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경찰관들이 경찰 조직을 떠나면서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12·3 계엄 사태의 여파로 경찰 지휘부가 공석인 상황이어서 개선에 대한 움직임은 전무하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경찰 내 경감 이하 하위직 사직 현황은 지난 2020년 총 131명에서 2021년 245명, 2022년 246명, 2023년 41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30대 젊은 경찰관들이 임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경찰을 그만두는 것이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와 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경찰 지휘부에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문제는 12·3 계엄 사태 여파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가 잇따라 재판에 넘겨지고, 경찰 조직이 계엄에 동참했다는 오명을 쓰게 되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가장 개선이 시급한 것은 부족한 경찰력으로 인한 업무 환경 악화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의 경우 경찰관 수는 1만 8000여 명이지만 관내 시민 수는 1007만여 명으로, 경찰 1인 당 시민 약 559명을 담당하는 수준이다. 경찰관 부족 현상은 치안 수요가 높은 대도시
28일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밤사이 쏟아진 폭설과 강풍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27일 오전 6시부터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밤새 구조·구급 등 59건의 소방 활동을 펼쳤지만, 인명피해는 33명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평택, 이천, 안성, 광주 등 4개 시에 대설 경보가, 광명, 과천, 안산 등 20개 시에 대설 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이천에는 17.2cm, 안성에는 16.7cm의 폭설이 내려 도로가 마비되고,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소방차 사이렌 요란… 낙상·교통사고 잇따라 소방당국은 밤새 긴급 출동을 이어갔다. 구급 활동이 33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대부분 낙상 사고였다. 눈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사고가 잦았고, 교통사고도 4건 발생했다. 특히, 27일 오후 9시 3분경 평택시 현덕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12중 추돌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해 경상 2명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다급한 상황에 맞서 밤새 구조활동을 펼쳤다. ◇ 명절 귀성길 대란… 교통 통제, 항공기 결항 폭설로 인해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귀성길이 큰 혼잡을 빚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린 지역에서는 제설 작업이 한창
검찰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계엄 사태 54일 만에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현직 대통령이 기소된 건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26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헌법 84조에 따라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 범위에 해당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 공소장은 100여 쪽 분량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법원의 납득하기 어려운 2회에 걸친 구속기간 연장 불허 결정으로 인해 피고인 대면조사 등 최소한도 내에서의 보완 수사조차 진행하지 못했다"며 "특수본이 그동안 수사한 공범 사건의 증거자료, 경찰에서 송치받아 수사한 사건의 증거자료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피고인에 대해 기소함이 상당(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구속 이후 사정변경이 없어 여전히 증거인멸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피고인의 1차 구속기간 만료 전, 피고인에 대한 경찰 송치 사건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송부 사건의 범죄사실 중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서만 구속기소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기간 연장을 거듭 법원에 신청했지만 불허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1차 구속기간 내에 윤 대통령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25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후 "구속기간 연장 허가가 불허됐다"며 "사유는 전날과 비슷한 취지"라고 밝혔다. 법원은 전날인 2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가 수사한 다음 공소제기 요구서를 붙여 검찰청 검사에게 송부한 사건에서 검찰이 수사를 계속할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검찰의 1차 구속기간 연장 신청을 불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차 구속기간 내에 윤 대통령을 기소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윤 대통령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는 공수처에서도 이뤄지지 않았고 검찰도 추가 조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소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검찰은 연장 신청이 불허될 가능성에 대비해 공소장을 미리 작성해왔다. 검찰은 1차 구속 기간을 오는 27일까지로 보고 있지만 기소 여부는 이보다 이른 26일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추후 진행되는 사항이 있으면 바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검찰이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불허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을 연장해달라며 제기한 신청을 불허했다. 법원은 "수사처(공수처) 검사가 고위공직자범죄에 해당하는 사건을 수사한 다음 공소제기요구서를 붙여 그 서류와 증거물을 검찰청 검사에게 송부한 사건에서, 이를 송부받아 공소제기 여부를 판단하는 검찰청 검사가 수사를 계속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불허 사유를 밝혔다. 법원은 고위공직자 등의 범죄를 독립된 위치에서 수사하도록 공수처를 설치한 공수처법의 입법 취지,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이를 공수처와 검찰청 사이에도 적용하는 공수처법 제26조의 규정 취지, 검찰청 소속 검사의 보완수사권 유무나 범위에 관해 공수처법에 명시적인 규정이 없는 점 등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검찰은 오는 26일이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구속기간이라 보고있다. 