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시행을 저지하고자 의료계의 집단행동인 ‘의료대란’이 예고되면서 응급 환자를 이송하는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의료계와 소방당국의 유기적 체계가 무너지는 만큼 환자와 구급대원이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12일 소방당국,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의대 증원을 막고자 오는 15일 전국 곳곳 궐기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더 이상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응급의료 현장을 떠날 것”이라며 집단행동 동참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88.2%가 의대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소방당국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응급실을 찾아 해매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극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19 구급대 1차 재이송은 3만 1673건, 2차 재이송은 5545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원인으로 전공의 부족(31.4%)이 꼽혔다.
수원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의혹을 받는 임대인 부부, 아들 등 일가족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는 22일 열린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 재판부는 12일 사기, 감정평가법 위반,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와 B씨, 아들 C씨에 대한 첫 공판 기일을 22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수도권 일대 부동산 임대 관련 법인 17개를 만들어 임대사업을 하고, 공인중개사를 만들어 임대차 계약을 중개했으면서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무자본 갭투자로 취득한 주택 약 800호로 피해자 214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225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다른 가족 명의로 건물 5채를 명의신탁하고, 법인 17개 설립 과정에서 자본금 납입을 가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금 700억 원을 넘는 채무초과 상태에서 구체적인 자금 관리 계획 없이 ‘돌려막기’로 임대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대 대상 호실을 포함한 일부 호실만을 담보로 제공했음에도 마치 건물 전체를 동일한 피담보채무에 대한 담보로 제공해 보증금 반환이 안전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감정평가사인 C씨는 A씨의 요청에 따라 시세보다 높게 감정평가
군에 납품하는 소총 소음기의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무기거래업체 전 직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3부(박정호 부장판사)는 12일 군용물 등 범죄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국방에 사용되는 제품의 품질보증서를 위조해 국가에 납품한 것으로, 이러한 범죄는 국방력의 약화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은 초범인 점, 그 밖에 피고인의 거래업체에서의 지위 및 역할, 나이 및 변론에 나타난 여러 양형 조건을 종합했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2020년 8월경 군수사령부에 납품하는 총포류 부속품(소음·소염기)의 품질보증서를 위조해 자신이 재직하는 회사가 5억 2000여 만 원 상당을 군에 납품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무기·총포탄 제조·거래업체 직원이던 A씨는 당시 군의 요구사항이었던 ‘소음기 제작사가 5만 발 이상의 품질보증을 해야 한다’를 충족하고자 소음기 제작사인 미국 B사 측에 보증서 작성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결국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학부모로부터 교권침해를 받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정보 호원초등학교 고(故) 이영승 교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에 달았다. 의정부경찰서는 경기북부경찰청과 함께 이 사건 관련 피고소인 학부모 3명에 대한 범죄 혐의 성립 여부를 검토한 후 조만간 송치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교사의 유가족과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 3명이 악성 민원을 해 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학부모들은 자녀의 치료나 결석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 교사에게 연락했을 뿐 강요 등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교사가 입대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해 8개월 동안 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는 도의적으로 치료비를 줘서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학부모 2명도 코로나19로 인한 결석 관련해 자료를 보내며 연락했을 뿐 괴롭힘이나 협박, 강요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고소인과 피고소인 소환 조사를 모두 마쳤으며, 양 측의 진술이 다른 부분에 대해선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부분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는 작업을 거쳤다”며 “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2022년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자료 유출 사건과 관련된 해커가 2심에서 감형을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김경진 부장판사)는 1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입) 및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나이와 이 사건 범행 경위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 형을 조절할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27만여 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면서 자신을 무시한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다는 악의적 의도로 범행했다”며 “부정한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부정한 목적으로 3차례 이 자료를 제공해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로 그 죄질이 좋지 않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A씨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도교육청 학력평가시스템 서버에 무단 75차례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지난 2월 서버에 침입해 탈취한 ‘전국 고등학교 2학년 27만 360명 성적표 파일’을 텔레그램 핑프방 운영자 B씨에게 넘긴 혐의도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아기를 출생 직후 살해하고 냉장고에 유기한 ‘냉장고 영아 유기 사건’ 피의자가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황인성 부장판사)는 8일 살인 및 시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이 같은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인은 생명이라는 고귀한 가치를 침해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며 “피해자들은 태어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영아로 모든 것을 피고인에게 의존해야 하고, 피고인의 보호가 필요한 독립된 인격체였다”고 판시했다. 