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행위가 하나의 범죄를 이루면 검찰이 공소장에 개별 행위의 시점과 범행 수법 등을 일일이 특정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사기 및 영유아보육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어린이집 원장 A씨의 상고심에서 공소를 기각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에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5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이천시에서 운영하던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290명에게 교재비와 특별활동비를 부풀려 청구해 1억 5000여 만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앞서 1심과 2심은 검찰의 공소를 기각했다. 범죄를 시작한 시기와 종료 시기만 공소장에 기재하고 액수를 피해자마다 특정하지 않아 A씨가 재판에서 방어권을 행사하는 데 지장이 초래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 상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으면 법원은 검찰의 공소제기가 법률을 위반해 무효하다 보고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 반면 대법원은 “이 사건의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본 원심의 판단은 포괄일죄의 공소사실 특정에 관한 법리를 오해했다”며 판단을 뒤집었다. 포괄일죄란 여러 행위가 포괄적으로 하나의 죄를 이루는 경우를 말한다. 범죄사실이 포괄일죄인 경우 개별 행
경찰청이 발표한 경무관 승진 명단에 대해 소외받던 순경 출신 경찰관들의 처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8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경무관 승진자 중 순경 출신이 증가해 순경 출신 경찰관에게 고위직 진급 기회가 확대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3일 경찰청이 발포한 경무관 승진 예정자 22명 중 순경 출신은 4명으로 약 20%를 차지했다. 그동안 경무관 승진에 대해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곤 했다. 전체 경찰 약 13만 명 중 순경 출신은 약 96%에 달하지만 지난 5년간 경무관 승진자는 3.6%에 불과했다. 반면 경찰 전체의 약 2%를 차지하는 경찰대 출신 경무관 승진자는 68.8%에 달했다. 2021년 말 이뤄진 경무관 승진에서도 승진자 총 24명 중 경찰대 출신은 17명이었지만 순경 출신은 1명이었다. 경위로 입직하는 경찰대 출신 경찰관과 달리 순경 출신은 고위직에 오르기 위해 경장, 경사, 경위 등 계급을 거쳐야 한다. 고위직에 오르기 전 정년에 다다르는 경우가 많아 순경 출신의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번 경무관 승진 명단을 시작으로 고위직에 순경 출신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
하남시 한 화훼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60대 남성이 숨졌다. 지난 7일 오후 4시 46분 하남시 초일동 화훼용 비닐하우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119신고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원 56명과 장비 35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고 화재 발생 약 5시간 만인 오후 9시 31분 완전 진화했다. 이 불로 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던 60대 남성 A씨가 숨졌다. 또 비닐하우스 13개 동 가운데 10개 동이 소실되고 경운기 1대가 전소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난 비닐하우스들은 창고와 주거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 대한 감식을 진행해 발화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작년 경기도소방에 접수된 119 신고가 2021년 대비 크게 증가한 반면 오접속‧무응답은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119신고가 253만 744건으로 2021년 같은 기간 241만 4262건보다 4.8%(11만 6482건) 증가해 전국 최다 신고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화재와 구조, 구급 등 출동신고는 지난해 109만 9731건으로 2021년(95만 5334건)보다 15.1%(14만 4397건) 증가했다. 화재 신고는 2021년 11만 458건에서 2022년 12만 6178건으로, 구조 신고는 2021년 18만 481건에서 2022년 19만 8727건으로, 구급 신고는 2021년 64만 2179건에서 2022년 75만 549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비출동신고는 지난해 143만 1013건으로 2021년(145만 8928건)보다 1.9%(2만 7915건) 감소했다. 비출동신고 중에서는 유관기관 이첩 및 안내 건수가 2021년 65만197건에서 2022년 77만 6821건으로 증가했지만, 오접속‧무응답은 2021년 64만 9003건에서 2022년 47만 4983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119 응급의료상담 처리 건수는 매년 큰 폭
교통사고 시비로 시비가 붙어 상대방에게 흉기를 휘두른 1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7일 특수상해 혐의로 10대 남성 A씨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 20분 수원시 도로에서 차를 몰던 중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남성 B씨에게 말다툼 벌이고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도주하던 A씨는 범행을 목격한 한 시민의 추격으로 10여 분 만에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에 다친 B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며 당시 음주 운전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사단법인 중증장애인 생산시설 명의로 다른 기업이 지자체 수의계약을 맺게 도와준 뒤 이익을 챙긴 7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2-1부(왕정옥, 김관용, 이상호 고법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11월 계측제어장비 생산업체 대표 B씨와 공모해 경기도의 한 지자체가 발주한 하수처리장 중앙감시제어시스템 납품 계약을 본인이 운영하는 사단법인 명의로 수의 계약한 뒤 B씨에게 대신 납품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명의를 빌려주는 대가로 계약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인 2억 여 원을 챙기고 90%를 B씨에게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중증장애인 생산시설은 지자체에서 발주한 납품 계약을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약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운영한 사단법인은 중앙감시제어시스템을 생산할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심은 “피고인은 장애인 등의 자활을 돕기 위해 수의계약을 허용한 관계 법령의 취지를 훼손했고 범행 가담 정도가 가볍지 않다”며 “질병을 이유로 검찰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도로 관리사를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도로 관리주체인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제이경인)의 사무실과 도로 관리 업무를 위탁받은 업체 사무실을 지난 5일 압수수색 했다고 6일 밝혔다. 