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공개 결정에 반발해 삼성 측이 낸 소송에서 법원이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수원지법 행정3부(이상훈 부장판사)는 삼성전자가 고용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장 등을 상대로 낸 정보부분공개결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반도체 공정에 관련된 매우 세부적인 정보인 부서와 공정명, 단위작업장소에 대해서까지 일반 국민의 알 권리가 경쟁업체들에 대한 관계에서 보호받아야 할 영리법인인 원고의 이익보다 우선한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판정에 따르면 쟁점 정보가 유출될 경우 원고뿐만 아니라 국민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음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삼성 계열사 공장에서 근무한 뒤 백혈병이나 림프암 등에 걸린 근로자와 유족이 산업재해를 입증하는 데 활용하고자 작업환경보고서를 요구하면서 지난해 초 시작됐다. 작업환경보고서는 사업주가 작업장 내 유해물질(총 190종)에 대한 노동자의 노출 정도를 측정하고 평가한 것으로 6개월마다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한다. 앞서 고용부는 공개결정을 내렸지만, 삼성 측은 작업환경보고서 안에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1일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경기도회와 나눔문화 확산 및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경기도회는 경기지역 저소득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집수리사업을 지원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대동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경기도회장, 우근호 수석부회장, 윤유현·이운상·민진용 부회장, 김성중 대표회원, 박진규·이상훈·최상희 대표위원, 유광수 감사, 강학봉 경기사랑의열매 사무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대동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경기도회장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진행해오던 사회공헌사업들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해 지역사회에 더 큰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지속적인 나눔문화 확산과 사회복지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학봉 경기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이전부터 지역사회를 위한 성금을 기부하신 것에 그치지 않고 협약을 맺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지난 21일 코레일 수도권서부본부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 기관은 자원봉사활동, 건전 기부문화 확산, 사랑의헌혈 및 생명보호운동, 청렴문화확산 등 지역사회의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협력키로 뜻을 모았다. 앞서 코레일 수도권 서부본부는 지난 7월부터 유휴공간에 적십자사의 ‘이른둥이(미숙아)’ 지원 캠페인 안내물을 부착하고 시민들이 응원문자 및 일시기부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기부 캠페인에 협력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공간기부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기부금은 국내 취약계층세대 이른둥이들의 의료비, 생계비 등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처럼 양 기관은 앞으로도 나눔문화 확산과 국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인도주의 활동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장순철·김용각기자 kyg@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은 백군기 용인시장이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당선무효형을 구형받았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 심리로 22일 오후 704호 법정에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백 시장에 대해 원심과 동일한 징역 6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 원심은 사실상 검찰이 제시한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한 가운데 해당 행위가 선거 운동 목적이 아니라는 취지로 무죄를 내린 것”이라며 “원심은 선거 운동 자체 개념과 선거 운동 목적 개념을 서로 혼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현수막과 명함, 선거 공보물을 만든 행위는 법에서 요건을 갖춰서 하도록 명확히 규정하고 있는데, 외부인 관점에서 당시 이런 행위가 선거 사무소에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은 잘못됐다”고 부연했다. 백 시장 변호인은 이날 항소심 재판부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본 원심판결은 타당하다”며 “(피고인의 행위가) 위법성이 있다 하더라도 대의 민주주의로 선출된 결과를 유무로 할 만큼 위법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지 고민해달라”고 변론했다. 최후변론에서 백 시장은 “선처해주시면 용인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에게 지급되는 복지포인트는 통상임금이 아니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2일 서울의료원 노동자 548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복지포인트를 통상임금에 포함해 산정한 법정수당을 지급하라"는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복지포인트의 전제가 되는 선택적 복지제도는 근로복지기본법에서 정한 제도"라며 "선택적 복지제도는 근로자의 임금 상승이나 임금 보전을 위한 것이 아니고, 기업 내 복리후생제도와 관련해 근로자의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기업복지체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복지포인트는 여행, 건강관리, 문화생활, 자기계발 등으로 사용 용도가 제한되고, 통상 1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이월되지 않고 소멸해 양도 가능성이 없다"며 "임금이라고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특성"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료원은 2008년부터 직원들에게 온라인이나 가맹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를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지급했다. 다만 복지포인트가 복리후생을 위한 것일 뿐 근로의 대가가 아니라는
