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부쩍 늘어난 스팸전화로 곤혹스럽다. 상조회사와 대출상담 등을 권유하는 전화가 지속적으로 걸려온 탓이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의무적으로 작성했던 수기명부에 담긴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판단했다. A대학교 교수는 "수기명부 작성 이전부터 개인정보 관리를 철저히 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복적으로 걸려오는 알 수 없는 전화에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B대학교 학생 권모(26)씨도 최근 식당과 주점을 방문하고 나서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가 늘어 당황스럽다. 사행성 게임과 불법도박 관련 스팸문자도 쇄도했다. 그는 대학가 근처 음식점에서 작성한 수기명부 때문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수기명부 작성을 하게 되면서 스팸전화가 늘었다는 불만은 온라인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빵집과 카페에 자주 다닌다는 한 커뮤니티 게시판 작성자는 "수기명부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보니, 악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역시나 스팸이 엄청 오네요. 스팸문자, 스팸전화 난리도 아닙니다"라고 토로했다. 수기명부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거라는 건 추정일 뿐, 아직 정확한 근거는 없다. 다만 올해
택배노조와 정부가 계속된 협의안에도 난관에 부딪히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은 분류작업과 생활물류법 개선을 요구하는 가운데 택배업체는 법원 판례에 따라 본래 택배기사의 업무라고 주장하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분류작업은 누구의 업무인가 대다수의 택배업체는 택배물량을 허브터미널에 보낸다. 이 곳에서 분류된 택배는 각 지역 서브터미널로 배달되고, 택배기사는 서브터미널에서 해당 권역별로 나눠 고객에게 배송한다. 지난 21일 정부는 택배노조와 협의에 따라 추석성수기에 서브터미널 분류 인력을 하루 2067명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3일 택배노조는 정부가 약속한 ‘분류작업도우미’충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24일부터 도내 서브터미널의 노조원들은 기존 오전 6시가 아닌 오전9시부터 출근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4일 광주의 한 서브터미널에서 근무하는 10년 경력 택배기사 A씨는 “옛날에는 지금보다 물량이 없어 관행적으로 (분류작업을) 해왔다”며 “분류에만 6~7시간을 쏟으니, 정작 배송은 1시가 넘어야 나간다”며 분류작업에 대해 공짜 노동이라 비판했다. 성남 서브터미널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 B씨도
택배연대 노조와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분류작업도우미를 충원하기로 협의했으나 경기지역 서브터미널 소속 택배노조는 지원이 부족하다며 전면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나섰다. 23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경기지부에 따르면 앞서 타결한 정부와 택배연대 노조간 협의 내용과 달리 지난 21일부터 안산, 수원, 성남 등 도내 서브터미널 택배노조원들은 '분류작업도우미'가 충원되지 않아 인력 지원까지 분류작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서 4358명의 택배 노동자를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95%인 4160명이 ‘분류작업 거부’에 찬성했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 16일까지 서브터미널 분류 인력을 올해 8월 대비 2067명(26.3%)늘려, 총 9900여명을 투입해 추석 ‘물류 대란’을 방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방침은 국토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생활물류 택배물동량‘에 올해 6월 택배 물동량은 2억9300여개로, 지난해 동기(2억1500여개) 대비 36.3% 증가한 데에 따른 대책이다. 광주에 있는 한 서브터미널 택배기사 A씨는 “저희는 정부 대책에 수긍하고 분류작업 거부를 철회했는데 지난 3일 동안 전혀 바뀐 게 없다”며
“홀로 고민하지 마시고, 센터에 연락할 수 있는 용기만 내시면 나머지는 저희가 책임 지겠습니다.” 8개월 넘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기약 없는 싸움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심리 방역’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의 공포가 겹쳐, 우울감(코로나 블루)을 호소하는 이들을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는 “함께 극복하는 코로나 블루”를 목표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21일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상담 건수는 확진자와 그 가족이 2만 1709건, 자가격리자와 일반인은 47만 2111건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의 자가격리자와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관련 우울감' 상담은 각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담당한다. 용인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부설 자살예방센터는 지금껏 4200명이 넘는 코로나19 관련 상담으로 진땀을 빼고 있었다. 김혜미 자살예방팀장은 “대면 치료가 필요할 경우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으로 외부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죽고 싶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 대인관계 문제는 줄어든 편”이라며 “‘코로나 블루’로 인한 영향력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비접촉 음주감지기입니다. 불지 말고 가만히 계세요.” 경기남부경찰청이 음주운전 일제단속에 나섰다. 18일 밤 10시 기자가 경찰과 동행한 수원남부서 관할지역에서만 음주운전자 5명이 적발됐다. 4명이 혈중 알코올농도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1명이 면허정지였다. 수원시청 앞 도로에서 벌이던 일제 음주 단속은 밤 11시30분쯤 권선구 경수대로 일대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이번 일제 음주 단속은 총 14명의 경력이 투입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접촉 음주감지기’를 통해 실시됐다. 알코올 농도를 감지하면 ‘삐-’소리와 함께 빨간 빛이 점멸한다. 민감도 조절을 거쳐 오는 10월 30일까지 전국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음주 일제단속 현장에는 차량마다 “호흡하지 말고 있으면 되나요”라고 되묻는 시민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대부분 단속에 협조했지만, 이에 불응하며 측정을 거부하던 음주운전자도 있었다. 19일 오전 12시 50분쯤 경수대로 일대에서 음주 단속을 피하려던 카니발 차량 운전자 A(42)씨를 음주단속 후 검거했다. A씨는 근처 주유소 골목으로 도주하려다 붙잡히자, 40여 분가량 경찰을 상대로 폭언‧폭행하는 등 저항했다. 그는 혈중알코올 농도 0.
