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세 살 때 생긴 버릇을 여든 살이 되어서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한번 들인 버릇은 여간해서 고치기 힘들다는 의미다. 어렸을 때 생긴 잘못된 버릇을 사소한 버릇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나중에 큰 코 다칠 수도 있으니 유소년기에 가정에서의 부모 교육이 중요함을 세삼 느끼게 하는 속담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자녀교육 현실은 어떠할까.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시절부터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학원에 다녀야 한다. 이른바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공부의 노예’ 생활이 시작된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공부 이외에 한눈 팔 겨를이 없다. 집안일은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것 자체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가정교육이다. “가정은 가장 훌륭한 학교”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부모는 자녀의 미메시스(행동의 모방) 대상이라는 뜻이다. 사실 부모의 모범만큼 큰 교육적 효과도 없다. 함께 청소하고 함께 정리정돈을 하고 가사를 분담하는 것은 부모로부터 삶의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부모의 모습은 자녀들이 자라나면서 보고 배우는 모델이 된다. 또한 아이는 엄마와의 대화 속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부모와 자녀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우리나라 엄마들
21세기의 새 물결이 일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미증유의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서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한 우리들에게는 과히 충격적인 변화라 아니할 수 없다. 문제는 이와 같이 빠른 변화의 사회에서 기존의 지식과 가치관의 생활양식으로는 개인은 물론 국가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데 있다. 따라서 21세기 들어서서 더욱 중요해진 것이 교육이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나라마다 교육의 가치를 높이 들고 있음이 현실이다. 따라서 학교 교육은 지식기반 사회, 문화 사회로 대변되고 있는 이 시대를 선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제반 지식과 가치관을 수용하고 적응하는 인간을 길러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상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고, 어떻게 사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람이며, 어떤 사람이 지구촌 사회를 선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다변화의 현대 사회에서는 단순한 지력만으로 살아간다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도태되기 쉽다. 그러므로 정신적으로 윤택하고 인간적으로 보람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차원의 지력과 예민한 인간적 감수성 그리고 투철한 윤리의식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 아마 대부분의 가정에서도 실감할 것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문득 이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시장에 가보면 벌써 상품화돼 있다. 냉장고, TV, 카메라, 휴대폰 할 것 없이 모든 전자제품은 출고 된지 3년만 지나면 신제품에 밀려 고물이 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음악을 들을 때 MP3 플레이어나 CD 플레이어를 이용했으나 지금은 거실에서 인공지능 비서를 통해 음성명령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게다가 사용자의 기호나 애완동물이 선호하는 음악을 틀어주기까지 하니 현대판 알라딘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진화한 인공지능을 통해 집안의 모든 편의 시설을 제어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단순히 신기성이라기보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래가 안방까지 들어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미래사회의 변화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물론 교육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 중등 직업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하고자 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수년전 홍콩에서 했던 얘기가 떠오른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올해 2월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8명이다. 1명 이하라는 수치도 놀랍지만 하락 속도도 매우 빠르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합계출산율 0명대 기록은 OECD 국가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 6천900명으로 1970년대 100만 명에서 반백년 만에 3분의 1로 줄었다. 이처럼 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교육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폐교와 유휴교실이 늘어나고 있다. 유휴시설이 늘어나는 현상은 농어촌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도심 학교도 폐교사태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에는 학생 수 감소와 이농 현상이 겹치면서 소규모 학교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교원 수 감축이 뒤따르고 있다. 결국, 상치교사가 발생함으로써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학급수와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그에 맞추어 교원 수를 줄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저 출산 문제는 핵가족화를 촉진시킨다. 한 가정이 한 아이만 낳아 기르다보니 아이는 황제처럼 길러진다. 물론 외동아이
요즈음 청소년의 언어 황폐화가 도를 넘고 있다. 한글 표기법은 물론이고 언어 규범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은 사이버 세계에 익숙하여 통신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그렇다보니 언어의 표기, 두음으로 쓰기, 음절 줄여 쓰기, 신조어, 은어나 비속어의 남용 등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첫째, 한글의 심각한 오염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이 사용하는 급식체, 비속어, 신조어 등은 세대 간의 의사소통 단절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기성세대와 청소년 간에 소통의 부재로 인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에게 만연되고 있는 급식체는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조어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유튜브, 웹드라마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요즘 청소년이 자주 쓰는 급식체의 예로 갑분싸, 에바참치, 팬아저 등을 들 수 있으며, 급식체는 ‘급식을 먹는 세대가 쓰는 언어’라는 뜻이다, 기성세대는 이 낯설고 암호 같은 언어가 한글을 파괴하고 있어 아름다운 우리말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염려하고 있다. 둘째, 청소년의 심각한 정
