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오는 7월 예정된 대부업법 개정안의 차질없는 시행을 당부하며 불법사금융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자금공급 축소 우려와 관련해서도 다음 달 중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3일 법률구조공단 서울 개인회생·파산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불법사금융 근절과 건전 대부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주했다. 그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통과된 ‘대부업법’ 개정안이 오는 7월 시행될 예정”이라며 "초고금리 대부계약 무효화를 위한 세부 기준과 온라인 대부중개사이트 등록요건 등을 정하는 대부업법 시행령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대부업법 개정안은 성착취 추심 등 반사회적이거나 초고금리로 체결한 불법 대부계약을 무효로 간주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 위원장은 관계 기관에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협조를 요청하고 대부업권에는 등록요건 상향 등에 따른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그는 “대부업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이라도 지자체, 수사당국과 협력해 불법행위 단속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며 “불법사금융 피해자를 위한 피해구제 지원도 보다 강화해 나갈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이 2%를 간신히 넘겼다. 특히 경기 침체 상황에서 12·3 계엄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의 5분의 1수준인 0.1%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로 집계됐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p) 낮은 수준으로 소수점 둘째자리로는 2.04%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타격에 -0.7%를 기록한 후 2021년 4.6%로 반등했지만 2022년과 2023년 각각 2.7%와 1.4%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해 2%로 반등했다. 건설투자가 역성장을 기록했고 민간소비 성장률 역시 둔화하는 등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IT 수요 확대 등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23년 1.8%에서 지난해 1.1%로 줄었다. 건설투자는 1.5%에서 -2.7%로 감소 전환했다. 수출은 2023년 3.9%에서 지난해 6.9%로 큰 폭 상승했다. 정부 소비는 1.3%에서 1.7%로, 설비투자는 1.1%에서 1.8%로 각각 늘
흥국화재의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 입장에서 평가하는 제3기 고객패널이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3일 흥국화재에 따르면 이번 패널은 5명으로 구성돼 상반기 동안 6개의 과제를 수행한다. 서비스 영역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간편모드 ▲챗봇 시스템 ▲흥 포인트몰 등이 평가과제로 선정됐다. 또 보험상품 영역에서는 ▲실손의료보험 갱신안내 ▲자동차보험 및 치매보험 특별약관 등을 평가한다. 고객패널이 개선점과 아이디어를 정리해 최종보고서를 제출하면, 흥국화재는 관련 부서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제도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다. 실제 흥국화재는 2023년부터 고객패널을 운영하며 9건의 개선의견을 반영했다. ‘내일이 든든한 암보험’에 보험료를 40·50년간 나누어 낼 수 있는 장기납을 신설하고, 암 진단비 감액기간을 삭제하기도 했다. 전화로 보험에 가입할 때 고객에게 제공되는 안내문구를 재정비해 녹취시간을 개선하기도 했다. 흥국화재 소비자보호실 관계자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고객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게 소비자중심경영의 출발점”이라며 “고객패널의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의 빈틈을 메우고 더욱 알찬 상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관세정책의 영향을 반영한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오지 않은 만큼,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주요 수출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업종별 기업대출 한도를 설정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업종별 영향도를 반영했다. 은행들은 업종별로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미국에 새로 도입되는 규제의 업종별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해 대응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20일 모든 계열사의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와 리스크 실무 책임자가 참석하는 리스크관리 전략회의를 열고 자회사별 리스크 관리 계획을 집중 논의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해 정밀한 산업 분석을 통한 리스크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등 정책 변화에 따라 배터리·자동차·반도체·태양광 업종의 수익성 저하와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가 설 연휴 내수진작과 소상공인 매출 증진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22일 국민카드에 따르면 다음 달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착한가격업소와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서 국민카드(기업·BC·선불카드 제외)로 KB Pay를 이용해 1만 원 이상 결제 시 응모한 고객에게 건당 2000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착한가격업소는 행사기간 중 일 1회 최대 5회까지 캐시백을 제공하며,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등에서 전국 7000여 개 가맹점을 확인해 이용할 수 있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은 행사기간 중 1회에 한해 캐시백 적용된다. 온누리상품권은 온누리상품권 앱에서 구매하여 KB국민카드를 사용카드로 등록해 전국 약 17만 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카드로 서울사랑상품권을 30만 원 이상 구매 후 응모한 고객 모두에게 5000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소비자에게 할인 판매하는 서울시 발행 지역화폐로 서울Pay+앱 설치 후 국민카드로 구입할 수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향후에도 지역
