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아침의 시] 풀 한 포기의 절
그 옛날 부처께서 길을 가다가 어느 곳을 가리켜 절을 짓고 싶다 하니 거기에 풀 한 포기 꽂으며 절을 다 지어놓았다고 응수한 이도 있었다는데 하기야 절이 어디 따로 있는 것인가 마음 안에 절이 있으면 수시로 그 절을 드나들며 불공을 드릴 수 있는 것이요 마음 밖에서는 절뿐만이 아니라 어떤 화려한 집도 집이 아닌 것이니 <약력> 서울 출생.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시와 시학]을 통해 시인 등단. 시집 『오두막집에 램프를 켜고』 『그대 아직 사랑할 수 있으리』 『바다로 간 진흙소』 『저 너머』, 평론집 『몽상 속의 산책을 위한 시학』 『무명화를 위한 변명』 등이 있음. 현 재 한성대학교 명예교수.