우리 사회에서 ‘성공’이라는 말만큼 이중적인 잣대를 갖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겉으로는 행복한 삶, 높은 학식과 인격, 존경 받는 삶 등 비 수량적인 가치로 예기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다분히 수량적, 물질적인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권력을 가지는 일, 높은 지위에 오르는 일, 경제적 부를 이루는 일 등 물량적 성취를 성공이라 여기고 있다. 진정한 성공이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어제와 오늘의 비교에서 찾아야 한다.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성공은 인간의 삶을 행복으로 끌어올리는 지렛대이다. 우리의 삶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지 돈이 아니다. 돈은 단지 행복의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고, 성공하면 행복은 저절로 수반되어진다고 믿고 있으며,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끈질기게 세뇌하고 있다. 일류대학을 들어가야 하고, 대기업에 입사해야만 성공의 기반 위에 설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객관적인 성공에 인생을 걸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은
21세기 들어서 더욱 중요해진 것이 교육이다. 창의적 인간을 기르기 위해 나라마다 교육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으며 그 목적도 한결같이 국가 경쟁력 제고에 두고 있다. 따지고 보면 창의력이 중요한 까닭은 개인의 생존과 직결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과거 변화 속도가 느린 사회에서는 창의력이 없어도 선배들의 지혜와 생활방식을 익히면 평생 동안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었다. 따라서 학교에서도 축적된 문화유산을 전수하고 선조들의 지혜를 가르치는데 힘써왔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사회변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이나 생활방식을 익히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처하면서 살아가기 힘들어졌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 아마 가정에서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냉장고, TV, 에어컨, 세탁기, 컴퓨터, 휴대폰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전자제품들은 출고 된지 3년만 지나면 신제품에 밀려 고물이 되고 만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적 특징을 2016년 타계한 미래학자 엘빈토플러는 신기성·잠시성·다양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신기성이란 모든 변화 양상들이 놀라울 정도로 신기하다는 것이다. 각종 전시장에 가보면 어제까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신기한 제품들이 즐
오래전 필자가 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유네스코학교를 운영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학교현장에서 관심도가 낮아 도내 참여 학교 수가 겨우 4개교에 지나지 않았으나 현재는 경기도에 99개교, 전국에는 583개교가 참여하고 있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만큼 확산됐다. 유네스코학교는 학교 교육을 통한 국제협력 및 평화와 문화 증진이라는 유네스코의 기본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953년 11월에 탄생했다. 주 활동은 국제이해교육이라 할 수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평화교육, 인권교육, 다문화교육, 환경교육 등을 확산시키는 활동으로서 이 같은 활동이 오늘날 세계시민교육의 기반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시민교육이란 세계 시민이 되기 위한 교육이다. UN에서 정의한 바에 의하면 세계시민이란 세계 평화와 인권, 문화의 다양성 등을 잘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혼자 살아 갈 수 없듯이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인간과 같이 국가도 국가 간의 관계 속에서 성장 발전한다. 따라서 세계화가 더욱 더 가속화될수록 새로운 질서에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대상 세계시민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글로칼리제이션(Glo
작년 11월 13일 한 중학생이 인천 연수구에 있는 청학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알고 보니 동급생 4명으로부터 전날에 이어 한 시간여 동안 집단 폭행을 당하던 중 일어난 사건이었다. 죽은 A군은 공교롭게도 다문화가정 아이였으며, 평소 A군은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자주 놀림을 받아왔고 집단 따돌림을 받았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다문화 아이들의 경우 학교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이들은 언어능력의 부족으로 학습 부진의 정도가 심각한 상태에 있다. 우리나라 국제결혼의 경우 대부분 여성 이민자들인바, 우리말이 서툰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은 언어 습득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학습 부진으로 이어진다. 둘째, 이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자신의 문화와 어머니의 문화가 다른데서 오는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셋째, 이들은 집단 따돌림 등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국제결혼 가정 자녀는 10명 중 2~3명 정도가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우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우리는 한 핏줄이고 우리나라
뉴욕대 폴 로머 교수는 수년 전 한국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한국은 이미 모방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추격전략 단계를 넘어섰고, 글로벌 리더가 된 만큼 좀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HW·SW시대 가고 WW시대가 왔다"고도 했다. 웨트웨어(Wet-ware)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인간 두뇌를 의미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술혁신도 필요하지만 아이디어(지식)와 WW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라는 것은 요리로 따지면 레시피와 같은 것”이라며 “레시피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레시피를 쓰느냐에 따라 이전에 볼 수 없는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거나 훨씬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봤다. 백종원의 성공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지 않은가. IT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학교교육의 보검처럼 여겨지고 있는 단순 지식은 더 이상 암기대상이 아닌 창조와 융합의 대상으로 바뀔 것이다. 인류는 지식을 기억하는데 사용했던 두뇌의 힘을 지식을 창조하고 융합하는데 쓰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업무와 역할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역무원의 역할은 창구에 앉아 표를 파는 일이었으나 자판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