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가 발표된 다음날인 19일 토마토저축은행 성남본점과 수원지점에는 해명을 듣고 대책을 알아보려는 예금자들이 몰려들었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집단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관련기사 6면 이날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토마토저축은행 수원지점 정문과 후문에는 전날 밤부터 예금자들이 줄을 지은데 이어, 이른 아침부터 가지급금 신청 번호표를 받으려고 500명 정도 몰려 들었다. 특히 이날 오전부터 예금보험공사 및 저축은행측의 설명회가 잇따라 열렸으나 확성기 소리와 분통을 터트리는 예금자들의 항의가 뒤섞여 극도로 혼잡했다. 토마토저축은행 신현규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수원지점을 찾아 5천만원 이상 및 후순위채권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 설명회를 가졌으며, 본점 인근의 성남시 수정구 신흥3동 주민센터 4층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고객 300여명이 강당 안팎을 가득 메운 가운데 예금보험공사 손병열 검사역이 나와 업무정지 과정과 가지급금 지급방식 등을 설명했으나 격앙된 분위기 속에 질문이 오가는 과정에서 욕설도 터져 나왔다. 고객들이 몰리자 예금보험공사는 애초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열려던 설명회를 1시간 단위
“사옥과 계열사 매각, 유상 증자를 통해서 45일 안에 경영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축은행)업계 2순위라고 안심하라 해서 따랐다가 뒤통수 맞았는데 그 말을 또 어떻게 믿으란 거냐!” 부실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뒤 첫 영업일인 19일 오전. 수원 인계동에 위치한 토마토저축은행 수원지점 주변은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른 시각부터 분노와 불안한 마음으로 모인 500여명의 예금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어 은행 건물 뒤편 주차장에서 오전 9시부터 열린 고객 설명회는 해명하는 은행 담당자의 확성기 소리와 성난 예금자들의 고성이 시끄럽게 오갔다. 특히 예금자 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 예·적금 원리금 합계 5천만원 이상을 맡긴 고객들과 후순위채권 투자자들의 울분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어려운 살림에 겨우 모은 1억원 가량이 묶였다는 주부 김모(42) 씨는 “지난주 금요일 불안한 마음에 예금을 해지하려고 했는데 ‘걱정 말고 안심하라’는 지점장의 말만 믿었다 이 꼴이 났다”며 “(영업정지 조치를) 뻔히 다 알고 있음에도 끝까지 아닌척하고 믿으라고 한 거짓말에 더 분통이 터진다”고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 예금주들의
하반기 구조조정 과정에서 저축은행들의 불법대출 등 불법영업이 대거 드러났다. 이들 저축은행은 사실상 대주주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거액을 몰아주거나 차명계좌를 동원해 불법영업하다 적발됐다. 사업장 한 곳에 총 자산의 절반이 묶인 사례도 발견됐다. 금융감독원은 경영진단을 마친 85개 저축은행에서 이 같은 불법행위를 포착했다고 19일 밝혔다. 금감원은 검찰과 협의해 조만간 이들 저축은행을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특히 토마토·에이스·파랑새 등 영업정지된 3개 저축은행은 사실상 대주주가 직접 운영하는 사업장에 다른 대출자를 내세워 몰래 돈을 빌려줬다가 금감원의 계좌추적에 ‘덜미’를 잡혔다. 사업장마다 불법대출은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저축은행의 경우 경기도 소재 개발 프로젝트 2곳에 빌려준 돈이 4천800억원과 1천600억원씩으로, 전체 자산의 70%인 6천400억원에 이른다. 이들 사업장은 애초 별도의 시행사를 내세웠지만, 현재는 ‘직영 사업장’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한도를 넘긴 대출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뿐 아니라 적기시정조치(부실 우려 금융회사에 대한 조치)를 받지 않은 나머지 저축은행에도 만연한 현상으로 나
시중은행들이 가계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이달 들어 가계대출이 큰 폭 감소했다. 일부 은행이 대기업 대출에 치중한 채 실수요 여부와 무관하게 전방위로 가계 대출을 줄이고 있어 실수요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5일 현재 276조6천84억원으로 전월말보다 4천73억원 줄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작년 말 264조8천220억원에서 1월 말 4천740억원 줄었지만, 이후 지난달 말까지 매달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달 들어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하순 금융당국이 은행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경제성장률 이내로 자제토록 권고한 이후 은행들이 앞다투어 가계대출 제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등 비실수요 대출을 적극적으로 줄이면서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58조6천855억원으로 전월말보다 4천617억원 감소했다. 은행들이 가계 대신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위주로 대출 영업을 하면서 대기업대출은 큰 폭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58조9천63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4억원(1.7%) 늘었다. 6월말 이후 이달 중순까지
농촌진흥청은 수확철 농작물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야생동물 퇴치장치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전자센서를 이용한 이 장치는 야생동물의 접근을 감지, 소리와 불빛으로 간단히 쫓아버리는 장치다. 전자센서는 적외선센서, 레이더센서, 감지센서 등으로 다양해 지형에 맞게 설치할 수 있고 퇴치에 사용되는 소리는 호랑이, 사냥개, 총포음, 사이렌, 폭발음 등 6종이 번갈아 나온다. 또 소리와 함께 램프에서 불빛이 번쩍이도록 해 퇴치 효과를 높였다. 장치와 연결되는 전선 등을 땅속에 묻을 수 있어 사람이나 농기계의 출입도 편리하다. 농진청은 야생동물 퇴치장치를 산업체 기술이전, 지난해와 올해 전남 장성, 충북 옥천, 제주, 강원 홍천 등지의 농가 13곳에 보급, 검증을 마쳤다. 강태경 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 박사는 "야생동물 퇴치장치는 그동안 현장평가와 농가실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했다"며 "앞으로 성능을 더욱 향상시켜 농가에 확대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는 1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가계 소득이 감소한 반면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도시 근로자의 주택구입 부담이 증가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올 2분기(6월 말) 주택구입능력지수(K-HAI)가 전국 평균 71.4로 지난 1분기(3월 말)의 68.6에 비해 2.8p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주택구입능력지수는 수치가 하락할수록 도시 근로자의 주택 구입 부담이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도시 근로자가 주택 가격의 절반을 대출해 주택을 샀을 때 대출 원리금 상환에 들어가는 비용이 소득의 25% 미만이라는 의미이다. 2분기 주택구입 부담이 늘어난 것은 대출금리가 전분기 대비 0.4% 하락했지만, 주택가격이 2.5% 오른데다 도시 근로자의 가계소득이 1.8%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은 광주가 16.9%로 가장 높았으며 제주(11.9%), 충북(9.4%)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경기, 인천, 서울)은 경기가 2.6%으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 서울은 각각 2.4%, 1.6% 올랐다. 규모별로는 60㎡ 이하 주택은 각각 5.6% 상승했지만, 135㎡ 초과 주택은 1.6% 오르는 등 주택 규모가 작을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높은 증가율을