12·3 계엄 사태 이후 급격하게 얼어붙은 경기지역의 소비심리가 새해 들어서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바닥을 찍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소폭 반등했지만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2일 발표한 '2025년 1월 경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7으로 전월(87) 대비 3.7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는 91.2으로 전월(88.2)보다 3p 올랐다. 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기준값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12월 87까지 떨어졌던 경기지역의 CCSI는 이달 들어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장기평균치를 밑도는 데다 계엄 사태 이전 수준(지난해 11월 98.1)보다 낮다. 소비심리가
양대 보험협회가 대한요양원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요양병원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22일 대한요양병원협회와 일부 불법 행위를 일삼는 요양병원의 보험사기 근절 및 협업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보험사기는 병원 관계자 및 브로커가 개입해 전문화·대형화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요양병원들이 경쟁적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과다 영수증 발행 후 진료비 페이백 ▲진료기록 조작 ▲허위입원 등 보험금 편취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요양병원 수는 2020년 1584개에서 2024년 1382개로 1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양병원 환자에 대한 월평균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같은 기간 동안 생보 33%, 손보 27% 늘었다. 보험업계와 의료계는 업권 간 상호 교류 부재로 대응에 한계가 있어 전문화되는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공동대응 필요성에 공감하고 공동 홍보 캠페인, 기관 간 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일삼는 일부 요양병원에 대한 보험사기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각 협회 공동으로 요양병원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진료비 페이백, 진료기록 조작, 허위입원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자정 노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도내 저신용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특별 지원 규모를 1조 원 가량 확대한다. 한은 경기본부는 도내 저신용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대한 한시 특별지원을 현행 1조 7792억 원에서 2조 7672억 원으로 9880억 원 확대 운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융중개지원대출(이하 금중대)' 한도 유보분을 활용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지원대상은 김포·부천시를 제외한 도내 저신용(6~10등급 및 무등급)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다. 다만 주점업, 부동산업 등 일부 업종의 경우 대상에서 배제된다. 한도 증액분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은행에서 취급된 지원대상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만기(1년 이내)까지 지원된다. 은행 대출취급실적의 75%에 해당하는 금액(한도 초과 시 비례 배분)이 지원되며 금리는 연 1.5%를 적용한다. 한은 경기본부 측은 "경기 하방 리스크가 증대된 가운데 내수 부진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저신용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지원 확대는 취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MG손보 매각이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로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사무금융노조가 금융감독원이 메리츠화재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예보와 노조의 대치가 강대강으로 치닫으면서 매각 지연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이하 노조)는 22일 오후 1시 국회에서 ‘금감원장 직무 유기 혐의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이복현 금감원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감원이 지난 2023년 10월 정기검사와 지난해 4월 수시검사를 통해 메리츠화재의 예실차 관련 회계조작 혐의를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사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그러면서 노조는 메리츠화재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MG손보 실사가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노조 측은 “부실 금융기관 정상화라는 본연의 임무를 외면하고 파산을 언급하며 노조를 압박하는 금융당국 태도는 MG손보 매각 절차가 특혜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예보는 금융위의 업무위탁을 받아 공개 매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총 네 차례에 걸쳐 유찰되면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전하며 은행권에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대출금리를 낮출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첨단 주력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은행에 별도의 기금을 설치해 투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가계부채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정부가 전망한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인 3.8% 이내에서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90%를 넘어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하는 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올해 어떻게 가계대출 정책을 세울지에 대해서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은행별 가계대출 정책은 기본적으로 자율 사항이지만 거시건전성을 감독하는 입장에서는 경상성장률 범위 내에서 부채가 증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됐지만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속도나 폭을 보면 충분히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