부천 원미경찰서는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중국인 A(7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쯤 부천시 자택에서 중국인 아내 B(70)씨의 가슴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후 집 안에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가슴과 목 부위에 상처를 입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생활하면서 (아내에 대해) 이것저것 불만이 쌓여 있었다”며 “서로 의견이 달라 다투다가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의자 A씨가 범행 당시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으며, 정확한 범행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다 보면 새벽 1시가 훌쩍 넘어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2월부터 역학조사반에 편성된 이완 성남시보건소 보건행정과 방문보건팀 주무관. 그는 뜬눈으로 밤을 지샌 날이 더 많았다. 확진자 동선 파악이 끝나고 겨우 선잠을 잔다. 그나마 당직 근무 탓에 잠못 이루기도 한다. 보건소에서 맞는 아침 공기는 무겁기만 하다. 확진자 동선 파악과 카드 내역을 조사하다 보면 시민과 카드사의 항의가 빗발친다. 역학조사에 다른 업무까지 쌓여 역학조사반원 대부분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감염병관리법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인구 10만명이 넘는 지자체는 1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두도록 의무화됐지만, 지원자가 없어 선발하지 못한 곳이 많다. 경기도내 역학조사관은 77명으로, 각 지자체 보건소 요청에 따라 투입된다. 인력부족으로 반원 대부분이 보건소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한다. 성남시 중원구보건소 역학조사반은 3명씩 3개조를 운영하고 있다. 역학조사반은 각 시·군 지자체 보건소 감염병관리팀 소속 간호 인력으로 구성된다. 이 주무관은 "(해당 업체에) 접촉자가 없어 발표하지 않아도, '왜 이 곳만 확진자 동선 안내가 없나'라는 민원이 많다"며 “역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나는 배달 물량 폭증으로 택배·집배 등 배달운송 노동자의 업무가 점차 과중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1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경기본부는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앞에서 “코로나19로 폭증하는 물량에 배달 운송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달 14일 ‘택배 없는 날’이 시행된 뒤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업무량 폭주와 오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 증가에 배달운송 노동자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이들은 “화물운송 노동자의 과로사 대책을 비롯해 기본적인 노동권 보장, 산재 보상 등 근본척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쿠팡 등 택배회사들은 수백억의 흑자를 남기면서도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을 노동자에게 그대로 떠 넘겨 왔다”며 “2020년에는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휴게시설 확충, 지연배송 사유로 택배기사에게 불이익 금지, 권고안에 대한 이행 점검과 택배 서비스 평가 반영 등 권고안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택배회사들의 전 사업장에 추가적인 분류작업 인력을 충원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8개월이 지났다.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혹독한 추위와 함께 한 때 정점(909명)을 찍고, 내리쬐는 햇볕에도 사그라들지 않으며, 2차 재유행(441명) 조짐을 보였다. 이제 코로나19는 일상이 됐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는 일선 방역현장에는 굳세게 버티고 있는 의료진이 있다. 감염병 위협에도 환자들을 진료하고, 마지막 확진자 퇴원을 목표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그들의 뒤를 따라가 봤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은 지난 2월 23일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이후 코로나19 관련 환자만 입원해 있고 주로 위증·중증 단계 이전 증상 환자를 관리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되면 해당 병원의 안내에 따라 입원 여부가 결정된다. 병실이 부족할 경우다른 병원으로 이송된다. 이달 14일 기준으로 확진자 총 660명의 환자가 수원병원을 다녀갔다. 병원 의료인력은 의사 23명, 간호사 115명 등으로 코로나19의 종식까지 병마와 싸우고 있다. 총 170병상 가운데 89병상을 활용할 수 있다.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6인실에 환자 4명까지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병원 3·5·
11일 오후 11시쯤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 부근 서울방면 도로에서 1t 화물차가 도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후 충격으로 튕겨 나온 화물차는 뒤따라오던 화물차 2대와 시외버스 등에 연이어 부딪혔다. 1t 화물차에 승차하던 50대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버스 등 2차 사고에 연루된 차량에서는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1t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