유기농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오피아상(Organic Farming Innovation Award, 국제유기농기술혁신상)’의 제1회 대상 수상자로 방글라데시의 사이크 탄비르 호세인(Shaikh T. Hossain) 박사가 선정됐다. 농촌진흥청은 도시 빈민의 영양 공급을 위해 유기농 도시텃밭 등을 연구한 호세인 박사를 오피아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일본 에이매 대학에서 유기농 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호세인 박사는 현재 방글라데시 비영리 빈민운동 시민단체 ‘방글라데시 마을 발전을 위한 친구들(Friends In Village Development Bangladesh)’의 농업부문 총무간사를 맡고 있다. 오피아상 우수상에는 20년 이상 식물 바이러스 병해 연구를 수행해온 강원도농업기술원 권순배 박사가 선정됐다. 권 박사는 떡갈나무 추출물의 식물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연구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혁신적인 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남양주에서 개막되는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에서 열리며, 민승규 농진청장과 IFOAM(세계유기농대회) 이사회 캐서린 디마테오 회장이 공동으로 시상에 나선다. 수상자에게는 상장·상패와 함께
뉴타운 사업에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 지어야 하는 임대아파트의 의무 건립비율이 종전보다 완화되고 지자체의 권한이 확대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8일 발표한 ‘도시재정비 및 주거환경정비 제도개선’의 후속조치로 도시재정촉진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시행규칙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19일 입법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뉴타운 사업에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건립되는 임대아파트의 비율을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경우 현재 증가한 용적률의 50~75%에서 30~75%로 완화해 시·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지역은 현재 25~75%에서 20~75%로 낮춰주기로 했다. 용적률 인센티브란 정비사업의 용적률을 국토계획법상 법적 상한까지 허용하는 대신 증가된 용적률의 일정 부분을 임대주택으로 건설하도록 한 제도다. 개정안은 이와 함께 보금자리주택지구와 동일 시·군·구에서 추진되는 뉴타운 사업은 보금자리주택에서 공급되는 임대주택의 가구수 등을 고려해 시·도 조례로 임대주택 건설비율을 50% 범위 내에서 완화해주도록 했다. 재개발 사업으로 지어야 하는 임대주택 건립기준은 현재 ‘전체 가구수의 20% 이하’로 제한돼
CJ올리브영의 ‘브랜드 파워’ 효과 부평역 유동인구 고객 발길잡았죠 은퇴 후 인생 2막으로 창업을 선택하고 있는 화이트칼라 출신의 베이비부머 창업자들이 늘면서 창업 선호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고학력에다 대기업 부장급 이상 퇴직자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그동안의 근무 환경의 영향을 받아 쾌적하고 깔끔한 업종을 선호하고 있다. 아울러 자녀들이 곧 결혼 적령기가 된다는 점,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을 의식한 사회적 지위에 대한 관심 등이 업종 선정에 반영되고 있는 것. 적정한 수익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데는 큰 변화가 없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적 지위에 부합하는 조건을 가진 업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인기 있는 업종은 주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 점포나 인테리어 매장 분위기가 깔끔한 업종, 적당한 규모가 있어 제대로 된 사업 느낌을 줄 수 있는 대형 전문점 등이 그 것이다. 지난해 말, 철강회사에서 은퇴해 제 2의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는 홍필선(53)씨. 그는 1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3월, 부평역 인근 115㎡ 규모의 헬스&뷰티스토어 ‘CJ 올리브영(www.oliveyoung.co.kr
농촌진흥청은 한우의 마블링 생성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100여개 유전자의 상호작용 관계를 도식화한 ‘마블링 유전자 네트워크 지도’를 처음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진청 연구팀은 생물정보기법으로 단백질의 상호작용 정보를 활용해 마블링 생성에 영향을 주는 1천여개의 관련 유전자를 분석, 이중 100여개 유전자가 직접적으로 상호 긴밀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생물체 내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하나의 유전자가 아닌 다양한 유전자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반응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마치 사람들이 트위터, 페이스 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구성하듯 유전자 역시 상호 간 기능적 연결 관계를 갖고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관련 논문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전문 학술지인 ‘국제 생물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Biological Sciences)’ 8월호에 게재됐다. 농진청은 앞으로 한우 고급육 선발을 위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조절인자를 대량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조절인자 간 상호관계를 구명하는 분석법 개발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임다정 농진청 동물유전체과 연구사는 “이번 연구를 통한 네트워크 분석기법을 축산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