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이다. 산업사회의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되는 사회이다. 생활양식이 다양하고, 가치관이 다양하고, 직업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만큼 삶의 방식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알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찾아내는 것이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는 사람은 아직 그 일을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다. 시대의 변화와 관계없이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을 통해 먹고사는 일까지 해결할 수 있을 때 행복한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그러한 삶은 소수가 누리는 일이었다면 21세기는 다양화 사회가 전개되면서 보편적인 현상이 될 개연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21세기는 일과 놀이의 구분이 없어지고 교육과 놀이가 하나가 되는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세계에서 일의 종류는
학교폭력은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부의 ‘학교폭력 발생 현황’ 자료에 의하면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 폭력 집단 가해 학생 수는 2015학년도 2천582명에서 2017학년도 5천17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학교폭력 발생 빈도수도 문제이지만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음이 더 큰 문제이다. 최근 사회문제화된 사건만 간추려보아도 인천 여고생 집단폭행 사건을 비롯하여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관악산 여고생 폭행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범죄는 날로 흉악해지고 있다. 정부도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범국가적 차원의 정책을 수립·운영하고 있다. 2004년에는 학교폭력 문제를 국가가 개입해야 할 사안으로 상정하여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이 후 5년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기대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는 학생이 안전이 담보된 학교에서 학습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피해 학생들의 경우 학업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물론, 신체적·정신
세상 모든 부모는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공부를 잘하기 바란다. 그러나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부모는 흔히 형제자매나 또래 친구를 예로 들면서 다그치기 일쑤다. 아이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너는 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개임만 하느냐. 옆집 친구는 시험만 보면 90점대를 받아온다는데 넌 겨우 60점대이니 한심하구나”라고 부모는 별생각 없이 아이를 나무라지만 늘상 이 같은 말을 자주 들어온 아이는 반성하기보다는 상대를 원망하거나 스스로 난 안된다고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아이는 부모에게 항변하지 않지만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아이는 “엄만 왜 나만 가지고 그래, 동생은 혼내지 않으면서 왜 나만 맨날 야단쳐”, “문제는 옆집 친구 때문이야, 그 자식 때문에 내가 맨날 혼난다”고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하는 것을 보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잦은 잔소리는 자녀에게 짜증만 불러일으킬 뿐 행동을 고치지는 않는다. 형제자매간 편애나 누군가와 비교는 자녀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비교는 언어적이든 비언
뉴욕대학교 폴 로머 교수는 4년 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한국은 이미 모방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추격전략 단계를 넘어섰고, 글로벌 리더가 된 만큼 좀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HW·SW시대 가고 WW시대가 왔다”고도 했다. 웨트웨어(Wet-ware)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인간 두뇌를 의미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술혁신도 필요하지만 아이디어(지식)와 WW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라는 것은 요리로 따지면 레시피와 같은 것”이라며 “레시피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레시피를 쓰느냐에 따라 이전에 볼 수 없는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거나 훨씬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백종원의 성공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지 않은가. IT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학교교육의 보검처럼 여겨지고 있는 단순 지식은 더 이상 암기대상이 아닌 창조와 융합의 대상으로 바뀔 것이다. 인류는 지식을 기억하는데 사용했던 두뇌의 힘을 지식을 창조하고 융합하는데 쓰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업무와 역할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10여 년 전만해도 역무원의 역할은 창구에 앉아 표를 파는 일이었으나 자판기
자녀를 훌륭하게 기르고자 하는 마음은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공통 소망이다. 특히 우리나라 부모의 자녀 교육열은 단연 세계 최고이다. 우리나라 부모의 남다른 교육열은 교육이 자녀의 장래를 위한 투자이고 자녀의 행복을 위한 투자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방법론에서 잘못된 인식을 찾아 볼 수 있다. 부모들이 “내 자식이 생존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매몰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를 잘 가르쳐서 출세하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유명해지거나, 윤택한 생활을 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가 친구들과 경쟁에서 무조건 이겨 일류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후 의사나 판검사사가 되거나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잘 살기를 바란다. 얼마 전 서울에 사는 딸 내 집을 방문하여 손자의 일과표를 보고 놀랐다. 일과표 어디에도 휴식시간이 보이지 않았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있을 뿐이다. 오후 3시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지만 가방만 바꿔 곧바로 학원에 가는 시간이다. 영어와 수학은 기본이고 예능 한 과목을 더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시간은 8시가 다 되어서이다. 저녁을 먹고 나서 또 해
가정은 인간 생활의 바탕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도장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집은 있되 가정이 없는 집이 많다. 가치관 교육, 감성 교육 등 생활 속에서 자녀에게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가정교육이 실종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흔히 사람들은 교육이란 용어를 접하는 순간 학교를 떠올린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교육은 가정교육, 사회교육, 학교교육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정교육과 사회교육이 무의도적 교육이라면 학교교육은 의도적 교육으로 교육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을 통해서 사람다운 사람으로 길러진다고 볼 때 특히 인성교육은 가정교육의 몫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가정은 가장 훌륭한 학교’이기도 하다. 이는 곧 부모는 자녀의 미메시스(행동의 모방) 대상이라는 뜻이다. 사실 부모의 모범만큼 큰 교육적 효과도 없다. 부모가 깍쟁이 노릇을 하면서 돈을 모은 집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 역시 인색하고, 부모들이 사회에 봉사하는 집에서는 자녀도 봉사하는 생활을 이어 받게 된다. 이처럼 부모의 모습은 자녀들이 자라나면서 보고 배우는 모델이 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 엄마가 사
치열했던 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전국에서 4천16명의, 경기도에서는 622명의 선출직 공직자가 뽑혔다. 이들이 후보 시절 내놓은 공약이 실천되기를 바라면서 몇 마디 할까 한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되는 후보자들이 내놓는 공짜 선심 공약은 이번 선거에서도 과거와 다를 바가 없어 안타까웠다. 바라건대 제시했던 공약들이 당선만 되고 보자는 후안무치한 공약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고 잘못된 것은 지금이라도 바로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무책임한 지자체장들이 선심공약 이행으로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킨다면 지역의 균형 발전과 복지정책의 후퇴를 가져올 것이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선심공약 남발을 예방하기 위해서 한두 가지 제안할까 한다. 첫째, 후보자가 공약을 내놓을 때 ‘세부 이행계획서’도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할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공약의 타당성을 분석하고 공약이행을 감시하는 평가기관도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지자체단체장이나 지자체의원들이 공약이행 사항을 자체적으로 평가하여 내놓을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평가를 법률로 제도화할 것을 제안한다. 선거 때만 ‘반짝’ 공약을 남발하고 당선되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