지 들었던 드가가 어느 정도 트러블 메이커의 역할을 했다는 것은 짐작 가능하다. 한편 그의 가슴 속에는 깊은 고독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 그의 작품에서는 화려하고 생기 있는 도시의 모습보다는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이 더 많이 등장하였으며, 화려한 공연자들보다는 목욕을 하거나 일을 하고 있는 주변의 여인들이 더 자주 등장한
<국세청> ◇ 행정사무관 승진 ▲ 중부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2과 김송주 ▲ 부천세무서 개인납세1과 이광 ▲ 안양세무서 재산법인납세과 장태성 ▲ 안산세무서 개인납세2과 전정호 ▲ 수원세무서 조사과 정명순 ▲ 화성세무서 개인납세과 진상철 ▲ 경기광주세무서 개인납세과 허상엽 ▲ 파주세무서 재산법인납세과 안재홍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축구와 야구가 숙적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딴 일은 지금도 국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축구 우승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축구 스타 손흥민을 비롯해 이승우, 황희찬 등 한국 축구 기대주들이 병역 면제 혜택을 얻어 축구 팬들이 자기 일인 양 기뻐했다. 그러나 금메달을 따 병역특혜를 받은 모든 선수들이 박수를 받은 건 아니다. 일부 선수들에겐 야유가 쏟아지고 있으며 병역혜택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면제 형평성 논란도 뜨겁다. 지난 5월 앨범 ‘LOVE YOURSELF 轉’의 곡 ‘Tear’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한 BTS는 최근 또 다시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1년에 두 번 빌보드 1위에 오른 가수는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나트라 등 전설적인 가수들 뿐이라고 한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청와대도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빌보드200’ 차트 1위를 축하했다. 청와대는 지난 2일과 4일 트위터 영문·한글 계정에 각각 방탄소년단의 1위 축하 글을 각각 남겼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국가공헌
여성 국가인권위원장이 어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2001년 출범한 국가인권위 역사상 여성이 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며, 비법조인 출신이 수장을 맡은 것도 최초란 점에서 국민의 관심이 많다. 최 위원장은 1991년 한국 최초의 성폭력 전담 상담기관인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설립해 초대 소장을 지낸 것을 비롯해 서울대 여조교 성희롱 사건 대책위원장, 성폭력방지 특별법 제정 추진위원장 등도 맡으면서 성폭력 문제를 사회 이슈화해 여성 인권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게다가 국가인권위 초대 사무총장과 상임위원도 역임해 인권위 사정에도 밝다니 향후 그의 활동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성위원장 발탁은 의미가 남다르다. 올 초부터 들불처럼 퍼진 ‘미투’ 운동과 이어진 사이버 성폭력 퇴치 요구는 남성 시각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인권 난제들이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해온 최 위원장이 양성평등 원칙에 근거해 우리 인권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 그간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빈곤층·장애인·성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나 탄압은 인권위가 지속해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