페이스북이 국내 접속 속도를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정부가 물린 과징금 처분에 반발해 낸 소송에서 법원이 페이스북 측 손을 들어줬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박양준 부장판사)는 22일 페이스북이 "시정명령 등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불편을 알면서 서버 접속경로를 일부러 변경해 접속 속도를 떨어뜨렸다고 보기 어렵다며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날 선고 직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판결문이 도착하는 대로 방침을 정하겠지만 항소는 바로 준비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국내 이용자들에게 사전고지 없이 망을 해외로 돌려 (접속속도 저하) 피해를 줬기 때문에 (시정명령 등) 처분을 한 것으로 국내 사업자와 해외사업자에 대한 규제는 동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은 해외 IT업체의 망 사용량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넷플릭스 등은 국내 통신사에 막대한 망 부담을 주면서 사용료를 거의 내지 않아 불공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방통위는 페이스북이 2016년 말~2017년 초 자사 서
교제 중이던 여성에게 3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 갚지 않고, 변제 독촉을 받게 되자 되레 이 여성을 협박한 언론사 대표가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6단독(이종민 판사)은 사기 및 협박 혐의로 기소된 수도권 모 언론사 대표 이모(55)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로부터 합계 3억100만원을 편취했고, 피해금 변제를 요구하자 협박을 하기도 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2천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편취금에 대해서는 아무런 피해복구를 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A씨에게 “지금 돈이 묶여서 거래처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방송국을 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니 돈을 빌려달라”는 등의 거짓말을 해 12차례에 걸쳐 총 3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또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한 A씨의 채무 변제 요구가 이어지자 “내연관계를 남편에게 알리겠다”며 A씨를 3차례에 걸쳐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김용각기자 kyg@
과거 브라질에서 한인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15년이 넘는 수감생활을 한 뒤 강제 추방된 40대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A(49)씨와 B(46)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항소심은 “형법 제7조는 ‘외국에서 집행된 형의 전부 또는 일부를 선고하는 형에 산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라며 “외국에서 형이 집행된 경우를 양형 사유로 고려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들 사이에 형 집행에 있어 사실상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B 피고인이 범행 후 도주했기 때문일 뿐”이라며 “무기징역형을 선고하는 경우에도 A피고인이 브라질에서 수감된 기간을 형법 제7조에 의해 위 무기징역형에 산입해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브라질에서 원단업체를 운영하던 2000년 8월 15일, 직원 B씨와 함께 한인 환전업자 C(당시 47)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미화 1만 달러를 강탈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브라질 경찰에 붙잡혀 현지에서 15년 9개월을 복역한 뒤 2016년 6월 가석방돼 한국으로 강제추방됐고, B씨는
수도권지역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찾아가는 미용 서비스인 이른바 ‘출장 네일’, ‘출장 속눈썹 연장’ 등이 성행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지역별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이들 ‘출장 미용’에 대한 각종 후기를 비롯해 가격·연락처를 묻는 댓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출장네일 업체를 소개해주는 중개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등장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1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과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네일숍은 1만3천258곳으로, 이는 같은 기간 4만3천여 개로 집계된 편의점 31%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관련된 업계 종사자들은 출장 업체가 전체 네일숍의 약 10%이며, 네일아트 시장 규모를 약 3천500억 원, 업계 종사자 수를 13만여 명으로 보고 있다. 네일숍을 열려면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네일미용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또한 공중위생관리법에 의하면 관리 도구의 소독, 살균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피부 질환을 일으
최근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연예계 마약사건 등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의 마약사범 단속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영진(더불어민주당·수원병) 의원이 관세청으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308건이던 마약사범 단속건수가 2018년에 65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도 1천504억원에서 6천792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으며, 적발량은 2017년 69.1㎏에서 지난해 425.8㎏으로 1년 새 6배 늘어났다. 이처럼 마약밀수 적발이 증가한 것은 마약사범들의 밀수 시도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밀반입 경로는 여행자휴대품으로 적발된 건수는 최근 3년간 74건에서 61건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화물 및 우편물을 통해 밀반입을 시도한 경우가 304건에서 593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적발건수의 대부분인 89%가 이 경로로 이뤄졌다. 김 의원은 “마약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후 적발보다 마약류가 국내 유통되기 전에 국세국경에서 반입 차단이 이뤄져야 한다”며 “관세청의 밀수단속 관련 예산 증액을 통해 관리인원 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