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10·29 참사’ 용어를 두고 시작부터 여야 간 날선 신경전이 오갔다. 8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 업무보고자료 3쪽에 표기된 ‘10·29 사고 후속 조치’ 용어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10·29 참사 후속 조치가 아니라 아직도 10·29 사고 후속 조치인가”라며 “대통령실이 아직도 이것을 사고로 인식하는지 참사로 인식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국감을 통해 인권위원회에서도 (참사가) 맞다고 나중에 권고 조치를 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이런 안일한 의식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김 의원은 “사고로 인식한다면 이것은 아주 큰일이다.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고 희생에 대해 아파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참사로 인식하는데 수정을 못했다고 하면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체계에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용어까지 정쟁 대상으로 삼는 멘탈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맞섰다. 조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님 명의 입장 발표문 보면 ‘사고’라고 돼 있고 고민정 최고위원도 SNS에 ‘사고 수습이 우선
국민의힘은 8일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의 10·29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문자 논란에 대해 “유가족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행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의원에게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는 충격적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수사 중을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 공개를 거부하는 것을 의도적인 축소 은폐시도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 당 차원의 발표와 추모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는 건 10·29 참사를 대하는 민주당의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러한 발상은 비공개 수사 원칙을 규정하는 법률 위반”이라며 “당리당략을 위해 어떤 수단 방법도 가리지 않겠다는, 이전의 광우병·세월호의 행태를 그대로 재연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의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에 대해선 “수사 성공 핵심은 신속함과 강제성”이라고 강
여야는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0·29 참사 관련 현안질의에서 한 뜻으로 경찰의 미흡한 대처를 질타하면서도 구체적 책임소재에는 입장을 달리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의 ‘보고체계’를 문제 삼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책임을 물어 사퇴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0·29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으로의 상부 보고가 늦었다고 지적하며 “일차적으로 관할 서장인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의 수상한 행적은 미스터리”라고 질의했다. 장 의원은 “사고 발생 후 서울청장이 1시간 20분 동안 첫 번째 보고를 받은 게 (오후) 11시 36분이다. 11시 36분이면 실신한다는 보도가 있단 시점인데 용산서장은 뭐 하고 있다가 서울청장한테 11시 36분에 보고를 하느냐. 제정신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현장은 아비규환이었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는데 이 서장은 산보하나 산책하나”라며 “뒷짐 지고 어슬렁거리는 사진 한 장이 대한민국 경찰, 용산경찰서장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류미진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은 112 상황실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7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송병주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 증인채택을 의결했다. 국회 행안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 현안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 출석 요구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 의결해 증인으로 채택했다. 앞서 여야는 이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 관리관, 송 상황실장에 대해 이날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관련 수사 중임을 이유로 한차례 출석을 거절한 바 있다. 이채익 국회 행안위원장은 “이들 3명은 오늘 회의에 출석해 달라는 위원장과 여야 간사의 요청에도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행안위가 이들 3명을 증인으로 채택해 국회법에 따른 국회 출석 의무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오는 16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 출석해야 한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라 이들은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이상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법률에도 불구하고 누구든지 이에 따라야 한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 차장, 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7일 이태원 참사 책임에 따른 거취와 관련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 장관은 국회 이날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 대통령실과 의논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장관은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후 수습과 위로”라면서 “주어진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의 용어와 관련한 질의에는 “참사 수준의 사고”라며 “사망자라고도 할 수 있고, 희생자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결정했고 재난안전법에 있는 용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 행안위 회의에는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성호 인사혁신처장,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오세훈 서울시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자리했다. 앞서 국회 행안위에서는 오 시장과 김 청장, 박 구청장 등 관련자 출석을 요청했으며, 이들 3명 모두 자진 출석에 동의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여야 원내대표는 7일 김진표 국회의장의 주재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관련 논의에 나섰으나 서로 이견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의장 및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박 원내대표가 조속한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김 의장은 여야가 합의해 국정조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으로선 아직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며 “전체적인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살피며 국조의 필요성·범위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는 요구서 제출 후 본회의에서 보고하면 그 상태에서 지체 없이 국정조사 개최를 위한 기구를 구성하게 돼 있다”며 “입법 취지가 국정조사를 가급적 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과 내일 더 기다려보고 설득하겠지만 국민의힘이 계속 거부하고 반대한다면 다른 야당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법상 의장도 이 절차를 계속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본격 회동에 앞서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원활한 내년도
국민의힘은 6일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거듭 요구한 것을 두고 “억지 트집”이라며 맞섰다. 이날 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국정 쇄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진심으로 거듭 사과했다”며 “쇼가 익숙한 민주당은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진심으로 와 닿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사과의 자리를 가지고 억지 트집을 잡고 있는데, 그저 슬픔마저 또 하나의 기회로 삼으려는 억지라면 제발 그만두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국민이 가장 원하는 건 신속한 사고 수습과 철저한 원인 규명”이라며 “이미 수사는 진행됐고, 결과에 따로 단호하고 엄정 응당 책임을 물을 것이며 상응 조치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사고가 괴담과 음모에 희생된 채 정략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국정에 무한책임이 있는 여당으로서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미루지 않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6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경질을 요구하는 한편 여권을 향해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했다. 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중앙정부, 지방정부, 경찰 등 누구든 참사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언론 보도와 진상조사로 밝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본부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 공식 사과와 전면적 국정 쇄신 ▲국무총리 경질과 행정안전부 장관·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 파면 ▲서울시장·용산구청장 책임 인정 및 진상조사 협조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수용 등 네 가지를 요구했다. 대책본부는 정부의 책임을 부각하면서 “참사 대응과 수습 과정은 혼란 그 자체였다. 보고체계는 뒤죽박죽이었고 컨트롤타워는 부재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정부 당국자들의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태도는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며 참사 이후 윤 대통령 등의 행보에 책임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올해 핼러윈에서 안전조치 대책이 없었던 이유와 용산구청·서울시·경찰의 적절한 조치 여부, 지휘부의 장시간 동선 공백과 보고 상황 등을 철저히
오는 7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국회 행안위 여야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추가증인 채택합의를 발표했다. 이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를 포함한 이태원 참사의 직·간접적 책임에 거론되는 주요 인사들이 국회에 소환될 전망이다. 다만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사고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총경), 송병주 용산서 112상황실장은 수사 대상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증인 출석이 어렵다고 여야 간사에 양해를 요청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이들 3명이 내일 회의에 출석하지 않는 경우 국회법 129조에 따른 (추후 회의에 대한) 증인 채택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행안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상임위로서 이번 이태원 참사 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해 사건 관련자에 대한 성역 없는 질의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해 이번과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국민의힘은 6일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촛불집회가 윤석열 정권의 퇴진 시위로 이어지자 이를 ‘정치 선동’으로 규정하고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날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추모 촛불집회 인근의 윤 정부 퇴진 시위를 언급하며 “민심이 아니라 욕심이 담긴 촛불은 자기 몸만 태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장 원내대변인은 “추모식에서 위로와 애도 대신 쏟아낸 욕설을 들은 국민들은 추모를 가장한 정치 선동임을 금세 알아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명한 국민들은 이제 낡은 정치 선동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함부로 맡기지 않는다. 희생자들의 명예마저 짓밟는 무도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집회를 주도한 촛불승리전환행동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연결고리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태원 추모’인가 ‘이재명 추종’인가”라며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에 민주당 조직이 동원된 정황이 언론보도 등에 드러났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시민소통본부 상임본부장이었던 대표가 운영하는 ‘이심민심’”이라고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심민심’에서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