이어 “합법적이거나 적어도 불법성 정도가 낮은 다른 대안이 존재했으며 피고인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며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태도,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 피해자들을 양육하게 되면 기존의 자녀들마저 제대로 키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범행 동기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아울러 살인죄의 양형을 판단함에 있어 “3명의 자녀를 양육하는 상황에서 근로를 계속 못 해 급여가 많지 않았던 점, 범행 후 차상위 계층으로 선정된 점, 출산 후 약 29시간 후 살해한 사건인 점 등을 고려하면 ‘보통 동기 살해’가 아닌 ‘참작 동기 살해’로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선고를 마친 후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경찰이 귀성 등으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명절을 맞아 선거와 관련된 법규 위반 사례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접수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모두 19건이며 관련자 27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접수된 사건들은 선거 운동원이 아님에도 명함이나 홍보물을 돌리는 등 규정을 위반한 사례나 현수막 훼손, 불법 기부행위 등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도 선거사무소 설치, 어깨띠 착용, 선거 운동용 명함 배부, 전화 지지 호소, 일정 범위 홍보물 발송 등이 가능하다. 다만 명함 배포의 경우 예비후보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 선거사무원만 가능하게 돼 있어 그 외 일반인의 배포는 위반사항이다. 당초엔 어깨띠 착용도 지정된 선거사무원만 가능했으나, 이번 총선부터는 일반 유권자도 선거 기간에 본인 부담으로 어깨띠 등 소품을 제작·구입해 몸에 붙이거나 지니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결과를 내기 위해 잘못된 정보를 응답하도록 유도·지시하는 행위도 불법이다. 경기남부청은 지난 7일부터 선거 범죄에
소개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만난 여성 수십 명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경찰관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수원지법 형사항소9부(이차웅 부장판사)는 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년 및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 명령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A씨에게 징역 3년과 항소심과 같은 이수 및 취업제한 명령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불법 촬영은 언제든 유포될 위험성이 있으나 한번 유포되고 나면 완전히 삭제하기는 불가능한 점 등을 고려하면 그 사회적 해악이 커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며 “피고인이 경찰관 신분을 이용해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고 대담하게 범행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고, 1심에서 피해자 16명 중 8명과 합의하고, 당심에 이르러 나머지 피해자 중 7명과 추가 합의한 점, 합의되지 않은 나머지 1명을 위해 형사 공탁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 형은 다소 무거워 부당하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A씨는 2016년 6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소개팅 앱을
경찰이 다가오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해 선거 범죄 24시간 강력 대응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다.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경기남부청사 및 관내 31개 경찰서에 ‘선거사범 수사 상황실’을 개소했다고 밝혔다. 경기북부경찰청도 이날 경기북부청사 및 관내 경찰서 13곳에 상황실을 설치했다. 상황실을 통해 경찰은 이날부터 오는 4월 26일까지 80일간 24시간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선거와 관련한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5대 선거범죄인 ▲금품수수 ▲허위사실 유포 ▲공무원 선거 관여 ▲선거폭력 ▲불법 단체동원 등에 대해 지위를 불문하고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꼽히는 심화한 갈등 양상 표출로 인한 선거 폭력과 기술발전으로 인한 딥페이크 영상 등에 경찰력을 총동원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경찰은 관계기관들과 협력해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들도 선거 관련 불법행위를 알게 될 경우 112 또는 가까운 경찰관서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북부청 관계자는 “공명선거를 위해선 경찰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신고와 제보가 중요하다”며 “선거 관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오도록 전통과 문화가 깃든 명소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수원시가 자랑하는 다양한 관광 명소를 방문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유 장관은 지역문화자원에 기반을 둔 명소를 국내외로 집중 홍보하는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로컬100)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로컬100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날 수원시를 방문한 유 장관은 우선 ‘수원화성관광특구’의 대표주자인 ‘못골종합시장’을 찾았다. 그는 이재준 수원시장과 함께 시장에서 판매하는 튀김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며 시민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눴다. 몇몇 시민은 “다시 보니 너무 좋다”며 유독 유 장관에게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유 장관과 15년 전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함께 시행했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당시 전통시장의 문화적 가치를 키우며 발전시킨 시민들을 다시 만나 반갑다”며 “15년 전보다 더 활성화된 못골종합시장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못골종합시장의 한 상인은 “한 때 자갈과 진흙길이었던 못골종합시장은 문전성시 프로젝트 이후 시민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