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새벽 6시경 평택시 청북읍 내 PC부품 판매점에서 고가 그래픽카드(GPU)를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이 하루만에 잡혔다.
범인이 빠르게 잡힐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피해자였던 판매점 주인이 직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추천하는남자'라는 조립PC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이모씨로 사건이 발생한 당일 직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범인을 찾아 나섰다.
이씨는 새벽 6시경에 사건이 발생하자 즉시 CCTV화면을 편집해 자신의 채널에 '새벽 5시 유리를 함마드릴로 뚫고 컴퓨터 가게 털어갔습니다'란 제목으로 바로올렸다. 이 영상은 바로 당일 뉴스에 보도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도 이례적으로 서둘러 수사에 나섰다.
이씨가 운영하는 매장은 평택 최대 규모 PC부품 판매점이다. 매장에 다양하고 많은 PC부품이 쌓여 있었지만 피의자는 엔비디아 최상위 제품군 GPU만 노렸다. RTX5090, RTX5080 두 모델이었고 최저가는 670여만 원, 3개를 도난당해 피해 금액은 1700여만 원에 달한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약 1분이었다.
고성능 GPU는 개당 수백만 원에 달해 중고시장 거래가 활발하다. 크기가 작고 환금성이 높아 절도 표적이 되기 쉽다.
이씨는 "다른 제품도 많은데 GPU만 털어간 것을 보면 제품의 가격을 잘 알고, 매장 최소 동선도 파악해 빠르게 빠져나간 것을 보면 매장을 이미 방문한 손님인 것 같다"고 했다.
올해 그래픽카드 가격 폭등은 AI데이터 센터용 GPU 수요 폭증으로 인한 일반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이 주원인이다.
피의자가 절도한 제품의 개발사는 AI칩 생산에 집중하면서 소비자용 칩셋 공급이 줄었고, 여기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및 일반 DRAM 가격 상승이 겹쳐 50시리즈 등 신제품 가격이 400만~700만 원대까지 치솟는 등 심각한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고거래를 하는 시민을 피의자로 오인해 사과하는 헤프닝도 발생했다. 이씨와 직원들 그리고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23일 오전 6시 55분께 충남 당진시에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피해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덮쳤지만, 피의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돼 시민에게 사과했다.
지역 곳곳의 CCTV를 통해 빠르게 피의자 동선을 쫓던 경찰은 결국 23일 오후 4시 43분께 충북 진천군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던 피의자를 검거했다. 사건 발생 약 35시간 만이다.
[ 경기신문 = 최화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