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가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표 예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김건희표 예산’ 대규모 칼질을 벼르면서 정작 지역예산은 뒷전으로 밀리는 모양새다. 5일 경기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 과반의석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이 ‘쪽지 예산’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며 사실상 지역 관련 예산 논의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은 총 677조 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에 대해 ▲상속세율 인하 등 초부자 감세 저지 ▲법무부, 대통령비서실 등 권력기관 특활비·업추비·특정업무경비 전액 삭감 ▲유전개발사업 출자· 마음건강사업(복지부 507억 원·과기부 50억 원) 적극 감액 등으로 방향을 잡은 상태다. 이는 모두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예산으로, 직전 국정감사에서 공천개입 논란 등으로 공세를 퍼부은 민주당이 11월 정치 빅이벤트를 앞두고 화력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오는 7일에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예정돼 있고, 이어 15일과 25일에는 각각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에 관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은 "요새 당이 돌아가는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4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등을 규명할 국정조사 기반 다지기에 돌입했다. 조사단장 서영교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명태균 게이트 관련한 진상을 낱낱이 조사하고 국정조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특검에 이 자료가 다 쓰일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면 위헌 사항이란 것을 알 것이다. 대 놓고 하는 거짓말에 대해 저희가 법적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쏘아댔다. 조사단 위원에는 서 의원을 비롯해 총 15명의 현역 의원이 합류했다. 그중 경기도 의원인 김승원(수원갑), 염태영(수원무), 전용기(화성정), 김기표(부천을), 김용만(하남을) 의원도 포함됐다. 조사단은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당무개입 진상 조사본부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조사본부 ▲여론조사 조작 조사본부 ▲정치자금법 등 위반 검토본부 ▲공익제보 조사본부 등 5개 본부로 구성됐다. 염태영 의원과 김승원 의원은 각각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조사본부와 정치자금법 등 위반 검토본부 본부장을 맡게 됐다. 전용기 의원은 조사단 대변인으로 활동할 예정이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반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을 정도로 나라 안팎의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국회에서 이뤄진 시정연설로써 2022년과 지난해는 직접 참석해 발언했지만 올해는 불참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흔들림 없는 건전재정 기조 아래, 효율적인 재정운용을 치열하게 고민해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했다”며 677조 원 규모 내년도 예산안 주요 기조를 공개했다. 내년도 예산안 총지출 규모는 올해보다 3.2% 증가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준칙 범위 내이며, 국가채무비율은 48.3%로 전년 대비 0.8%p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서 억제한 수치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정부는 매년 ‘건전재정’ 기조를 가져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뜻이 아닌 느슨하고 불필요한 낭비는 과감히 줄여 민생 회복과 미래 준비에 제대로 투자하자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안전한 사회 및 글로벌 중추 외교 등 4대 분야를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모든 복지사업 지원의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은 역대 최대인 6
더불어민주당은 4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식시장의 구조적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불가피하게 정부·여당의 정책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금투세를 계획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최근 당내에서 주식시장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유예 또는 폐지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 기간 금투세 시행 유예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 대표 연임 후 토론회 등 공식논의를 통해 민주당은 금투세 결론을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금투세를) 강행하는 것이 맞겠지만 현재 주식 시장이 너무 어렵다”며 폐지 입장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정부·여당이 정부 정책을 야당을 공격하는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문제”라며 “금투세 유예나 개선해 시행한다고 하면 끊임없이 정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대표의 금투세 폐지 입장에 대해 “늦었지만 완전한 폐지에 동참하기로 한 건 환영한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3일 전날 서울역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과 궤를 같이하는 ‘윤석열 탄핵 수원유권자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3시 해당 대회 참석자인 민주당 수원정 지역위원회와 국민주권당 경기도당 등을 비롯한 70여 개 시민단체·2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수원화성행궁광장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수원화성행궁광장을 시작으로 하늘 높이 ‘윤석열 탄핵’ 등이 적힌 깃발을 치켜들며 본행사가 열리는 수원역 앞까지 2.2km 이상 도보행진에 나섰다. 오후 4시 11분쯤 수원역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곧바로 “전쟁으로 살길 찾는 윤석열을 탄핵하라”, “비선실세 윤건희를 끌어내리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 탄핵과 김건희 여사를 향한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혁(민주·수원정) 의원은 이날 도보행진을 함께한 뒤 무대에 올라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회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30여 명의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모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3일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족식을 연다. 현재 진행되는 탄핵열기를 빨리 밟기 위해 서둘렀다”며 “그 자리에서 함께