구속기간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법원에 윤 대통령 사건을 기소하거나 구속기간 연장을 재신청하는 등 향후 대응 방안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올해 설 연휴는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장 9일간 이어진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병원 이용, 전통시장 방문, 귀성·귀경길 교통 상황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응급실 24시간 운영… “과밀화 주의” 설 연휴에는 과식·과음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는데, 올해는 인플루엔자 유행까지 겹쳐 응급실 과밀화가 우려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동안 전국 178개 응급의료센터에는 약 8만6000명의 환자가 내원했다. 이는 평일 대비 1.6배, 주말 대비 1.2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전국 하루 평균 1만 6815개의 병·의원이 문을 연다. 응급의료기관 412곳과 응급의료시설 110여 곳은 24시간 운영되며, 아주대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등 경기도 주요 종합병원도 응급실을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설 연휴 동안 응급실은 24시간 운영될 예정으로 환자들이 응급실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는 없을 전망이다"며 "다만 환자가 순식간에 몰려 의료진 인력으로 감당이 어려울 경우 가벼운 증상은 응급실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운영 병원은 응급상황정보 홈
법원이 12·3 계엄 사태 관련 구속기소 된 조지호 경찰청장의 보석 청구를 들어줬다. 반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보석 청구는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기각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조 청장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 청구를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 혈액암을 앓고 있는 조 청장은 지난 21일 열린 보석 심문에서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호소했다. 재판부는 법원이 지정하는 일시·장소에 출석하고, 증거를 인멸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할 것, 보증금 1억 원 납부 등을 보석 조건으로 내걸었다. 아울러 사건 관계인 등과 만나거나 어떠한 방법으로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을 것, 출국하거나 3일 이상 여행하는 경우 미리 법원에 신고해 허가받을 것을 명했다. 반면 재판부는 이날 김 전 장관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그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형사소송법 제95조 1호와 3호를 기각 사유로 들었다. 이 조항에 따르면 '피고인이 사형, 무기 또는 장기 10년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때', '피고인이 죄증을 인멸하거나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구속 후 검찰에 넘겼지만 제대로 된 조서조차 남기지 못한 채 빈손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체포한 지 8일, 구속한지 나흘 만이다. 그러나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대면조사에 성공한 것은 체포 직후 단 한 차례뿐인 데다 구속 이후 강제구인·현장조사 시도도 모두 불발되면서 수사 경험과 역량 부족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15일 오전 10시 33분쯤 윤 대통령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한 뒤 정부과천청사로 데려와 약 10시간 40분 동안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공수처 검사들의 질문 대부분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면서 신문조서에는 향후 재판·수사 과정에서 증거로 쓸 수 있는 내용이 담기지 못했다. 특히 조사가 후 윤 대통령이 조서에 열람·날인을 거부해 향후 재판에서 증거로도 사용될 수 없게 됐다. 피의자 본인이 서명하지 않은 신문조서는 향후 재판에서 증거능력을 가질 수 없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구속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직후 '2차 계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한 사실이 파악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군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4일 새벽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2차 계엄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에 얼마나 병력을 넣었느냐"고 물었고, 김 전 장관이 500명 정도라고 답하자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은 보냈어야지"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 때문에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그가 2차 계엄을 실행하려고 한 정황이 있고, 만약 탄핵소추가 기각되면 다시 극단적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기소를 요청하면서 이런 진술이 포함된 수사자료를 넘겼다. 실제 2차 계엄이 시도됐는지 등 구체적 사실관계는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2·3 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 사건을 검찰로 송부하고 기소를 요구했다. 23일 이재승 공수처 차장은 오전 11시쯤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공소제기 요구 처분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피의자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라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형사 사법 절차에 불응하고 있다"며 "1차 구속 만료 기한이 남았지만 공수처가 계속 수사를 시도하기보단 기소 권한이 있는 검찰이 추가 수사를 하는 것이 진상 규명에 효율적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 자체 수사로 윤 대통령이 계엄 당시 얼마의 병력 투입을 원했는지, 비상계엄 직후 국회의원 체포 지시 여부와 또 다른 비상계엄을 언급했는지 등 군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검찰이 윤 대통령을 즉각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공수처가 만든 조서 초안과 영장 청구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 전 만나서 계엄을 모의한 증거 역시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