약 5시간 가량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각종 매뉴얼과 소화설비를 비롯한 방재시설의 전자정보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조치의 적절성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제이경인 관계자 2명을 화재 이후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보고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1시 49분쯤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5t 폐기물 운반용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직후 트럭에서 발생한 불은 방음터널 천장과 벽면으로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확산됐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총 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 구간을 태웠다. 이로 인해 5명
향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광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한 유지해왔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오는 8일부터 입국자 격리를 해제하는 등 국경을 본격적으로 개방할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에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예상된다. 수원시의 경우 화성행궁, 로데오거리 등 지역 명소를 관광지로 홍보하는 만큼 수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 2일 중국에서 입국한 관광객 등 단기 체류 외국인 309명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실시한 결과 약 20%인 61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팔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황모(53)씨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확진자가 늘까 걱정”이라며 “지난 3년간 어려움이 많았는데 다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대상 유전자증폭 검사 및 격리를 진행 하고 약 한 달간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을 금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은 불가피할 것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위장하는 보이스피싱 업무를 도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고양경찰서는 5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A(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파주시 경의중앙선 야당역에서 “가방 안에 휴대전화 수십 대를 갖고 있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고양시 경의중앙선 화전역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는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와 함께 휴대전화 30여 대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 중계기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다. 최근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중계기를 계속 이동시키는 수법이 사용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9월 코인 투자 정보 광고를 통해 중계기가 든 가방을 들고 수도권 일대에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면 일당 20∼30만원을 주겠다는 일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이스피싱 조직과 주고받은 채팅은 매일 바로 삭제된다”며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는 사람이 직접 중계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등 범죄 수
의사면허증을 위조해 27년 동안 무면허로 진료한 가짜 의사와 그를 고용한 병원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양선순)는 의사면허를 취득하지 않고 전국 병원에서 의사 행세를 하며 의료행위를 한 혐의(공문서위조,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A씨(60)를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의사면허 취득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A씨를 고용하고 원장 명의로 진료행위를 하게 한 종합병원과 개인 병원장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2014년부터 의사면허증을 위조해 병원 9곳에 의사로 취업하는 등 무면허 정형외과 의료행위를 하고 급여 명목으로 약 5억 원을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병원 등록이 어려운 핑계를 만들어 실제 환자를 치료하지 않는 병원장 명의의 전자의무기록 코드를 부여받아 의료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보건복지부가 면허 발급을 담당해 대한의사협회나 일반인들이 의사 면허의 유효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허점 때문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1월 경찰로부터 A씨가 1개 병원에서 무면허 의료 행위를 했다는 사건을 넘겨받고, 추가 수사를 거쳐 A씨의 각종 범행들을 확인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