여야는 3일 각각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마친 총평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폐국감’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쟁에 매몰된 거대 야당이 한 달 동안 국민께 보인 것은 민폐국감, 방탄국감이었다”고 규정했다. 추 원내대표는 “입으로는 민생을 외쳤지만 민주당의 막말과 갑질, 특정 직업군 비하로 얼룩져 정작 민생과 정책이 설 곳은 없었다”며 운영위·법사위·과방위 상임위에서 강행처리된 증인만 350여 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감에 출석한 법원장들을 상대로 노골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고 겁박하면서 국감장마저 개인 사설 로펌으로 전락시켰다”며 “이 대표를 향한 과잉 충성 경쟁에 민생은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 행세를 하며 사법부의 권한을 침해하는 정치 횡포 앞에 헌법 정신과 민생은 짓밟혔다”고 거듭 쏘아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국감의 최대 성과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육성 공개로 추악한 민낯을 정권이 드러낸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가 오는 4일부터 본격적인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 돌입하는 가운데 11년 만에 대통령 없는 시정연설로 가닥이 잡히며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이재명 대표의 11월 1심 선고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국정감사에 더해 이번 시정연설 등도 여야의 ‘강 대 강’ 대치의 연장선이 될 전망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2025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의 총리 대독 연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 이후 현직 대통령은 매년 국회를 방문해 시정연설을 해왔으나,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주 공개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가 여야의 정면충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7~8일 진행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도 예산 심사 방향을 둘러싼 날 선 신경전이 전망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긴축 기조와 결을 같이하며 정부를 엄호하는 반면 민주당은 부자 감세에 따른 긴축이라며 정부를 몰아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예산 삭감과 증액 대상에 관해선 국민의힘은 서민 복지, 미래 먹거리를 위한 반도체 관련 정책 과제와 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 여파가 대통령실 국정감사로 번지며 대통령실·여당과 야당은 1일 강하게 충돌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해당 녹취록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용산 방어전에 나선 한편, 야당은 ‘국정농단’이자 탄핵사유라고 주장하며 대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명 씨 간 이뤄진 통화를 고리로 공세를 퍼부었는데, 이 과정에서 탄핵과 하야 등의 단어를 쏟아냈다. 윤종군(안성)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를 언급하며 “지금은 김 여사와 명태균 2명에게 국정농단을 당했다”고 했다. 추미애(하남갑) 의원은 “명 씨와 윤 대통령의 녹취를 통해 김건희 카르텔의 범죄 혐의가 낱낱이 밝혀졌다. 대통령 탄핵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힘줘 말했고, 같은 당 정진욱 의원은 “정진석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에게 하야를 건의하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해당 녹취록의 편집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정 실장은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관계를 재정립하며 선을 긋는 등 적극 방어에 나섰다. 강승규 의원은 배명진 숭실대 교수가 속한 ‘소리규명연구소
더불어민주당이 11월 1일 국회의원과 전국 지역위원장을 대상으로 긴급연석회의를 소집한다. 같은 달 2일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로 드러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정황에 대한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31일 저녁 이재명 대표 주재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결정 사항을 알렸다. 조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든 대통령 당선자이든 중요치 않다”며 “주권자인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이든 당선자이든 부여했던 신임을 저버리는, 신뢰가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에 관한 직간접적인 얘기가 있었지만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고 중대한 사안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사실상 공천을 지휘·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에서는 일종의 정치적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그 대응도 비상하게 해야 되겠다(는 입장)”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 대표
대통령실은 3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에 대해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대표와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고,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은 전략공천이었으며 김영선 후보자가 경남 창원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준석 당시 당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에서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는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양두구육에 이어 인면수심이냐”고 즉각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변명하다니 말미잘도 이것보다는 잘 대응할 것이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용산에서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주절주절 첨부한 이준석 SNS 내용은 이준석이 이준석에 대해서 해명하는 것이고, 저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